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와는 달리 활발한 해외 반려동물 보험시장
해외에서는 반려동물 키우면 ‘펫보험’ 가입 당연해
인슈어테크, 해외 펫보험 산업 타깃팅으로 성장 ‘견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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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4조원 규모로 성장했으나, 정작 건강문제와 맞닿은 펫보험은 가입률이 미미하다. 국내와 달리, 해외 주요국은 반려동물 보험이 보편화 되어 있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 등은 진료비 고지나 공시제가 대부분 자리를 잡고 있어 비용이 예측가능하고, 반려동물 소유주들은 보험을 통해 진료비 부담을 상당 부분 덜고 있다.

해외 주요국, 펫보험 시장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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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스웨덴에서 세계 최초로 펫보험이 판매되었다. 유럽은 펫보험이 처음 탄생한 만큼, 반려동물 보험시장이 가장 활성화되어 있다. 현재 스웨덴에서는 반려견의 90%, 반려묘의 50%가 펫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경우, 동물병원협회가 격년으로 동물병원의 수가 동향을 조사하여 통계집을 발간하고, 수의사와 소비자에게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펫보험 시장 규모는 10억 3,000억 달러(한화 1조 1,000억원)대로 추정되며, 펫보험 가입률도 10% 이상으로 오르는 추세다.

영국의 펫보험 가입률은 25%에 달한다. 현재 영국의 펫보험 시장 규모는 16억 파운드(2조 4,000억원)로 예상된다. 영국 손해보험사들은 약 80개의 펫보험 개별 브랜드를 출시하여 판매 중이다. 이외에도 한국과 가까운 일본에서는 애니콤, 아이펫 등 펫보험만 취급하는 손해보험사가 전체 시장의 약 78%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펫보험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해외 펫보험 산업 성장 원동력, 인슈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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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요국 펫보험 시장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인슈어테크(Insurtech)가 꼽히고 있다. 인슈어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의 합성어로, 비용절감, 효율성 및 생산성을 극대화해 보험산업을 변화시키는 혁신적인 기술을 일컫는다.

전세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많은 보험사들이 디지털 혁신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 및 청구 절차를 가속화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인슈어테크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퀄리케트 리서치(Quali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인슈어테크 시장은 2027년 연평균 10.25% 성장해 118억 8,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인슈어테크는 글로벌 펫보험 보험산업을 타깃하여 점점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인슈어테크 선두 기업인 레모네이드(Lemonade)는 판매 에이전트 없이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영업을 함으로써 타 보험사보다 평균 68% 저렴한 가격으로 반려동물 보험을 제공한다. 레모네이드 반려동물 월 보험료는 12달러이며, 입원 및 수술과 함께 응급치료, 혈액검사, 소변검사, 엑스레이, MRI, 실험실 검사, CT 스캔 및 초음파 검사 등을 모두 포함한다.

영국 런던의 보오트바이매니(Bought By Many)는 여러 분야의 보험을 다루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들과는 달리, 오로지 반려동물을 위한 펫보험에 집중하고 있다. 보오트바이매니는 펫보험 가입 및 청구 절차를 모두 온라인으로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온라인 수의사 상담 서비스 퍼스트벳(FirstVet)과 제휴를 통해 무료 상담을 제공한다.

퍼스트벳(FirstVet)은 유럽의 헬스케어 O2O 플랫폼으로, 1년 365일, 24시간 온라인 수의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퍼스트벳에는 5년 이상의 경험이 있는 수의사만 등록할 수 있으며, 고객은 퍼스트벳 앱을 통해 병원에 가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 경우, 반려동물을 돌보는 데 조언이 필요한 경우, 응급 상황 등에서 손쉽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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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다 보니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주요 여야당 후보들도 ‘반려동물 표준수가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반려동물 진료수가가 표준화돼 있지 않아 보험료 산정이 어렵고, 이는 곧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근거로 동물병원마다 진료비 편차가 2~6배나 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진료비 표준수가가 정립되면 정확한 보험료율 산정이 가능해진다”며 “관련 보험 상품도 다양해져 반려인의 입장에서 맞춤형 보험상품을 고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올해 초 ‘마음을 나누는 가족, 반려동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동물복지 공약’을 발표하면서 진료항목 표준화 및 항목별 공시제 등을 골자로 한 표준수가제 도입을 언급한 바 있다. 윤 당선자는 “반려동물에 대한 국민들의 진료비 부담을 낮추고, 보호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라며 “진료비 사전공시제와 같은 표준수가제를 도입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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