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규모 1,800조 원 규모 예상
“금융권의 메타버스 활동, MZ세대와의 접점 확장 및 가상 경제 비즈니스 모델 개발”
기업∙우리銀, 메타버스 플랫폼 내 영업점 오픈∙∙∙다양한 상품∙서비스 출시 계획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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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게임부터 스포츠, 국방, 교육, 의료분야까지 메타버스의 활용 영역과 성장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이 메타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이 게임이나 SNS, 이커머스 등의 산업에 5G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XR),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데이터베이스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되면서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했고 동시에 메타버스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19년 450억 달러(약 64조 원)에서 지난해 957억 달러(약 113조 원)로, 오는 2030년 1조 5,000억 달러(약 1,800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연구소 신석영 연구위원은 지난해 8월 발표한 ‘금융권은 왜 메타버스에 주목하는가’를 통해 “최근 금융권의 메타버스 활동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한 ‘MZ 세대와의 접점 확장’과 NFT를 기반으로 하는 ‘가상경제 관련 비즈니스 모델(Biz-Model)’ 개발로 구분된다”며 “MZ 세대와의 커넥션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검토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메타버스 플랫폼의 주요 이용층은 10대를 중심으로 하는 MZ 세대”라며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광고하면 실시간 채팅을 비롯해 아이템 광고, 공연, 제품 체험 등 소통과 체험을 바탕으로 MZ 세대 접점 확보가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MZ세대를 새로운 고객층으로 바라본 국내 은행은 메타버스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기업은행, “대면∙비대면 채널 한계 보완”∙∙∙미래 금융채널 확보

IBK기업은행은 싸이월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개인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IBK 도토리통장(가칭)’을 출시했다(사진=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은 싸이월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개인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IBK 도토리통장(가칭)’을 출시했다(사진=IBK기업은행)

국내 은행권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 영업점을 연 곳은 IBK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1월 싸이월드제트워 ‘서비스 협업∙제휴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싸이월드 메타버스 플랫폼에 ‘IBK도토리은행’을 오픈했다. 

메타버스에 접속한 이용자라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누구나 IBK도토리은행에 방문할 수 있으며 기업은행의 금융서비스와 상품 체험도 가능하다. 기업은행은 향후 싸이월드 메타버스 플랫폼 세계관에 맞는 금융상품을 이 영업점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또 미니홈피를 꾸미는 데 도토리가 필요한 것처럼 이용자가 싸이월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개인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IBK 도토리통장(가칭)’출시했다. 도토리 구매와 연계해 이용자에게 보상을 주는 형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업을 통해 대면 채널과 비대면 채널의 한계를 보완한 메타버스 뱅킹 구현으로 새로운 미래 금융채널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IBK 메타버스’ 구현을 위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메타브랜치(사진=오비스)
우리메타브랜치(사진=오비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메타버스 전문기업 오비스(oVice)와 금융권 최초로 ‘우리메타브랜치’를 열었다. 우리메타브랜치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소상공인이 실제 업무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우리메타브랜치에서는 전담직원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정책금융대출 ▲상권∙입지 분석 ▲각종 사업계획 수립 지원 등 소상공인을 위한 1:1 맞춤 컨설팅을 제공한다. 

 

하나은행, “디지털 선도은행으로서의 기반 확보”

하나은행과 큐브엔터테인먼트가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비즈니스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과 큐브엔터테인먼트가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비즈니스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은 지난 8월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엔터)와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비즈니스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이보다 앞서 7월에는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더 샌드박스(The Sandbox)와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두 차례의 MOU를 통해 하나은행은 ‘K-빌리지’ 내 가상 브랜치를 개설해 환전∙금리 우대 쿠폰 제공 등 특화 금융서비스와 은행이 후원 중인 축구, 골프 등 스포츠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K-빌리지(K-village)는 글로벌 메타버스 ‘더 샌드박스’ 내 큐브엔터가 보유한 메타버스 공간이다. 하나은행은 큐브엔터와 손잡고 디지털 기반의 다양한 이벤트를 공동 기획∙진행하기로 했다. 또 하나은행은 더 샌드박스가 추진하는 사업에 글로벌 파트너사로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메타버스 뱅킹서비스 및 K-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더 샌드박스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 가상 브랜치를 개설해 기본 뱅킹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메타버스 참여 기업에 대한 투자와 상호협력을 통해 가상경제 생태계를 확대 추진하는 등 공동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김소정 하나은행 디지털경험본부 부행장은 “최근 트렌드가 된 웹(Web) 3.0 메타버스의 글로벌 버전에 참여해 디지털 선도은행으로서의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며 “MZ세대를 비롯한 하나은행 이용 고객이 편리하고 재미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승희 더 샌드박스 코리아 대표는 “메타버스와 은행의 만남이 어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낼지 기대된다”며 “하나은행과 함께 보다 쉽고 편하면서도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메타버스 뱅킹서비스를 보여 줄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사진=KB금융그룹)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사진=KB금융그룹)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 ‘KB청춘마루 인(in) 큽월드(KB world)’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KB국민은행은 오프라인으로만 즐기던 홍대거리의 랜드마크인 KB청춘마루 내부 전시와 루프탑 공간을 메타버스에서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월에는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 내에 KB금융타운 베타버전을 만들어 가상영업점과 금융을 접목한 게임을 론칭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Shinamon)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금융∙유통∙생활을 결합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지난 6월 시나몬의 2차 베타 서비스를 오픈하며 메타버스 재화 ‘츄러스’를 활용한 가상의 금융상품 가입 등 재미요소를 더한 다양한 금융 콘텐츠를 선보였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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