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인력 양성부터 법제도 마련까지∙∙∙메타버스 육성 위한 정책 추진
서강대∙카이스트, 과기부와 ‘맞손’∙∙∙메타버스 융합대학원 신설
서울대 AI연구원-메타, XR허브 코리아 출범∙∙∙사회적 과제 등 집중 연구
성균관대∙포항공대 등 지자체와 협력∙∙∙교육부터 취∙창업까지 지원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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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국내 대학이 메타버스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학교에 직접 가지 않아도 메타버스 안에서 캠퍼스를 즐기는 ‘메타버시티’(Meta-Versity) 구축에 이어 메타버스 관련 인재를 양성해 다가올 미래에 대응한다는 목표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부)는 지난달 13일 메타버스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며 인력 양성부터 법제도 마련까지 메타버스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 및 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과기부는 최고급 연구개발 인재 양성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하 카이스트)과 서강대에 ‘메타버스 융합대학원’을 신설하고 확장현실(XR), 빅데이터 네트워크 등 메타버스 요소기술과 인문∙사회 분야를 융합한 석∙박사 학위과정을 운영 중이다. 오는 2027년까지는 총 440명의 고급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병진 과기부 소프트웨어정책관 디지털콘텐츠과장은 “메타버스는 무한한 기회를 가진 디지털 신대륙”이라며 “단순한 정보통신기술(ICT)의 진화가 아닌 새로운 경제, 사회∙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이스트와 서강대를 비롯해 국내 대학의 메타버스 인재 양성 현황은 어떻게 될까. 

 

서강대, 국내 대학 최초 메타버스 전문대학원 설립

사진=카이스트
사진=카이스트

서강대와 카이스트는 과기부와 손을 맞잡고 인재 양성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서강대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 전문대학원을 설립하며 최고급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메타버스 전문가에 대한 산업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음에도 전문적인 고급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빈약해 메타버스 전문대학원을 설립했다는 게 서강대 측의 설명이다. 

지난 2월에는 농업 데이터 구축 플랫폼 기업 랩씨드(LabXiid, 대표 황동주)와 메타버스 인재 양성 및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전 세계 400여 예수회 대학이 참여할 수 있는 메타버스 오픈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심종혁 서강대 총장은 “랩씨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업 메타버스로의 확장을 추구하는 농업 데이터 플랫폼 전문기업”이라며 “랩씨드와의 든든한 협력 관계를 통해 서강의 메타버스 인재 양성 비전도 한층 다채로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이스트는 해마다 20명 이상의 석∙박사 과정학생을 모집해 메타버스 교육 인프라 구축, 다학제적 교과과정 운영, 메타버스 특화 연구 및 교육과정 개발∙운영 등 메타버스 산업을 선도할 최고급 융합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XR허브 코리아, 사회 규범 부합하는 윤리적 방향성 제시

서울대 AI연구원과 메타는 지난 6월 ‘XR허브 코리아’를 출범시켰다(사진=메타)
서울대 AI연구원과 메타는 지난 6월 ‘XR허브 코리아’를 출범시켰다(사진=메타)

서울대 AI연구원(AIIS)은 지난 6월 메타(Meta, 舊 페이스북)와 ‘XR허브 코리아’를 출범시켰다. 본격적인 메타버스 시대를 앞두고 우리 사회가 준비해야 할 각종 사회적 과제 등을 집중 연구하기 위해서다. 

‘XR허브 코리아’는 메타버스와 이를 구현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혼합현실(XR) 등의 기술 개발에 있어 사회 규범에 부합하는 윤리적 방향성을 제시하고 국내∙외 관련 학계와 다양한 전문가가 함께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하는 구심점으로 역할하도록 기획됐다. 

특히 차세대 인터넷으로서 연결과 소통의 방식을 혁신할 메타버스의 경제적 기회와 역량, 공정성, 데이터와 프라이버시, 안전과 보안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또 국내∙외 학계와 다양한 전문가로 이뤄진 네트워크를 구성해 주기적인 논의와 함께 이를 정리한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콘퍼런스 개최, XR 정책연구 네트워크 출범 등 관련 학술활동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고학수 AIIS 원장은 “많은 메타버스의 기술적 가능성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주목하면서 메타버스 세상에서 어떤 사회적, 규범적, 윤리적 틀이 마련돼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논의가 거의 없었다”고 지적하며 “이번 새로운 연구 플랫폼 구축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메타버스와 관련된 논의를 선도하고 체계를 갖추도록 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샬 샤(Vishal Shah) 메타 부사장은 “메타버스는 무엇을 개발하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개발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한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업계의 높은 관심과 참여로 이미 여러 분야에 다양한 관련 기술을 적용시키며 그 가능성을 전세계적으로 입증하고 있어 이번 협력이 더욱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경북도, 포스텍 등 4개 대학과 아카데미 운영

성균관대는 지난 5월 수원시와 ‘메타버스 가상융합플랫폼 전문인력 양성 지원사업’을 시작했다(사진=수원시)
성균관대는 지난 5월 수원시와 ‘메타버스 가상융합플랫폼 전문인력 양성 지원사업’을 시작했다(사진=수원시)

한편 지자체와 손잡고 메타버스 인재 양성에 나선 곳도 있다. 성균관대는 지난 5월 수원시와 ‘메타버스 가상융합플랫폼 전문인력 양성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메타버스 가상융합플랫폼 전문인력 양성 지원사업’은 청년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이론∙실전 교육, 전문가 1:1 멘토링 등을 진행해 청년이 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청년특화 맞춤형 전문 인력양성 사업’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메타버스의 기초부터 활용까지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이라고 소개하며 “메타버스 전문가를 양성하고 취∙창업까지 지원해 청년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포스텍 재학생이 메타버스 아카데미에서 교육받고 있다(사진=경상북도)
포스텍 재학생이 메타버스 아카데미에서 교육받고 있다(사진=경상북도)

경상북도는 지난 9월 포항공대(포스텍)와 금오공대, 안동대, 영남대 등 경북지역 4개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경북형 인재양성-취업연계 메타버스 아카데미’를 운영하기로 했다. 도는 메타버스 신산업을 이끌어갈 전문 인재가 지역에 부족하다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마련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메타버스 신산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사업을 발판으로 경북을 메타버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핵심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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