온라인∙모바일 게임 영역, NFT 가장 먼저 도입
게임+NFT, 아이템을 회사 아닌 플레이어 직접 소유 가능
엑스박스 부사장, “NFT 게임, 진정한 엔터테인먼트 아니야”∙∙∙NFT 활용 여부 미지수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스타트업투데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NFT가 가장 먼저 도입된 영역은 온라인∙모바일 게임이다. 캐나다 게임 개발사 대퍼랩스(Dapper Labs)는 2017년 블록체인 기반 고양이 육성 게임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를 개발하며 최초로 NFT를 게임에 활용했다. 

이듬해 베트남 게임 개발사 스카이 마비스(Sky Mavis)는 엑시 인피티니(Axie Infinity)를 공개한 이후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한다’는 새로운 개념인 P2E(Play to Earn) 장르가 탄생하기도 했다. 

게임 아이템과 캐릭터 등을 NFT로 발행하면 게임 내 재화를 회사가 아닌 플레이어가 직접 소유할 수 있다. 게임 아이템 획득 시 보상으로 코인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 

<스타트업투데이>는 애플(Apple), 메타(Meta), 알파벳(Alphabet),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5대 빅테크 기업의 NFT 활용법을 소개했다. 일각에서는 MS가 자사의 비디오 게임 콘솔 엑스박스(Xbox)에 NFT를 결합한 새로운 게임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MS의 NFT 활용 방법은 무엇일까. 

 

MS가 게임에 NFT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게티이미지뱅크
MS가 게임에 NFT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게티이미지뱅크

 

애저 히어로즈 발행∙∙∙NFT 판매 대신 개발자 보상에 초점

MS는 지난 2019년 NFT인 애저 히어로즈(Azure Heroes)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애저 히어로즈는 MS 애저에서 기여도에 따라 개발자에게 보상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기술자의 능률을 올리기 위한 동기부여 프로그램이라는 게 당시 MS 측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애저 히어로즈는 NFT 판매가 아닌 개발자 보상에 초점이 맞춰졌다. 개발자가 토큰을 받으려면 커뮤니티 내에서 지명받아야 한다. 본인이 본인을 지명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명받은 개인은 그동안 애저 커뮤니티에서 모범적으로 행동했는지를 평가받는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토큰을 받을 수 있다. 

블록체인 업계는 MS의 애저 히어로즈 발행이 NFT 시장의 대중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MS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시장에 뛰어든다면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NFT 등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특히 MS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관리에도 NFT를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MS와 이뮤터블X가 오프라인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과 NFT 게임 개발에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사진=이뮤터블X)
MS와 이뮤터블X가 오프라인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과 NFT 게임 개발에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사진=이뮤터블X)

최근에는 게임에 NFT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 9일(현지시각) MS와 이뮤터블X(Immutable X)가 오프라인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GameStop)과 NFT 게임 개발에 협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뮤터블X는 NFT 전용 이더리움(Ethereum) 레이더2 네트워크 개발사다. 앞서 게임스톱은 3일 이뮤터블X와 제휴를 맺고 NFT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NFT 콘텐츠 제작자와 기술 개발자를 위해 1억 달러(약 1,200억 원) 규모의 IMX 토큰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게임스톱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기존 게임에 NFT를 통합하는 것은 물론 NFT 중심의 새로운 게임 제작에도 들어간다. 

또 지난달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를 인수한 것 역시 NFT 기반의 게임을 내놓기 위한 전초전이라는 시각도 있다. 온라인 카드 수집 게임 하프스톤(Hearthstone)이 MS의 첫 번째 NFT 기반 웹3(web3) 게임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추측이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하스프톤 사용자가 10분의 1 넘게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카드 수집 비용이 많이 드는 점, 사용자 자산에 대한 진정한 소유권이 부족했던 점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NFT의 희소가치에 따라 개인 소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해 사용자 이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지난해 12월 암호화폐 스타트업 팜NFT스튜디오(Palm NFT Studio)의 투자 유치를 주도했다(사진=팜NFT스튜디오)
MS는 지난해 12월 암호화폐 스타트업 팜NFT스튜디오(Palm NFT Studio)의 투자 유치를 주도했다(사진=팜NFT스튜디오)

 

팜NFT스튜디오 투자∙∙∙“게임 아닌 예술분야에서 사업 진행?”

일각에서는 MS가 실제로 게임분야에 NF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지난해 11월 필 스펜서(Phil Spencer) MS 엑스박스 부사장이 “NFT 게임은 진정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NFT 자체는 투기성이 심하고 실험용으로 등장한 사례가 대부분”이라며 “일부 NFT 게임의 창의성은 진정한 엔터테인먼트라기보다 급격한 인기를 이용하는 것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NFT를 받아들이는 게임 개발사가 증가하면서 게임업계는 엑스박스의 NFT 게임 출시에도 주목했다”면서도 “스펜서 부사장의 발언을 볼 때 MS의 NFT 게임 출시 계획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MS가 그동안 NFT 발행을 차근차근 준비해온 만큼, 게임이 아닌 다른 분야를 통해 NFT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국 <로이터> 등에 따르면 MS는 지난해 12월 암호화폐 스타트업 팜NFT스튜디오(Palm NFT Studio)의 투자 유치를 주도하며 2,700만 달러(약 322억 원)가량을 모금한 바 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MS는 팜NFT스튜디오의 모회사 컨센시스(ConsenSys)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준비해 왔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예술가가 NFT 시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만한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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