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메타버스∙UX 기술 융합
페이지톡으로 챗봇 활용 범위↑
다양한 목적∙형태 가진 메타버스 구축∙∙∙게더타운∙젭 공식 파트너 선정
“메타버스 전용 3D 아바타형 챗봇 상용화할 것”

[스타트업투데이] 기술은 잠재 고객의 니즈를 만나 서비스로 구현된다. 하지만 메타버스나 인공지능(AI)과 같은 새로운 기술은 자칫 낯선 서비스로 느껴질 때가 있다. 

그루브웍스 김창겸 대표는 서비스와 고객의 접점에서 발생하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용자 경험(UX)이라고 말했다. 

그루브웍스는 AI∙메타버스∙UX 기술을 융합해 고객 경험 중심으로 새롭지만 친근한 가치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그루브웍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어떤 것이며, 어떤 차별화 전략과 계획을 세웠는지 자세히 들어봤다.

UX 전문성을 기반으로 AI부터 메타버스까지 구현

페이지톡 데모(사진=그루브웍스)
페이지톡 데모(사진=그루브웍스)

그루브웍스의 서비스는 크게 UX 구축, ‘페이지톡’, ‘에이스쿼트’, 메타버스 구축으로 나뉜다. 에이스쿼트를 제외한 모든 서비스는 기업대상(B2B)이다.

페이지톡은 대화 중 자유롭게 웹 사용자 환경(UI), 서비스, 콘텐츠를 가져올 수 있는 AI 챗봇 솔루션이다. 웹∙앱뿐만 아니라 키오스크나 메타버스와 같은 다양한 환경에 설치할 수 있다. 김 대표는 AI 챗봇의 활용 범위를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기술 개발 후 다양한 잠재 고객을 만나 그들의 고민을 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렌터카 견적, 은행 방문 예약, 병원 상담∙예약이 가능한 페이지톡 서비스를 만들었고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관련 특허도 3개 출원했다.

지난해에는 주니어 팀원들의 기획을 바탕으로 AI 홈 트레이닝 앱 ‘에이스쿼트’를 개발해 전 세계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에이스쿼트는 수많은 스쿼트 영상을 AI 머신러닝을 통해 학습한 후, 사용자의 스쿼트 동작을 인식해 음성으로 피드백을 주는 서비스다. 에이스쿼트는 ‘스마트앱 어워드 건강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높은 동작 인식 정확도와 피드백이 특징이며, 올해 더 많은 트레이닝 동작을 넣은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 트레이닝 앱 에이스쿼트(사진=그루브웍스)
홈 트레이닝 앱 에이스쿼트(사진=그루브웍스)

그루브웍스는 작년 하반기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그루브웍스 스페이스를 만들었다. 직접 메타버스 구축을 체험한 김 대표는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세계에 뛰어들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AI와 메타버스의 융합으로, 페이지톡을 메타버스에 적용해 최적화된 AI 챗봇을 개발하는 일이었다. 대화 상대로는 메타버스의 사용성을 고려해 인터랙션이 있는 3D 아바타를 적용했고, 프로토타입 개발에 성공했다. 그는 “디자인 실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게더타운과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왼쪽부터)경기인디시네마 메타버스와 이효리  방송 메타버스(사진=그루브웍스)
(왼쪽부터)경기인디시네마 메타버스와 이효리 방송 메타버스(사진=그루브웍스)

“다양한 목적의 메타버스를 구축하면서 다양한 기술적 니즈를 접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LG CNS, NH농협은행, 우리은행 등의 대기업부터 경기도교육청과 같은 기관까지 고객사의 업종과 규모가 다양합니다. 위즈너, 키스미 등의 스타트업부터 이효리의 <서울체크인>과 같은 방송 프로그램 메타버스도 구축했습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비대면 트렌드는 뉴노멀로 자리 잡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메타버스 시장에 큰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게더타운 서비스가 채용설명회, 온라인 세미나 등 이벤트 성격의 단기적인 목적으로 이용됐지만, 올해는 가상 오피스, 금융, 헬스케어, 방송 등 다양한 실물 분야로 이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네트워크 중요성 강조

김창겸 대표(사진=그루브웍스)
김창겸 대표(사진=그루브웍스)

그루브웍스는 2020년 1월 설립됐다. 김 대표는 창업 전 LG CNS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UI 프레임워크, 자동화 플랫폼 연구∙개발, UX 컨설팅 업무 등을 수행했다.

