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결합으로 콘텐츠 사업 구조 빠르게 변화
고고다이노, NFT로 탄생 예정∙∙∙즐거움+소유권으로 콘텐츠 시장 참여 환경 구축
“완구∙출판부터 키즈카페∙풀빌라까지”∙∙∙모꼬지의 사업 확장 전략은?

모꼬지 변권철 대표(사진=모꼬지)
모꼬지 변권철 대표(사진=모꼬지)

[스타트업투데이] 미술, 게임, 음악,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에 NFT가 결합하면서 콘텐츠 사업 구조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유튜브 콘텐츠 <찰리가 내 손가락을 물었어(Charlie bit my finger)>는 NFT 경매에서 76만 달러(약 9억 원)에 낙찰됐고 카카오페이지의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300장의 NFT 카드가 1분 만에 완판하기도 했다. 

NFT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토큰마다 고유의 인식 값을 부여한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이다. 콘텐츠에 NFT가 적용되면 디지털 자산에 대한 희소성과 소유권을 보장받을 수 있어 다양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아동 사이에서 공룡 열풍을 일으킨 <고고다이노>가 NFT로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를 단순히 즐기는 것을 넘어 소유권을 줌으로써 콘텐츠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Dream creator for KIDS!’를 가치로 둔 키즈 종합 엔터테인먼트 모꼬지 변권철 대표를 만나 NFT 관련 사업 계획과 모꼬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NFT와 공룡의 만남∙∙∙“새로운 팬덤 확보 기대”

모꼬지의 고고다이노 IP를 활용해 발행할 NFT 실루엣(사진=모꼬지)
모꼬지의 고고다이노 IP를 활용해 발행할 NFT 실루엣(사진=모꼬지)

모꼬지는 지난 2월 금빛상자와 <고고다이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NFT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NFT를 <고고다이노>의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해 꾸준한 성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고고다이노>는 2016년 방영된 이후 지금까지 7개 시즌, 총 182편이 제작된 모꼬지의 대표 콘텐츠다. 애니메이션 속 공룡대원들은 “탐험을 통해 공룡을 도와주고 친구가 되자!”라고 외치며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공룡을 소개한다. 

변권철 대표는 4살 자녀를 둔 한 부모로부터 메일을 받으면서 NFT 사업에 관심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는 “<고고다이노>를 좋아하는 자녀를 통해 모꼬지를 알게 됐고 개인적으로 투자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하며 “소액 투자를 위해 회사나 개인이 감당해야 할 일은 너무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가우면서도 감사한 일었지만, 정중히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NFT의 등장으로 개인도 쉽게 원하는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변 대표는 본격적으로 NFT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존 콘텐츠가 제작사나 작가의 기획안이 통과되면 투자사 또는 방송사의 재원으로 제작됐다면, 이제는 NFT를 통해 기획단계에서 개인이 직접 참여해 해당 작품의 저작권과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이 가능해졌다. 이어 “NFT가 콘텐츠 시장의 구조를 재편할 것이으로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변 대표는 앞으로 NFT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모꼬지 콘텐츠의 팬덤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인기 있는 콘텐츠는 각자의 방식으로 팬덤을 확장했지만, 예전 일방적인 방식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며 “콘텐츠의 힘은 팬덤인 만큼, NFT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새로운 팬덤이 확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꼬지 캐릭터 기반 IP 활용한 콘텐츠 선보일 것”

변 대표는 NFT 사업 외에도 키즈 콘텐츠 업계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발돋움하기 위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모꼬지는 경쟁력 있는 기획은 물론 효율적이면서도 수준 있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키즈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콘텐츠의 기본 목표가 ‘즐거움’인 만큼, ‘다 함께 모여 놀이하다’라는 뜻의 순우리말에서 사명을 따왔다. 

 

고고다이노 완구(사진=모꼬지)
고고다이노 완구(사진=모꼬지)

특히 <고고다이노>는 완구, 출판, 뮤지컬에서 키즈카페, 풀빌라(Poolvilla)까지 부가사업으로 이어졌다. 이 밖에도 <고고다이노>의 기획력을 인정받으면서 영실업, 대교, 아이스크림 등 영∙유아 관련 기업과 애니메이션도 개발했다. 

2017년부터는 국민 딸 <콩순이>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엉뚱발랄 콩순이>에 총괄제작사로 참여했다. 

올해에는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6년 전 모꼬지가 공개한 <벅스트론>은 지난 2020년 미국 대형 출판사 라이언포지(Lion Forge)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글로벌 프로젝트로 제작 진행 중이다. 

 

‘상상꾸러기 꾸다’ 포스터(사진=모꼬지)
‘상상꾸러기 꾸다’ 포스터(사진=모꼬지)

오는 30일에는 신작 <상상꾸러기 꾸다>를 선보인다. 어린이의 호기심이나 일상에서 겪는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상상의 힘을 발휘해 멋진 모습으로 변하거나 현실 공간을 뛰어넘어 판타지 세상에서 모험을 즐기는 이야기다. 

<상상꾸러기 꾸다>는 중국, 인도네시아 제작사가 투자에 참여하며 2024년까지 총 104편의 제작을 확정 지었다. 

이외에도 200여 편에 가까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면서 꾸준히 브랜드를 키워가고 있다. 

 

뮤지컬 ‘고고다이노’ 중 한 장면(사진=모꼬지)
뮤지컬 ‘고고다이노’ 중 한 장면(사진=모꼬지)

한편 한국 애니메이션도 일본처럼 다양한 연령층이 즐기는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것이 모꼬지의 목표다.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은 키즈를 대상으로 콘텐츠를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변 대표는 “키즈 콘텐츠는 드라마나 웹툰과 같은 다른 콘텐츠와 달리 방영과 동시에 인기를 얻는, 흔히 말하는 ‘대박’이 어려운 분야”라며 “한국 출산율과 유아동 인구가 현저히 낮아지는 점에서 이전보다 키즈 콘텐츠 사업이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런데도 그는 “중국, 인도네시아 등 관련 시장이 큰 나라와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에 나서며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며 “제작비 부담은 낮추고 아시아 시장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이른바 ‘일석이조 전략’을 잘 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변 대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한류 콘텐츠가 열풍인 가운데 한국 애니매이션 역시 이미 오래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키즈카페, 뮤지컬 등으로 어린이들이 언제, 어디서든 모꼬지 캐릭터를 만날 수 있도록 콘텐츠 IP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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