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를 통해 파티하고 보상을 받는 시스템
시리즈A까지 약 60억 원 투자 유치∙∙∙브릿지 라운드 진행 중
“특별한 행사 없어도 이용하는 일상 커뮤니티 플랫폼되고파”

(왼쪽부터)이기훈 대표와 정피터현규 이사는 스탠월드를 공동창업했다(사진=스탠월드)
(왼쪽부터)이기훈 대표와 정피터현규 이사는 스탠월드를 공동창업했다(사진=스탠월드)

[스타트업투데이] 스탠(Stan)은 누군가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열성 팬을 뜻하는 말이다. 스탠은 단순히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자발적인 홍보와 영업을 마다치 않는다. 조직적이고 전략적으로 움직이면서 매일 잘 짜인 스케줄대로 헌신한다. 

이런 열정적인 스탠들이 모이는 곳이 스탠월드(Stan World)다. 스탠월드는 스탠들을 위해 최적화된 공간을 제공하는 ‘파티와 보상’(Party and Earn) 메타버스 스타트업이다. 스탠월드는 모든 열정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기훈 대표는 모든 커뮤니티 사람들이 매일 밤낮으로 파티하고 보상받는 ‘파티월드’를 만들고, 나아가 모든 열정이 인정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열정과 노력에 대한 합당한 보상 제공”

팬덤별 파티룸에서 스트리밍 파티를 즐기는 모습(사진=스탠월드)
팬덤별 파티룸에서 스트리밍 파티를 즐기는 모습(사진=스탠월드)

스탠월드 본사는 2019년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됐으며, 한국지사인 스탠월드코리아는 2020년 설립됐다. 이기훈 대표는 공동창업자 정피터현규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함께 창업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디지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이자 케이팝(K-pop) 팬으로서 스탠들의 헌신과 시간, 노력이 종종 당연시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월드는 팬덤 활동에 초점을 맞춘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해 이를 해결하고자 한다. 그는 “팬 한 명 한 명의 노력에 대해 합당한 보상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스탠월드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스탠월드코리아의 ▲전략 ▲사업 ▲투자 등 사업 전반에 걸쳐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창업 전에는 실리콘 비치 펀드인 ‘Science Fund’에서 최고경영자(CEO) 직속 전략 담당으로 스타트업 전략 컨설팅과 Z세대 빅데이터 분석을 맡았다. ‘TOONSTAR’에서는 전략 총괄을 맡아 7개월 만에 뉴미디어 네트워크 월 시청 1억 회를 달성하는 등 뉴미디어 전반의 성장을 견인했다. 

 

스탠월드 전 직원(사진=스탠월드)
스탠월드 전 직원(사진=스탠월드)

스탠월드에는 현재 36명의 직원이 함께하고 있다. 이용자에 대해 연구하고 프로덕트를 기획하는 커뮤니티 전문가들을 비롯해 게임 업계 출신 전문 인력 등이 함께 프로덕트를 디자인하고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초반 팀 빌딩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만들어보고자 하는 회사의 문화를 찾으면서 현장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스탠월드만의 색깔을 정립한 단계이며, 새롭게 합류하는 팀원들도 쉽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출신과 경력은 각양각색이지만 모두 비전을 품고 있습니다. 그 비전 조각들을 모아 스탠월드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비전 미팅을 매주 진행하면서 발맞춰나가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스탠월드의 강점을 팀 문화로 꼽았다. 구성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상 속에서 생각한 일을 실제로 해내는 팀”이라며 “사업규모 확장으로 구성원은 계속 늘고 있지만, 흔들리지 않고 더 단단해지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팬덤 활동 즐길 수 있는 3D 가상 세계 구축∙∙∙다운로드 수 7만 2,000건 돌파

‘Party and Earn’은 쌓은 파티 포인트를 팬덤숍에서 교환해 실제 상품으로 바꾸는 것이다(사진=스탠월드)
‘Party and Earn’은 쌓은 파티 포인트를 팬덤숍에서 교환해 실제 상품으로 바꾸는 것이다(사진=스탠월드)

스탠월드는 이름 그대로 열성 팬들을 위한 3D 가상 세계다. 전 세계로 흩어진 글로벌 팬들이 3D 아바타로 3D 가상 세계에 모여 온∙오프라인에서 행하는 여러 가지 팬덤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소셜 플랫폼이다.