“LG CNS에서 함께 일하던 후배가 먼저 사내벤처를 거쳐 AI 챗봇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후배로부터 현재 챗봇 시장의 한계를 들었고, 저는 해결책으로 UX를 강화한 차세대 챗봇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이에 대한  프로토타입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면서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이것이 기존 챗봇과 전혀 다른 풍부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챗봇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허가 있고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고 사업이 바로 궤도에 오르는 것은 아니었다. 김 대표는 창업 후 1년은 스타트업의 생리를 알게 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그루브웍스 팀원들(사진=그루브웍스)
그루브웍스 팀원들(사진=그루브웍스)

그는 창업 초의 고비를 넘길 수 있었던 건 스타트업 네트워크 덕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재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입주해 여러 스타트업과 함께 오픈된 공간에서 근무하면서 스타트업 연차마다 반드시 갖춰야 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다양한 정부지원사업을 창업 단계에 맞춰 잘 활용하면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스타트업 네트워크라고 설명했다. 그루브웍스에서 크게 도움을 받았던 지원사업은 ‘기술보증기금’과 ‘청년 디지털 일자리사업’이다. 

“1년 동안 매출이 거의 없었는데 네트워크를 통해 기술보증기금을 알게 됐습니다. 벤처인증을 받고 연구소도 설립해 기술보증기금을 받게 됐고, 사업을 지속할 힘이 생겼습니다. 청년 디지털 일자리사업을 통해서는 인건비를 지원받으면서 신입 직원을 교육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 목표는?∙∙∙“메타버스∙챗봇∙AI 융합해 사회 문제 해결”

그루브웍스는 UX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다(사진=그루브웍스)
그루브웍스의 모든 서비스는 UX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다(사진=그루브웍스)

김 대표는 그루브웍스의 차별점은 UX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사용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도 UX 리서치를 공간설계에 반영하는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그루브웍스는 현재 페이지톡, 에이스쿼트,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개별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이 세 가지 기술을 조합해 B2B∙B2C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페이지톡은 메타버스에서 AI 챗봇 활용을 가능하게 해주고, 에이스쿼트의 운동 데이터는 메타버스에서 인포그래픽으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조합은 헬스케어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올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 기업들과 제휴를 맺을 예정입니다.”

그루브웍스는 현재 AI 챗봇, 컨벤션 회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고려대 AI 연구소 협력기관으로 등록돼 있다. 일본의 게임 퍼블리싱 회사, 헬스케어 회사, 가상화폐∙NFT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와도 MOU 체결에 대한 구체적 협의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들과의 협력으로 새로운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함께 만들어 가는 서비스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전용 3D 아바타형 챗봇 프로토타입(사진=그루브웍스)
메타버스 전용 3D 아바타형 챗봇 프로토타입(사진=그루브웍스)

김 대표는 메타버스 전용 3D 아바타형 챗봇을 상용화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현재 프로토타입은 구현했으며, 전용 빌더를 구축해 기능들을 자동화하면 투입 공수와 제작 기간이 절감되면서 활용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루브웍스는 이 기술 개발을 정부지원사업 ‘비대면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제안했다. 현재 발표 심사를 통과해 ‘선정 예정자’로 최종 합격 발표를 앞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는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그루브웍스가 보유한 챗봇과 머신러닝 AI 기술들을 융합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게 목표입니다. 아직 투자를 유치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좀 더 회사의 가치를 올린 뒤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올해까지 계획한 대로 성과를 내면서 초기 스타트업으로서 가치를 올리겠습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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