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전 세계 위성영상 시장 10조 원 규모 전망
한국 위성영상 기술 크게 발전∙∙∙반면 경쟁력 갖추기 어렵다는 지적 나와
SIIS 고해상도∙위성영상 상용화 앞장∙∙∙“공정한 우주기술 활용 기여 목표”
[스타트업투데이] 우주산업 시장조사 전문기업 유로컨설트에 따르면, 전 세계 위성영상을 이용한 서비스 산업시장은 2020년 기준 41억 달러(5조 7,912억 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2030년에는 75억 달러(10조 5,937억 원) 규모까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국내 산업규모는 2020년 기준 781억 원에 그쳤으며, 올해도 1,000억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현재 우리나라 위성영상 기술은 크게 발전한 상태지만, 해상도 규제 기준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갖추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위성영상 전문기업 에스아이아이에스(SIIS, 대표 김문규)는 지난 10년간 전세계 160여 개의 파트너사들을 구축하며 고해상도 위성영상 상용화를 위해 힘써왔다.
김문규 대표는 1994년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 온보드 컴퓨터(on-board computer) 개발 업무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우주분야 업무들을 수행 중이다. 지상국 개발, 위성영상 처리, 검보정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2년부터 위성영상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김문규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고해상도 위성영상 상용화∙∙∙우주기술 활용의 빈부격차 해소에 기여
SIIS는 위성체계 개발기업 쎄트렉아이의 자회사다. 아리랑 위성영상 상용화를 위해 2014년 설립됐다. 위성영상을 전문으로 다루는 기업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위성영상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우주기술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수백억에서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드는 위성을 발사하지 않고, 위성영상 구입을 통해 우주에서 획득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선진국 위주의 공급사들과 구매력이 높은 선진 국가 사용자들에게 자원이 집중되는 현상으로 개발도상국 등 구매력이 낮은 사용자들은 위성영상이 필요하더라도 실제 영상을 구입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
김문규 대표는 “SIIS 설립 당시 우리나라는 위성개발 기술을 빠른 속도로 습득 중이었고 정부 차원에서 국가 소유의 아리랑 위성영상을 상용화하려는 의지가 높았다”며 “이러한 정부의 의지와 보유위성, 회사가 지닌 우주분야의 네트워크와 지식을 잘 활용하면 국제 무대에서 경쟁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일정 수준 이상의 위성개발 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위성영상을 상용화한다면 조금 더 공정한 우주기술 활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우주에 대한 공정한 접근’(Fair Access to Space)이라는 모토로 회사를 설립했다”고 덧붙였다.
위성영상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민간중심 우주개발·투자 활성화 필요
현재 전체 위성영상 시장의 57%는 미국과 프랑스가 점유하고 있다. 국방, 안보 분야의 고객들도 60% 이상 소비하고 있다.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시장이지만, 민간분야의 활용이 활성화된다면 충분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유로컨설트에 따르면, 상용위성의 숫자는 2015년 약 80대에서 2020년 약 275대로 244%가 증가했다. 이는 위성영상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다는 것을 반증한다. 전문가들은 GPS 정보를 자유롭게 이용하게 된 이후 민간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듯이 민간중심의 우주개발과 꾸준한 투자가 위성영상 시장의 급격한 팽창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위성영상을 비롯한 우주시장이 주목받으며 시장 변화가 심해 예측은 어려우나,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술과 합쳐져 성장곡선을 이루고 있음에는 부정할 수 없는 시기”라고 설명하며 “고객들이 요구하는 해상도의 수준은 30cm급으로 진화하고 있고, 플랫폼 서비스, 실시간 서비스 등 사용자들의 서비스에 대한 기대 수준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위성영상은 해상도에 따라 시장이 나뉘는데, SIIS는 초고해상도(30~50cm, 차량 종류 식별 가능한 정도) 위성영상을 해외 정부나 기업에 제공한다. 고해상도 위성영상이 사용되는 분야는 주로 정밀지도제작, 안보, 시설 모니터링 및 관리,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농업, 임업, 수질관리와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기도 한다.
김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는 우주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국내 위성으로 해외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쟁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정부정책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며 “여기에 산∙학∙연 협력까지 더해진다면 우주분야에서 우리나라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2024년 첫 위성 발사 예정∙∙∙2030년 비전 실현해나갈 것
SIIS는 위성영상 상용시장이 해외에서 활발하던 시절부터 시작해,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의 다목적 실용위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발판을 마련해 왔다. 대표적으로 베트남, 인도, 필리핀 3개국에 직수신소(마치 위성을 보유한 것처럼 위성에서 직접 신호를 받아 영상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전체 시스템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판매 방식)를 수출한 사례가 있다.
이외에도 유럽우주청(ESA)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코페르니쿠스(Copernicus) 사업과 한국국토정보공사(LX)에서 발주된 우즈베키스탄 지리정보 구축사업에 참여했다. 현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의 위성영상 사용자 지원시스템을 포함한 품질관리 시스템 운영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위성시장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사용자가 위성영상 대상 지역을 직접 선정부터 주문∙구매까지 가능한 방식으로 변화 중”이라며 “이에 따라 기존 위성영상 시장이 가지고 있던 시간격차를 줄이기 위해 플랫폼과 근실시간 서비스 등이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회사도 자체 웹서비스, API 개발을 통해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 중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여러 개의 위성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군집위성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SIIS는 우리도 자체 위성을 상업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 중이며 오는 2024년 첫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중기 목표는 초고해상도 위성 운영사 중 세계 3위 안에 드는 것, 2030 비전으로는 가치사슬 통합을 통한 최적의 지구 관측 솔루션을 제공”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후속위성, 플랫폼, 신규 제품, 서비스, 영상 공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및 개발을 위한 투자를 유치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