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여행자가 겪는 문제점에 집중
취향 기반 여행 동행 추천∙∙∙투어 공동구매까지
“오리지널 여행 인프라 형성할 것”
[스타트업투데이] “기존의 여행 서비스가 ‘어디로’에 집중했다면, 트립소다는 ‘누구’와 ‘무엇’을 ‘함께’ 하는지에 대해 집중합니다. 모든 여행은 함께한 사람들과의 추억으로 기억됩니다. 저희는 사람 중심의 여행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트립소다 조원일 대표는 세계 50여 개 나라를 개별 여행하며 여러 불편함을 겪었고, 기존 여행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개별 여행객들을 위한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꼈다.
조 대표는 개별 여행자는 다른 여행자와의 만남이 어렵거나 휘발적이고, 투어와 같은 필수 상품을 이용하면서도 소외당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자로서 겪은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자 창업을 결심했다.
개별 여행에 대한 고민을 ‘소다’처럼 시원하게 해소하고 싶다는 트립소다 조원일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개별 여행자를 위한 커뮤니티∙커머스
트립소다는 자유 여행객에게 소셜 살롱 여행을 제공하는 온라인 여행 서비스(OTA)다. 조 대표는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다양한 여행자들과 더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트립소다는 여행 취향 기반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이용자가 스스로 여행 취향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과 잘 맞는 사람과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여행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한다.
나아가 여행 커뮤니티를 통해 여행자들의 친목 모임(소셜링)을 활성화한다. 조 대표는 트립소다가 개별 여행자들이 모여 소통하고, 필요한 여행 상품을 찾도록 연결해주는 온라인 게스트하우스와 같다고 말했다. 기존 오프라인 게스트하우스에서 이루어지던 여행자들의 활동을 온라인으로 옮겨 개별 여행자들의 여행을 돕고 있다.
트립소다는 형성된 친목을 기반으로 그룹 현지 투어의 공동구매가 가능한 ‘여행 커머스’의 역할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개인 여행자도 가격 부담 없이 합리적인 가격에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여행 동행’, ‘여행 Q&A’를 통해 여행을 준비하고, ‘여행 상점’을 통해 다양한 투어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여행이 종료된 후에는 투어와 동행 후기 등을 남기면서 여행을 추억할 수 있습니다.”
현재 월 1~2만 명의 이용자가 트립소다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주 이용자는 2030 여성 개별 여행객이다. 조 대표는 여행 동행의 성향과 나이, 성별부터 동행 후기를 미리 파악할 수 있어 이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기존 개별 여행자들에게 불리했던 투어 가격과 예측 불가능한 투어 동행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투어 공동구매’ ‘투어 동행 미리보기’ 등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MZ세대 여행자가 만드는 여행 플랫폼
조 대표는 창업 전 싱가포르 및 동남아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며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쌓아왔다. 강원도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투어를 기획하고 운영∙판매한 경험도 갖고 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2020년 7월 트립소다를 설립했다.
트립소다는 창업 후 서울시 ‘넥스트 로컬 2기’ 최종 사업화기업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한국관광공사의 ‘초기관광벤처’ 인증을 획득했다. 이외에도 서울시 연구개발(R&D) 사업 등 다양한 정부기관 사업에 선정되면서 여러 지원을 받았고 영업∙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 그렇게 지난 6월 웹 서비스를, 9월에는 커뮤니티를 론칭했다. 올해 2월에는 앱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는 트립소다 서비스만의 차별성은 ‘여행 커뮤니티형 커머스’라는 점과,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여행자의 마인드를 가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트립소다 팀은 창업 경험을 가진 그로스 마케터와 디자이너, 서비스 론칭 경험이 있는 프론트∙백엔드 개발자 등으로 구성됐다. 팀원들은 총합 100여 개 국가를 여행한 MZ세대다. 조 대표는 이들이 MZ세대 개별 여행객의 여행 방식, 문화, 니즈 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립소다의 팀원, 즉 트립소다 여행자들은 여행에 대한 추억을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행이 단순히 ‘아름다운 여행지에서 힐링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며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추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조 대표는 트립소다가 지향하는 이 여행의 가치가 보편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잘 맞는 여행 동행과 함께 더 많은 오프라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돕고, 더 좋은 여행 상품을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여행 업계 선도할 것”
조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여행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갖고 투어 공동구매 서비스를 준비했다. 론칭시 코로나19가 더욱 기승을 부려 그 희망에 대한 의구심을 품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여행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여행 패러다임 변화의 신호탄을 트립소다가 쏘아올리자’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여행하지 못하는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준비한 여행 커뮤니티 서비스 론칭을 결국 2개월 만에 성공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코로나19 이후의 여행을 준비 중인 여행자들을 유입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한, ‘커뮤니티형 커머스’라는 발전된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도 다양한 기능들을 준비하고 있으며 수많은 여행사와 협력하며 곧 완전히 풀릴 여행 수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트립소다는 현재 프리A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조 대표는 올해 중으로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하고, 이를 동력 삼아 개별 자유여행을 하는 MZ세대에게 여행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이용자들이 더 오래 머물며 활동할 수 있도록 여러 콘텐츠 업로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트립소다 커뮤니티 서비스 내에 존재하는 여행 친구 찾기, 여행 Q&A 서비스와 더불어 ‘여행기 공유’ 기능이 제일 먼저 추가될 예정이다.
“최종 목표는 트립소다 오리지널 여행 인프라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플랫폼, 랜드사, 게스트하우스 등 여행자들이 모이는 모든 지점에 자체 인프라를 형성하려고 합니다. 단순 온라인 서비스가 아닌 개별 여행자의 동행부터 투어 예약, 오프라인 여행 경험까지 모두 아우르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