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인스턴트식품 업계, 맛∙영양 사로잡은 제품 개발 주력
힘난다버거, 마이크로바이옴 이용한 패티∙번 개발
‘힘난다 쌀 요거트’ 출시로 제품군 확장∙∙∙“K-유산균 우수성 알리고파”

힘난다 허요셉 대표(사진=힘난다)
힘난다 허요셉 대표(사진=힘난다)

[스타트업투데이] 패스트푸드 및 인스턴트식품 업계가 ‘정크푸드’(Junk Food)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기 위해 맛과 영양을 모두 사로잡은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정크푸드에는 지방과 인공첨가물이 많이 들어 있어 칼로리는 높지만,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소 등의 성분은 거의 없다. 즉, 열량은 높은 반면 필수 영양소가 부족한 만큼, 비만과 성인병의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싼 가격에 고열량의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소비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어 왔다. 일부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 브랜드는 전 세계로 유통망을 확장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은 곳도 있다. 

최근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 업계가 동물성 지방 대신 식물성 지방을 사용하거나 비건식으로 제품을 만드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바이오 푸드테크 기업 '힘난다'는 대표적인 정크푸드로 꼽히는 햄버거를 정크푸드가 아닌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람을 건강하게’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건강염려 없이 전 세계인이 마음껏 음식을 즐기도록 하는 게 목표다. 

허요셉 대표는 대기업 재직 시절 바쁜 외국출장길에서 정크푸드로 끼니를 때우며 몸이 안좋아지는 것을 느끼자 '유기농 제품을 이용해 햄버거를 만들면 어떨까'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힘난다를 통해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햄버거를 정크푸드가 아닌 건강 위주의 식품으로 만들기 위한 허요셉 대표의 전략은 무엇일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신바이오틱스 결합한 에이징 기술로 패티 제조

힘난다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를 이롭게 하는 신바이오틱스 기술을 통해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장 속 미생물이 이루는 하나의 생태계다. 여기에는 인체의 모든 부분을 합친 것보다 많은 면역세포와 면역조직의 80%가 집중돼 있다. 현재 각종 연구를 통해 비만, 당뇨, 아토피 등 다양한 질병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간 연관성이 밝혀지는 중이다. 

허요셉 대표는 “건강한 장은 현대 질병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해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식품을 떠올렸다고 한다. 

 

사진=힘난다
사진=힘난다

힘난다는 지난 2018년 햄버거 브랜드 ‘힘난다버거’를 론칭했다. 신바이오틱스 기술을 결합한 100% 소고기 패티와 감자번, 싱싱한 토마토와 양상추, 치즈를 활용해 주문과 동시에 만들고 있다. 

힘난다버거의 소고기 패티는 신바이오틱스(생유산균)를 결합한 힘난다의 에이징(Aging) 기술로 만들어졌다. 유산균이 첨가된 100% 소고기 패티와 촉촉하고 부드러운 감자번에 싱싱한 토마토와 양상추, 치즈로 맛과 건강을 모두 갖춘 제품이다. 

허 대표는 “패티는 초이스 등급(1+)에서 프리미엄 등급(1++)으로 업그레이드해 고기의 잡내는 없애고 육즙은 살린 제품”이라며 “바이오패티와 감자번으로 유당불내증 등 소화장애가 있는 남녀노소 누구라도 소화시킬 수 있는 햄버거”라고 소개했다. 

특히, 힘난다버거는 햄버거 패티와 감자번에 유산균을 첨가해 체외에서도 단백질을 아미노산과 지방산으로 사전 분해하도록 했다. 

한국사람이 잘 소화하지 못한다고 알려진 글루텐(Gluten)을 몸 밖에서 1차로 분해해 햄버거를 먹은 후에도 편하게 소화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소비자 반응 역시  “먹으면 속이 편하다” ”패티가 고소하다” “물림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등 긍정적이라는 게 허 대표의 설명이다. 

 

사진=힘난다
사진=힘난다

 

“다양한 제품군 통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 계획”

투자업계도 힘난다의 맛과 건강을 모두 살린 제품에 주목했다. 2019년 프리A 시드(Pre-A Seed) 1차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미국계 VC인 스트롱벤처스(Strong Ventures)로부터 9억 원을, 우리은행 벤처콘테스트를 통해 10억 원 등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총 누적투자액 24억 원을 기록했다. 

신바이오틱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제16회 디지털이노베이션‘서 의료 생물기술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35여 개의 직영∙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곧 40개 매장을 돌파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글로벌 유산균 바이오융합식품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다. 

허 대표는 “신바이오틱스를 제품에 첨가해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식품을 국내∙외로 점차 확장해 개인 맞춤 유산균을 개발하고 싶다”며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힘난다는 최근 100% 식물성으로 만들어진 ‘힘난다 쌀 요거트’를 출시했다(사진=힘난다)
힘난다는 최근 100% 식물성으로 만들어진 ‘힘난다 쌀 요거트’를 출시했다(사진=힘난다)

한편 최근 힘난다는 100% 식물성으로 만들어진 ‘힘난다 쌀 요거트’를 출시하며 제품군 확장에도 나섰다. 기존 요거트의 주재료는 우유이지만, 힘난다 쌀 요거트는 한국형 순 식물성 쌀과 된장에서 찾아낸 토종 유산균으로 만들어졌다. 

허 대표는 “우유 발효물 대비 항산화효과 37배 증가, 항염증효과 4배증가, 식이섬유 2.2배 증가 등 장내 유익균이 증가해 장내 환경이 개선됨을 확인했다”며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강화뿐만 아니라 소화장애가 있는 분도 편하게 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힘난다의 신바이오틱스 기술을 첨가해 건강과 맛은 물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연구∙개발해 해외 시장까지 힘난다를 알리고 싶다”며 “좋은 미생물인 ‘유산균’을 찾아 K-유산균의 우수성을 알리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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