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 오일 넣은 사골국, 묵으로 만든 떡볶이 등 출시
건강하고 맛있는 한끼 제공 목표
“현재 식품 산업 혁신 필요∙∙∙미래 먹거리를 바라보는 자세 중요”

쏘렐라하우스 강지수 대표(사진=쏘렐라하우스)
쏘렐라하우스 강지수 대표(사진=쏘렐라하우스)

[스타트업투데이]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다이어트 식품 시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에는 다이어트 식단으로 닭가슴살, 고구마, 현미밥 등 단조롭고 맛이 없는 음식을 떠올리곤 했다. 

반면 최근에는 즐기면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식품에 대한 니즈가 증가했다. 단순하게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닌, 맛있는 음식을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먹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이에 저칼로리 식품, 맞춤형 식단 등 음식 고유의 맛을 즐기면서 칼로리는 적은 식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강지수 대표는 “흔히 사용되는 문구인 ‘맛있게 먹으면 0 칼로리’라는 문장에는 고칼로리 음식이 맛있지만 먹으면서 죄책감이 들고 싶지 않다는 인간의 심리가 담겨있다”며 “쏘렐라하우스는 죄책감 없지만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라고 말했다.

쏘렐라하우스는 무리한 도전과 포기의 반복이 아닌, 현실적이고 성공적인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를 돕고자 한다. 강지수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예술가에서 사업가로 전향

강지수 대표는 성악가였다(사진=쏘렐라하우스)
강지수 대표는 성악가였다(사진=쏘렐라하우스)

강 대표는 창업 전, 이탈리아에서 10년 간 소프라노로서의 삶을 보낸 성악가였다. 쏘렐라(Sorella)는 이탈리아어로 ‘언니, 자매’라는 뜻이다. 강 대표는 ‘언니’처럼 구독자에게 팁과 비법을 전수하는 콘셉트로 동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왔다. 그는 이런 비법을 제품으로 만들어달라는 구독자들의 요청에 창업을 결심했다. 이에 지난해 한국에 귀국하자마자 회사를 설립했다.

쏘렐라하우스는 청년창업사관학교 구리캠퍼스 12기로 합격해 사업화 지원금과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강 대표는 “예술가에서 사업가라는 새로운 길을 가는 것 자체가 도전이고 모험이었다”며 “여러 지원사업으로 대표자로서 역량을 키움과 동시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전문성을 요구하는 푸드테크 기업 특성에 맞게 다양한 준비를 했다. 현재 서울대 신설학과인 푸드테크학과에서 이기원 교수 산하 최고책임자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전통장발효자격증 등도 갖춰 미래와 전통을 아우르는 신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에 기술과 데이터로 접근하다

방탄사골국(사진=쏘렐라하우스 홈페이지 갈무리)
방탄사골국(사진=쏘렐라하우스 홈페이지 갈무리)

강 대표는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테크 부분이 발전하고 미래화되면서 미래 먹거리 시장도 발전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식품 분야는 테크랑 결합이 부진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 제조업에 그치는 과거식 접근이 아닌, 미래 먹거리를 바라보고 기술과 데이터로 접근하는 푸드테크 산업으로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쏘렐라하우스는 푸드시장에 더 간편하고 똑똑한 솔루션을 내놓고자 한다. 현재 탄수화물의 함량을 줄이고 단백질과 지방 함량을 높여 건강하고 간편한 한끼를 제공하기 위해 연구∙개발하고 있다.

 

묵뽀끼(사진=쏘렐라하우스)
묵뽀끼(사진=쏘렐라하우스)

대표 제품으로는 무항생제 한우와 천연 코코넛 오일을 사용한 ‘방탄사골국’이 있다. 온라인에서 떠도는 지나치게 극단적인 다이어트 식단은 요요, 영양불균형 등을 일으킨다. 방탄사골국은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으면서 충분한 영양소와 포만감을 줄 수 있는 식단으로 제작됐다. 강 대표는 “천연 코코넛 추출 오일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카프릴산(C8), 카프로산(C10) MCT오일을 최적의 비율로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묵으로 만든 떡볶이 ‘묵뽀끼’를 출시했다. 떡 대신 묵을, 설탕 대신 에리스리톨을 사용해 칼로리를 5배 이상 낮췄다. 주 구매자는 10~50대 여성으로, 단기간에 목표액의 2,000% 펀딩률을 달성했다.

강 대표는 “묵은 글루코만난의 식이섬유 성분으로 몸에 흡수되지 않는다”며 “각각의 효능과 식감이 다른 동부묵과 도토리묵 두 종류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떡볶이의 맛과 식감은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느슨해진 식품시장에 새로운 열풍 일으킬 것”

청년창업사관학교 구리캠퍼스 12기로 합격했다(사진=쏘렐라하우스)
청년창업사관학교 구리캠퍼스 12기로 합격했다(사진=쏘렐라하우스)

강 대표는 롤모델로 ‘지구인컴퍼니’ 민금채 대표를 뽑았다. 대체육이라는 지속가능한 아이디어와 기업가정신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구글스타트업 파티 때 민 대표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며 “무엇이든 안되면 될 때까지 하라는 마인드를 닮고 싶다”고 전했다.

쏘렐라하우스는 현재 제조 기반의 신제품과 솔루션 기반의 플랫폼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세계식품박람회 준비와 유럽 중심으로 수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강 대표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회사 취지에 맞게 시니어부터 MZ세대까지 다양한 팀원들이 함께하고 있다”며 “모두 뒤처지지 않는 센스와 열린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경력도 중요하지만 신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 센스있는 창의력을 가진 직원을 중요시한다”며 “쏘렐라하우스는 느슨해진 식품시장에 새로운 열풍을 일으킬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쏘렐라하우스의 향후 가장 중요한 계획은 투자유치다. 강 대표는 푸드테크가 농식품의 미래이며, 현재 식품 산업에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공감하는 좋은 투자사를 만나 미래 먹거리를 주도하고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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