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디지털 포워딩’ 주목∙∙∙고객 중심의 물류 서비스로 최적화
쉽다, 수입운송부터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제공∙∙∙B2B 기업 7,000여 곳이 사용 중
“비즈니스 포워딩 구현으로 디지털 포워딩 시장 이끌 것”
[스타트업투데이] 전 산업 분야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일어나고 있다. 물류분야도 마찬가지다. 물류업계는 복잡한 단계를 거치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만큼, 디지털 전환을 통한 투명한 정보 공개, 경쟁, 안전성 확보가 물류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각에서는 증기기관의 등장을 시작으로 컨테이너화와 기계화, 창고관리(WMS) 및 배차(TMS) 등 물류정보시스템 구축 등이 산업 전반의 분위기를 크게 변화시킨 것처럼 4차 산업기술을 기반으로 한 ‘물류 4.0’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이유로 물류업계는 ‘디지털 포워딩’(Digital Forwarding)에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 포워딩은 공급망에서 데이터 공유와 정보 흐름을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을 토대로 고객 중심의 물류 서비스로 최적화하는 프로세스다. 단순히 포워딩 업체를 중개∙주선하는 게 아니라 해상, 항공, 내륙운송, 통관 등 업체를 효율적으로 연결한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기업은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물류와 공급망 운영에 디지털 포워딩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셀러노트는 디지털 수입물류 포워딩 서비스 ‘쉽다’(Ship-da)를 통해 해상, 항공, 수입운송부터 풀필먼트(Fulfillment) 서비스까지 통합된 디지털 운송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쉽다를 이용 중인 B2B 기업만 해도 7,000여 곳이다.
셀러노트 이중원 대표가 디지털 포워딩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디지털 포워딩’에 주목한 이유
수입운송을 포함한 국제 물류는 고관여(高關與) 서비스로 꼽힌다. 무역업계는 리스크가 큰 국제 운송과정에서 위험요소와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중원 대표는 “해외에서 물건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수입운송과 풀필먼트를 모두 처리하는 통합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모든 운송수단을 주선∙중개해야 하는 포워더(운송주선인, forwarder)는 아직 아날로그 방식이 대부분이어서 고객이 원하는 ‘주선업’으로써의 본질을 살리지 못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과 함께 주목받은 풀필먼트 산업의 경우 IT를 결합한 서비스를 내놓은 스타트업의 등장으로 편의성이 높아졌지만, 수입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포워더는 여전히 기존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존 포워더를 ‘프레이트 포워더’(Freight forwarder)라고도 하는데 단순히 운송을 주선하는 영역에 제한돼 있었다”면서도 “운송은 결국 무역과 연관 있고 무역회사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운송과 결제, 인프라, 데이터, 고객관리(CRM) 등 다양한 서비스가 융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셀러노트, 국제물류 문제 해소 위해 ‘쉽다’ 개발
셀러노트는 기존 국제물류에서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8년 설립됐다. 셀러노트의 처음 시작은 국내 유통사에 ‘무역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 회사다. ‘셀러(SELLER)가 꼭 주목(NOTE)해야 하는 해외소싱을 알리는 게 목적이었다.
이 대표는 과거 대기업 포워딩팀에서 근무하며 무역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지만, 국제물류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그는 “우연히 중국 알리바바(Alibaba)의 B2B 이커머스 서비스를 접하게 됐고 해당 사이트에서 해외 판매자로부터 상품을 소싱해 판매해 봤다”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 도매시장에서 무역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셀러노트가 세워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히 상품을 사고파는 부분에 있어서는 B2B 이커머스 기업이 해결할 수 있었다. 반면 국내물류 영역에서는 여전히 자율에 맡기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이 대표는 당시 거래 후 과정을 책임져 줄 플레이어가 마땅치 않았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여기에 주목해 셀러노트는 디지털 수입물류 포워딩 서비스 ‘쉽다’를 개발했다. 쉽다는 고객이 상품을 살지, 팔지를 결정하는 것 외의 모든 것을 지원한다. 무역이 쉽고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나의 웹사이트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쉽다의 강점으로 ▲운송현황별 자동 업데이트 및 알람 ▲경쟁력 있는 운임 확보 ▲즉시성 및 투명성 ▲생산성 ▲포워딩-풀필먼트 통합물류 등을 언급했다. 우선 쉽다는 물류 현황을 자동으로 업데이트하고 안내한다. 이로써 화물지연 등에 따른 이슈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또 7,000여 곳의 B2B 기업이 쉽다를 이용 중인 만큼, 물류 전반의 경쟁력 있는 운임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물류의 많은 과정이 자동화됐다는 점에서 생산성도 높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디지털 기반, 기존 포워딩 산업의 변화 주도할 것”
셀러노트의 성과도 눈에 띈다. 셀러노트는 설립된지 약 3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동안 총 3번의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 4월에는 63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해 누적투자액 총 7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도와 비교해 650% 성장했다.
이외에도 ‘디지털 포워딩’을 키워드로 KT에서 주관하는 브릿지랩(Bridge lab)에 선정되며 실증사업(PoC)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셀러노트는 올해 하반기 비즈니스 포워딩을 구현하기 위해 수출입자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국내∙외 파트너와의 서비스 연동으로 디지털 포워딩 시장을 이끌어 갈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쉽다의 미션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기존 산업이 정의한 포워딩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라며 “프레이트 포워딩이 아닌 무역거래 전반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포워딩’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또 “해운사, 항공사 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부터 쉽다와 같은 디지털 포워더까지 국제물류의 디지털화 실현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