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수요 증가∙∙∙리세일 시장 활성화
재고 상품 대여 및 세컨핸드 상품 판매
검수, 세탁, 등급화 등 상품화 과정 진행
오프라인 스토어 개장 및 남성 의류 서비스 론칭 계획

261하우스 신재오 대표(사진=261하우스)
261하우스 신재오 대표(사진=261하우스)

[스타트업투데이] 빠른 변화의 흐름 속에서 패션∙의류 시장 신제품 출시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매일 다양한 브랜드에서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면서, 유통되지 못하는 방대한 양의 재고 상품도 함께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패션 중고거래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지속 가능성,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는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중고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저렴한 가격에 옷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 니즈도 시장 성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로 무신사, 크림, 당근마켓 등 개인간거래(C2C) 리세일(Resale) 시장이 압도적인 성장을 이루면서 대기업들도 중고거래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세계그룹 기업형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올해 초 번개장터에 투자하고 쓱닷컴(SSG닷컴)에 번개장터를 입점시켰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9월 신촌점 1개 층 전체를 중고 상품 전문관으로 리뉴얼했다. 네이버도 미국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POSHMARK)를 16억 달러(약 2조 3,0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C2C 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61하우스는 B2C 리세일 편집숍 ‘패브’를 운영 중이다. 패브는 의류 재고 시장의 문제를 리세일 시장과의 연결로 해결해 지속 가능한 소비로 전환한다. 신재오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의류 재고 브랜딩∙∙∙색다른 경험으로 전달

사진=261하우스
사진=261하우스

261하우스는 2018년 설립됐다. 신 대표는 학부생 시절, 현재의 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은 친구와 함께 살면서 여러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때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신 대표는 의류 관련 서비스를 2번 기획하고 운영했다.

신 대표는 “의류 시장의 트렌드와 시즌은 빠른 속도로 급변해 정확한 수요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문제를 인식했다”며 “이 과정에서 많은 재고가 쉽게 버려지고, 상품 가격이 올라가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자 창업을 결심했다”며 “리세일 시장이 활성화하고,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현재 시점이 기회라 생각하면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패브는 검수, 세탁, 등급화 등 상품화 과정을 거친 재고 상품을 다시 대여해주거나, 세컨핸드 상품으로 유통하고 있다. 이용자가 렌털을 통해 상품을 직접 입어보고 마음에 들었을 때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돕는 판매 중개도 한다. 또 상품을 취향에 맞게 코디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스타일 커뮤니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패브는 스타일 커뮤니티 기능을 한다(사진=261하우스)
패브는 스타일 커뮤니티 기능을 한다(사진=261하우스)

패브는 옷을 자주 구매하면서 트렌드를 이끄는 SNS 인플루언서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현재 100여 개의 브랜드 상품을 공급받고 있으며 서비스 테스트 기간에만 1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이용했다.

신 대표는 “의류 재고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이월 상품’ ‘오래된 상품’이라는 생각을 가진다”며 “하지만 시즌 초기에 발생하는 재고도 있고, 신상 위주의 판매 전략으로 좋은 품질의 이월 재고가 저평가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괜찮은 브랜드의 의류 재고를 패브만의 브랜딩을 통해 소비자에게 색다른 경험으로 전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소비자∙브랜드 니즈 충족 목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사진=261하우스)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사진=261하우스)

261하우스는 초기창업패키지, 창업도약패키지 등의 지원사업을 통해 여러 지원을 받았다. 신 대표는 여러 행사에 참여하면서 의류 유통 관련 엔젤투자자를 만났다. 올해 초 시드 투자를 유치해 여러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현재는 앞으로의 방향성을 잡고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다음 라운드에서는 오프라인 스토어를 개장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패브는 세컨핸드 제품, 브랜드 상품을 직접 관리하고 상품화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다른 중고 상품에 비해 높은 퀄리티를 보장한다”며 “이런 상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경험시키기 위해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열어 이벤트를 기획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때 짧은 기간 동안 하루 수백 명의 방문자와 높은 수준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세컨핸드 상품 리세일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를 확인했다”며 “준비 기간에도 일주일 만에 10여 개의 브랜드가 협업 제안에 반응하는 등 브랜드의 수요에 대한 니즈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사진=261하우스)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사진=261하우스)

이외에도 261하우스는 올해 말까지 물류 시스템 체계화와 수식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여성 의류를 넘어 남성 의류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261하우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의 서비스’가 아닌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다. 의류 제작∙판매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인 만큼, 기존의 커머스 스타트업과 다른 노선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방침이다. 

신 대표는 “패브는 유통이나 세탁 등 판매 이후의 과정에 집중하는 등 다른 브랜드가 하지 못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는 전략을 선택했다”며 “이를 통해 많은 재고로 힘들어하는 브랜드의 문제를 해결하고,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상품을 제공해 브랜드와 소비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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