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대학 합쳐진 ‘메타버시티’ 등장
“학문 간 융복합∙창의성 강조∙∙∙교과별 경계↓”
미국, 영국 등 해외 대학의 메타버스 도입 사례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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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대학가는 메타버시티로 변신 중이다. 입학설명회부터 입학식, 강의, 취업설명회, 졸업식까지 직접 학교에 가지 않아도 메타버스 안에서 캠퍼스를 즐기는 시대다. 

‘메타버시티’(Meta-Versity)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고등교육 플랫폼이다. ‘메타버스’(Metaverse)와 ‘대학’(University)이 합쳐진 신조어다. 

지능정보화 사회와 4차 산업혁명에 따라 교육 패러다임도 변화를 맞았다. 한남대 문헌정보학과 권선영 교수는 지난 5월 발표한 ‘대학도서관과 메타버스 이론과 국내외 사례’를 통해 “학문 간 융복합과 창의성이 강조되면서 교과별 경계가 허물어졌다”며 “교사에게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등 디지털 역량이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초∙중∙고 수업에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XR) 메타버스 플랫폼 등이 활용되고 있다”며 “여기에 익숙한 학생은 대학 등 고등교육 현장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가에 메타버스 도입이 활발한 이유와 해외 대학은 메타버시티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대학이 메타버스 도입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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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교육 환경이 크게 변한 게 메타버스 도입이 활발한 이유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 소비자의 선택권이 증가하면서 양질의 교육 수요가 높아져 간다는 점도 이유다. 

서강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 현대원 원장은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는 데다 코로나19 위기가 닥치면서 교육계 역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안았던 상황”이라며 “여기에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더해져 교육 현장은 변화 없이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의 고도화로 새로운 직종이 생기면서 이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AI와 메타버스와 관련된 교육 현장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다”고 덧붙였다. 

대학은 크게 ▲메타버스로 대학 교육 현장 확장 ▲메타버스 산업 수요에 따라 인재 양성 등 크게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추세다. 

현 원장은 “메타버스 유니버시티 즉, 메타버시티의 구현은 대학의 비전과 문화, 목적과 특징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대다수 대학은 나름의 메타버시티 전략을 고민하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美 10개 대학, ‘메타버시티 프로젝트’ 참여

하버드 전경(사진=하버드대학교)
하버드 전경(사진=하버드대학교)

미국 내 교육 및 기술 관련 기업은 대학을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모어하우스 칼리지 ▲피스크 ▲켄자스 간호대 ▲뉴멕시코주립대 ▲사우스다코타주립대 ▲플로리다 A&M대 ▲웨스트 버지니아대 ▲매릴랜드대 글로벌 캠퍼스 ▲사우스웨스턴 오레곤 커뮤니티 칼리지 ▲앨라배마 A&M대 ▲캘리포니아주립대 등 10개 대학은 지난 가을학기부터 현실 공간의 대학과 가상세계를 결합해 ‘메타버시티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메타(Meta, 舊 페이스북)가 10개 대학 재학생을 위해 VR 헤드셋을, 아일랜드계 회사 인게이지(Engage)가 기반 기술을, VR 교육 기술기업 빅토리XR(Victory XR)이 디자인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하버드대(Harvard University)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은 지난 2012년 공동으로 비영리 무크(MOOC) 프로그램 ‘이디엑스’(edX)를 설립했다. 이디엑스를 통해 두 대학은 메타버스용 고급 강의 콘텐츠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한다. 하버드와 MIT뿐만 아니라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UT Austin)와 캘리포니아대(California State University) 등 140여 개 대학에서 제공하는 2,000여 개의 무료강좌가 이디엑스에 개설돼 있다. 

현 원장은 “이디엑스는 세계적인 수준의 강의를 무료 또는 합리적 가격에 수강할 수 있는 혁신적 교육 시스템”이라고 소개하며 “앞으로 메타버스 시장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카고대(University of Chicago)와 펜실베니아대(University of Pennsylvania)는 화상회의 플랫폼 개더(Gather)에 교수와 학생이 실제 상호작영이 가능한 메타버스 공간을 마련했다. 

 

런던대학교 전경(사진=런던대학교)
런던대학교 전경(사진=런던대학교)

영국 내 대학교도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런던대(University of London)는 코세라(Coursera)를 통해 ‘가상현실 특화 강좌’를 마련했다. 

코세라는 2012년 스탠포드대(Stanford University) 컴퓨터공학과 앤드로 응(Andrew NG) 교수와 다프네 콜러(Daphne Koller) 교수가 설립한 1세대 무크 프로그램이다. 코세라는 메타버스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지만, VR 속에서 가상세계를 깊이 분석한다. 학습자 모두가 VR 게임이나 프로젝트 등을 직접 개발하는 과정도 포함돼 있다. 

노샘프턴대(University of Northampton)는 대학 강의를 넘어 지역사회와 해외 학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무료 교육활동에 VR과 AR,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 중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 맞은 日, 다양한 비대면 교육 방안 모색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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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난징정보통신공대(南京信息工程大) 인공지능대학은 메타버스 인재 양성을 위해 학과명을 정보통신공학과에서 메타버스공학과로 바꿨다. 중국 대학 내 최초의 메타버스학과다. 

이보다 앞선 4월 중국 칭화대(清華大)는 메타버스 연구 학계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한 일환으로 ‘메타버스 문화 연구소’(Metaverse Culture Laboratory)를 설립했다. 칭화대 측은 성명을 통해 “연구소는 산업에 이익을 제고하면서 깊이 있게 문제를 이해하고 아이디어를 형성한다”며 “메타버스 트렌드 연구∙분석 작업으로 미디어 기업이 탐색할 수 있는 다양한 메타버스 영역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도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맞아 비대면 교육 방안을 다양하게 탐색하고 있다. 졸업식이나 학교 설명회 등을 메타버스 안에서 열거나 재학생과 졸업생 간 실시간 교류의 장을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한난대학(阪南大学)과 한난대학고등학교(阪南大学高校)는 지난해 2월 닌텐도(Nintendo)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활용해 메타버스 공간을 마련했다. ‘한난대학도’라는 섬에서 대학교 졸업생과 고등학교 졸업생이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홋카이도과학대학(北海道科学大学)은 VR 졸업식을 기획했는데 학생의 아바타가 학위를 받는 영상을 제작하고 아바타(Avatar)로 교수와 학생이 대학 내에서 3D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메이세이대학(明星大学)과 킨키대학(近畿大学)은 실제 캠퍼스 영상을 토대로 360도 둘러볼 수 있는 가상의 캠퍼스인 ‘체험형 VR 오픈 캠퍼스’를 열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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