스탠월드는 다양한 취향을 가진 이용자들이 공통 관심사를 갖고 모여 활동하는 열정에 대해 보상을 제공한다. 현재 다양한 나라의 팝스타 팬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팬 커뮤니티 파티룸에 가입할 수 있다. 그 공간에서 친구들과 함께 좋아하는 스타의 영상을 보는 ‘스트리밍 파티’를 즐기거나 스타에 대한 담소를 나누는 ‘채팅 파티’에 참여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된다. 현실 세계 친구와 만나서 노는 것처럼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댄스 파티를 할 수도 있다.

“팬덤마다 파티룸을 즐기는 모습이 매우 다채롭습니다. 옷을 맞춰 입고 대형을 맞추거나, 본인이 속한 국가의 전통 놀이를 본뜬 놀이를 하기도 해요. 이용자들은 저희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창의적인 활동을 하며 스탠월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트위터와 같은 SNS에 실시간으로 스탠월드를 공유하는 덕분에 마케팅 비용 없이 연쇄 바이럴마케팅 효과까지 누리고 있습니다.” 

 

SNS에 공유하기 위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사진=스탠월드)
SNS에 공유하기 위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사진=스탠월드)

현재까지 스탠월드 다운로드 수는 약 7만 2,000건이다. 월 이용자 수(MAU)는 4,000명 정도다. 이용자의 98%는 MZ 세대이며, 해외 이용자가 98%를 차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용자들이 하루 평균 1시간 50분을 스탠월드에 체류하는 등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상위 1%의 체류시간을 기록하는 이용자들은 하루 15시간을 스탠월드에서 보낸다고 덧붙였다.

“동시 접속자 500명을 달성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스탠월드는 여러 서버로, 그 안에서 여러 채널, 룸 단위로 나뉘어 접속하는 ‘게임 방식’이 아닙니다. 모든 이용자가 1 서버 1 채널로 모이는 방식이기 때문에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해냈던 숫자라서 기억에 남습니다.”

스탠월드는 케이팝 팬덤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했지만 현재는 제이팝(J-pop), 피팝(P-pop), 브이팝(V-pop) 등 다양한 팬층이 모이는 플랫폼이다. 이 대표는 인플루언서, 배우, 영화, 드라마, 스포츠, 게임 등의 커뮤니티로도 확장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커뮤니티형 메타버스로 Party and Earn 시스템 정착 목표

직원들이 프로덕트 기획 및 개발 관련 회의 진행하는 모습(사진=스탠월드)
직원들이 프로덕트 기획 및 개발 관련 회의 진행하는 모습(사진=스탠월드)

스탠월드는 현재 시리즈A까지 총 480만 달러(약 6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KB인베스트먼트, 스트롱벤처스 외 여러 엔젤 투자자들이 투자를 단행했다. 현재는 브릿지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스탠월드는 한국직업지도진흥원 강남 지부∙맥시머스의 디지털 일자리 사업과 벤처기업협회 오픈소스 등 정보기술(IT)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여러 사업의 도움을 받았다.

“저희는 Party and Earn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이용자들에게 정착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이용자들이 특별한 행사가 없어도 매일 일상처럼 시간을 보내러 들어오는 커뮤니티 플랫폼이 되고 싶습니다. 동시에 자체 경제 시스템을 구축해 스탠월드에서 보내는 시간이 수익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대표는 인기 기능 중 하나인 ‘스트리밍 파티’ 기능을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커뮤니티 강화에 필요한 기능들을 계속해서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는 코로나19 발병 이전부터 게임이 아닌 ‘커뮤니티형 메타버스’를 외쳤습니다. 그 당시 대부분의 사람은 귀기울이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창업을 생각 중인 예비 스타트업이라면 이런 자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문제나 불편한 점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이 떠올랐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가길 바랍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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