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기반 숙박업 SaaS 개발∙공급 스타트업
인력 운영의 어려움, 서비스 품질 저하, 장기적 관점 상실 등 기존 숙박업 문제점에 주목
초자동화 시스템 연구∙개발 계획∙∙∙정성적인 업무까지 자동화

[스타트업투데이] 숙박업은 고정된 공간을 제한된 시간으로 나눠 판매하는 일드 매니지먼트(Yield Management) 특성을 갖는다. 재고 개념이 없기 때문에 특정한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이 채워야 수익률 극대화가 가능하고, 소비자 행동 패턴을 이해하고 예측하면서 최적화된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벤디트 이준규 대표는 일드 매니지먼트 시장, 특히 숙박업 시장에 공통적인 문제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서비스 이용자는 편리한 온라인 서비스에 익숙해졌고, 대부분의 예약이 온라인에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백오피스 업무 대부분은 디지털화가 되지 않았으며, 디지털화됐더라도 단순 전산 기록에 그치고 서비스 상호 연동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이 사람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며, 더블∙오버 부킹이 발생하는 등 관리 오차나 착오로 이어져 이용자의 서비스 경험이 저하된다고 말했다. 각 영업소의 운영방식이 모두 달라 이용자가 일관적인 경험을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업 운영자는 당장 눈앞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바빠 장기적인 관점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숙박업소 위한 자동운영 시스템으로 편리성↑

벤디트는 ▲클라우드 객실 관리 시스템 ▲키오스크 ▲부킹엔진을 제공한다(사진=벤디트)
벤디트는 ▲클라우드 객실 관리 시스템 ▲키오스크 ▲부킹엔진을 제공한다(사진=벤디트)

벤디트는 숙박 사업주에게 꼭 필요한 외부 시스템을 통합한 플랫폼에 로보틱 처리 자동화(RPA) 패키지를 더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숙박업소 운영 전반에 걸친 모든 데이터를 디지털 공간에 가상화한다. 벤디트는 현재 세 가지 제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첫 번째는 숙박업 자동화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객실 관리 시스템’이다. RPA 기술에 사용자 경험(UX)을 더해 프론트 업무뿐만 아니라 숙박업소 운영 전반을 자동화하고 인력 의존도를 낮췄다. 이를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기존 인력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숙박업 운영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매출 증가를 이끌어낸다. 이 대표는 멀리서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원격으로 숙박업소의 운영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프론트 응대 업무를 대체하는 ‘키오스크’다. 벤디트는 업무의 보조 도구로서 여겨지던 키오스크를 프론트 직원 한 명의 역할을 온전히 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마지막은 ‘부킹 엔진’이다. 벤디트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자사몰을 쉽게 생성하고 소비자 직접 판매(D2C) 매출을 이끌어낼 수 있는 숙박업소 예약 사이트 구축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수수료 부담을 줄이면서도 숙박업주의 추가 매출 확보를 돕고 있다.

 

벤디트 제품을 도입한 숙박 업소 모습(사진=벤디트)
벤디트 제품을 도입한 숙박 업소 모습(사진=벤디트)

“저희는 소프트웨어 로봇을 통한 매뉴얼 업무 자동화를 제공합니다. 기존 시스템은 예약이 들어오면 사람이 예약 정보를 해당 객실에 수동으로 배정해야 했습니다. 벤디트는 관리자가 설정한 순서대로 객실을 자동으로 배정합니다. 환기를 오래해서 쾌적해진 방을 순서대로 배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현재 100여 곳의 호텔, 생활형 숙박시설, 모텔 등이 저희 제품을 통해 전반적인 운영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벤디트 솔루션의 특징은 극대화된 편리성이라고 소개했다. 벤디트는 모든 자산을 통합 관리할 수 있게 ▲온라인여행플랫폼(OTA) 채널 예약 ▲객실 관리 시스템 ▲도어락 ▲사물인터넷(IoT) 시스템 등 분야별 도구들을 단일 시스템에 연동해서 관리 포인트를 집중시키고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큰 시장이지만 기술적으로 낙후된 숙박 산업 문제 해결

이준규 대표(사진=벤디트)
이준규 대표(사진=벤디트)

이 대표는 지난해 2월 벤디트를 설립했다. 컴퓨터에 능숙했던 그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외주들을 맡아 소소한 경제 활동을 했다. 중학교 3학년이었던 2010년경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유사한 가상 서버 호스팅 서비스를 창업했다. 현재 벤디트 공동 창업자인 이재승 대표와 함께 4년간 운영을 이어가다 성인이 되면서 회사를 정리했다. 

이후 정보보안 솔루션 개발사에서 4년 동안 개발팀을 리드하던 그는 2018년, 다양한 최소 기능 제품(MVP)을 서비스해보기 위해 정보시스템 통합(SI) 회사 ‘와이즈소싱’을 창업하고 여러 아이템에 도전했다.

“그러던 중 이재승 대표를 다시 만났습니다. 숙박업소를 운영하고 있던 이 대표는 운영상의 불편함에 대해 토로했습니다. 저는 그쯤 스터디카페 관리 시스템 외주를 맡았는데, 스터디카페와 숙박업소 운영이 같은 일드 매니지먼트 영역이라 비슷한 점이 많았습니다.”

이 대표는 단순 관리 시스템이 아닌 클라우드 기반의 운영 자동화 솔루션과 키오스크 사업화 계획을 세웠다. 그는 당시 고객사였던 스터디카페 운영사 ‘샘랩’과 지식재산(IP) 연구개발(R&D)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최초의 완전 자율 운영 스터디카페 모델을 함께 개발해 스터디카페 시장에 안착시켰다.

“이 MVP를 이재승 대표에게 들고 갔고 저희는 다시 벤디트를 창업했습니다. 숙박업 시장은 규모가 거대하지만 전반적인 운영 시스템 디지털화가 이뤄지지 않아 매력적이었습니다.”

기술로 사람을 자유롭게

벤디트 팀원들 (사진=벤디트)
벤디트 팀원들(사진=벤디트)

벤디트는 창업진흥원의 ‘기술혁신형창업기업 지원사업’(예비창업패키지)과 ‘재도전창업패키지’(초기창업패키지)를 통해 총 1억 원을 지원받았다. 법인 설립 2개월 차에는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스텝업 창업기업 보증 한도’ 10억 원을 승인받아 연구개발 자금으로 활용했다. 최근에는 4개의 벤처캐피탈(VC)로부터 40억 원 규모의 프리A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

벤디트의 단기적인 목표는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다. 중기적 목표는 숙박업 기업대상(B2B) 시장에서 대체불가능한 가치를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2024년까지 목표 시장의 10% 이상 점유율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준으로는 최소 3,000개 이상의 숙박업소를 고객으로 유치하고, 글로벌 기준으로는 7만 개 이상의 숙박업소를 직∙간접 고객으로 유치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현재 하드웨어에 주로 종속된 형태에서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만으로도 큰 가치를 지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정교한 운영 모델들을 개발하고 SaaS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 대표는 장기적인 목표는 벤디트가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인류를 더 자유로운 상태로 나아가게 하는 여러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벤디트의 미션은 ‘기술을 통해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단순 RPA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지성까지 모방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초자동화(Hyper Automation)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정량적인 업무뿐만 아니라 정성적인 업무까지도 자동화하는 차세대 시스템을 연구하고 개발할 것입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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