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1992년 닐 스티븐슨 소설 ‘스노우 크래시’에서 처음 등장
“통신환경, 그래픽 기술, 물리 엔진 등 메타버스 환경 구축에 필요”
“재화∙공간 결합→新부동산 미래 탄생 기대”

반상열 비티씨엔 이사가 20일 서울 전쟁기념관 피스앤파크 2층 크리스탈불륨에서 열린 제425회 선명부동산융합포럼에서 ‘메타버스와 부동산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반상열 비티씨엔 이사가 20일 서울 전쟁기념관 피스앤파크 2층 크리스탈불륨에서 열린 제425회 선명부동산융합포럼에서 ‘메타버스와 부동산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스타트업투데이] 반상열 비티씨엔(BTCN) 이사가 20일 서울 전쟁기념관 피스앤파크(舊 뮤지엄웨딩홀) 2층 크리스탈불륨에서 열린 제425회 선명부동산융합포럼에서 ‘메타버스와 부동산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Universe)의 합성어다. 즉,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를 가상세계에서 연결해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타버스’라는 단어는 1992년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의 소설 <스노우 크래시(Snow Crash)>에서 처음 등장했다. 당시 닐 스티븐슨은 ‘아바타’(Avatar)나 ‘메타버스’ 등의 용어를 만들어냈고 기존에 존재하던 단어가 ‘가상현실’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단어와 ‘유니버스’라는 말을 합쳐 단어를 창조했다고 전해진다. 

반상열 이사는 “통신환경과 정보를 확인하는 그래픽 기술, 현실과 비슷하게 작용하기 위한 물리 엔진이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하는 데 필요하다”며 “통신환경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보급 등으로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조건은 1990년대에 이미 다 갖춰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날 반상열 이사는 메타버스가 금융과 부동산 산업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등을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금융권∙부동산, 메타버스 도입 활발∙∙∙적용 사례는?

현재 메타버스가 가장 활발하게 도입되는 곳은 부동산과 금융권으로 언급된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 로블록스(Roblox), 이프랜드(ifland),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 어스투(Earth2) 등이 부동산과 금융권에서 적용되고 있다. 

특히 디센트럴랜드는 가상화폐만을 활용해 메타버스 내 부동산을 판매∙구입하는 개념을 도입했다. 어스투는 ‘두 번째 지구’라는 뜻을 지닌 만큼, 구글어스(Google Earth)를 바탕으로 지구와 똑 같은 공간을 구현했다. 페이스북(Facebook)은 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까지 메타버스에 또 하나의 현실을 구현하기도 했다. 

반 이사는 “가상화폐에 피로감을 느낀 2030세대가 메타버스 부동산에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가상부동산에서 5억 달러(약 7,000억 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진다든지, 은행 가상지점에서 거래한다든지 등 일상에서도 메타버스를 많이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경우 메타버스가 금융 거래에 가장 밀접하다고 판단해 메타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다만, 반 이사는 “메타버스 금융은 현행법상 실질적인 거래가 일어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아직 관련 법규가 마련되지 않아 법률에 의해 규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상담 등에 활용 중”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맞춤형 가상공간 서비스 플랫폼 오비스(oVice)와 ‘우리메타브랜치’를 운영 중이다. 소상공인은 우리메타브랜치에서 실제 업무를 볼 수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6일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금융, 유통, 생활을 결합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가상머니 ‘츄러스’로 메타버스 안에 있는 투자 상품에 투자하거나 청약통장을 만들어 집을 살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월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 내 KB금융타운 베타버전을 만들어 가상영업점과 금융을 접목한 게임을 론칭했다. 반 이사는 “로블록스가 게임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방식을 적용한 것”이라며 “국민은행 지점을 만들거나 대출을 상담하는 정도”라며 “실질 경제활동이라기보다는 이벤트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나은행은 메타버스 게이밍 플랫폼 더샌드박스(The Sandbox)와 글로벌 메타버스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셉을 체결했고 NH농협은행과 MCC는 최초의 금융 기반 메타버스 ‘독도버스’(Dokdo Verse)를 구축했다. 

 

반상열 비티씨엔 이사가 20일 서울 전쟁기념관 피스앤파크 2층 크리스탈불륨에서 열린 제425회 선명부동산융합포럼에서 ‘메타버스와 부동산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반상열 비티씨엔 이사가 20일 서울 전쟁기념관 피스앤파크 2층 크리스탈불륨에서 열린 제425회 선명부동산융합포럼에서 ‘메타버스와 부동산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서울 지리 정보를 메타버스에서 본다?”

부동산에서의 메타버스 활용 사례는 어떨까. 

메타서울(META SEOUL)은 캐시슬라이드 운영사 엔티비가 시작한 프로젝트로 ‘트윈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메타서울은 실제 세상과 동기화된 또 하나의 디지털 세상으로 서울의 실제 지리적 정보가 메타버스의 기반이다. 메타서울은 서울을 육각형의 ‘타일’로 나눴다. 타일 보유자는 메타서울 플랫폼 기여도를 기반으로 현재 타일의 가치와 앞으로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타일에 다양한 추가적인 기능과 적용 효과를 제공해 타일 보유자의 타일 개발 및 수익 창출을 돕기도 한다. 

세컨서울(2nd SEOUL) 역시 트윈 메타버스 기반으로 서울의 실제 지리적 정보가 메타버스의 기반이 된다. 

듀플래닛(DUPLANET)은 서울시를 메타버스 속에 구현한 신개념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직접 건물을 지어볼 수 있다. 현실에서 하기 어려운 실험과 시뮬레이션도 수행도 가능하다. 

반 이사는 “듀플래닛 안에서는 서울 시내 60만여 개 필지가 대체불가토큰(NFT)으로 구축돼 판매 중”이라며 “서울 가상 토지의 평균 필지당 가격은 2만 5,000원,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약 16만 3,788평) 자리가 7,000만 원으로 가장 비싼 수준”이라고 말했다. 

트윈코리아(TWIN KOREA)는 국내 지형을 그대로 메타버스에 옮겨 실제로 해당하는 위치에 있는 식당과 상점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활동하는 맛집 추천 앱 식신이 모아둔 맛집 데이터와 인프라를 적용해 만들었다. 반 이사는 “실제 오프라인 상점을 이용 후 플랫폼에서 리뷰나 영수증을 인증하면 포인트를 받는 방식”이라며 “다른 플랫폼과 달리 트윈코리아는 현실 공간과 메타버스가 융합돼 서비스 생산, 소비가 직접 이뤄지는 실물경제와 밀접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가상 부동산 게임 ‘메타버스2’는 가상 부동산 게임으로 전 세계 모든 곳을 탐험하고 새로운 환경을 찾을 수 있다. 토지월드(TOZI WORLD)는 실제 지구와 같은 크기, 대지, 도시 등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가상의 도시에서 건물을 둘러보고 구매하거나 임대할 수 있다. 청약을 넣고 당첨되면 가상 부동산 NFT를 얻게 되고 시세 차익과 임대료를 통해 수익을 만들어낸다. 

한편 반 이사는 “기존 NFT가 온라인 가상세계에서 거래 안전장치가 되고 있다”며 메타버스와 부동산이 만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메타버스가 잘 활용되기 위해서는 법률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규제를 정확하게 하고 재화가 이동되는 상태와 플랫폼 공간이 결합된다면 새로운 부동산의 미래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김석진 기자] sj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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