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현장 공법으로 공장에서 주거 공간 제조
주거 공간 브랜드 ‘웨이비룸’ 운영
2,200평 규모 공장에서 동시에 54개 모듈 생산 가능
온라인 주문 및 반자동화 생산 설계 시스템 구축 계획

스페이스웨이비 홍윤택 대표(사진=스페이스웨이비)
스페이스웨이비 홍윤택 대표(사진=스페이스웨이비)

[스타트업투데이] 모듈러(Modular) 건축 공법이 전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생산한 모듈러를 현장에서 조립∙완성하는 건축 공법으로, 적은 인력으로 빠르게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 안전 사고 위험이나 소음, 미세먼지, 폐기물 등이 적어 ESG경영을 실현하는 친환경 건축공법으로도 꼽힌다.

실제로 노르웨이와 핀란드의 경우 전체 주택 건설 시장의 45% 이상이 모듈러 공법으로 전환됐다. 미국에서는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등이 관련 스타트업과 기업을 투자∙인수하는 등 해당 시장으로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5만 달러(약 6,700만 원) 상당의 모듈러홈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모듈러 건축 공법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사진=스페이스웨이비
사진=스페이스웨이비

이런 트렌드에 맞춰 스페이스웨이비(Spacewavy)는 탈현장 공법으로 공장에서 주거 공간을 제조해 운반∙공급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사명에는 ‘딱딱한 건축∙건설 업계에 유연하고 새로운 물결, 파장을 일으키겠다’는 홍윤택 대표의 의지가 담겼다.

홍 대표는 “국내에서도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전체 주택 시장의 약 2.6% 정도만 모듈러로 전환된 상황”이라며 “하지만 모듈러 공법으로 지은 건축물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해 대중이 점점 인지하기 시작하면 점진적으로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창업 전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국내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에서 시공 관리 및 공무를 담당하는 업무를 했다. 그는 뉴욕 거주 당시 인근 32층 아파트가 모듈러 공법으로 약 20일 만에 건설되는 것을 보게 됐다.

그는 “높은 품질로 빠르고 친환경적으로 건설하는 모습을 보고 미래 건설 공법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며 “창업을 결심한 후 초반에는 공장을 설립할 자본이 부족해 2019년 7월 건축 및 인테리어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웨이비 구성원(사진=스페이스웨이비)
스페이스웨이비 구성원(사진=스페이스웨이비)

이후 홍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초기창업패키지’에 선정되면서 첫 번째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완성했다. 모듈러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지난해 5월에는 첫 공장을 설립했다.

현재 스페이스웨이비에는 패스트파이브에서 공간 디자이너, 부동산팀 팀장, 엔터프라이즈팀 팀장을 맡았던 인력들이 주요 멤버로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이전부터 홍 대표와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건축∙건설 자격증을 보유하고 한샘∙국보디자인 등에서 시공 경험이 있는 생산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건축물부터 가구, 가전기기까지 빌트인으로 완성

사진=스페이스웨이비
사진=스페이스웨이비

스페이스웨이비는 주거 공간 브랜드 ‘웨이비룸’을 운영하고 있다. 건축물을 모듈 단위로 공장에서 제작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건축물부터 가구, 가전기기까지 빌트인으로 완성된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부지 개발 ▲건축 설계 ▲공간 디자인 ▲시공 ▲운반 등 5단계 걸친 종합 솔루션을 운영 중이다.

스페이스웨이비는 현재 단독주택, 세컨하우스에 대한 니즈가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B2C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거 단지를 개발하는 시행사, 숙박시설, 기숙사 등으로 B2B 건축물도 공급하고 있다.

홍 대표는 사업 초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페이스웨이비가 만든 주거공간을 소개하고 공개했다. 매 콘텐츠마다 직접 출연해 직접 프로덕트를 소개하면서 신뢰를 쌓아갔다. 이에 스페이스웨이비는 지난해 5월부터 공급을 시작해 반기마다 매출 두 배 이상 성장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3분기에만 계약된 모듈 수는 약 80개로, 해외로부터도 수주를 해 현재 미국 수출을 앞두고 있다.

홍 대표는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인 만큼 사소한 디테일까지 설계하고 있다”며 “고객의 편리성에 집중하며 디자인하고, 실력 있는 제조 노하우로 품질을 높이며 완성도 있는 공간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200평 규모의 공장에서 동시에 54개의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 규모가 큰 건축물도 제작할 수 있다”며 “해외 수출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도 스페이스웨이비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공간의 제품화 목표∙∙∙“주거공간 온라인 주문 가능한 시스템 만들 것”

사진=스페이스웨이비
사진=스페이스웨이비

스페이스웨이비는 지난해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10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롯데지주 황각규 전 부회장, XYZ 황성재 대표, 건축∙인테리어 언론사 ‘디자인하우스’는 엔젤 투자하며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4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홍 대표는 “기존에 자리 잡고 있던 큰 시장에 새로운 방식으로 혁신을 일으킨 애플과 테슬라를 롤모델로 참고하고 있다”며 “애플은 뛰어난 프로덕트에 소프트웨어를 접목했고, 테슬라는 전기차라는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자동화 공정을 통해 효율적으로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페이스웨이비가 건설 업계에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공간의 제품화’에 집중하겠다”며 “보다 완벽하고 효율적인 공정을 통해 주거공간을 하나의 완벽한 제품으로 만드는 시장을 형성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스페이스웨이비
사진=스페이스웨이비

이를 위해 온라인에서 주거공간을 쉽고 빠르게 디자인하고 주문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자동화 기기로 정확성, 속도, 품질을 높인 프로덕트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저렴하면서 높은 품질을 보장하는 하드웨어를 공급하고,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시스템을 통해 본인의 공간을 관리할 수 있는 영역까지 확장해 건축∙건설 업계 게임체인저가 되겠다는 목표다.

스페이스웨이비는 현재 진행 중인 투자유치를 마무리한 후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모듈러홈을 공급할 계획이다. 2023년 상반기에는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과 반자동화 생산 설비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홍 대표는 “훌륭한 인재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 한국에서 만든 주거공간의 우수성을 보여 인정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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