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월경 용품 연구∙개발∙∙∙소비자 선택의 폭↑
월경주기에 맞는 정기배송 서비스 제공
월경 중심의 건강 앱 ‘헤이문’ 출시∙∙∙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 건 돌파
“펨테크 컨소시엄으로 국내 펨테크 생태계 발전시킬 것”

해피문데이 김도진 대표(사진=해피문데이)
해피문데이 김도진 대표(사진=해피문데이)

[스타트업투데이] 펨테크(Femtech) 산업이 커지고 있다. 펨테크는 여성(Female)과 기술(Tech)를 합친 말로, 월경주기 관리 앱 클루(Clue)의 창업자 ‘아이다 틴’이 2016년 처음 사용한 용어다. 월경, 임신, 수유, 갱년기 등 여성과 관련된 신체적∙심리적 고민을 해결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의미한다.

KB경영연구소가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글로벌 펨테크 시장 규모는 2020년 217억 달러(약 28조 6,772억 원)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이 수치가 연평균 15.6% 성장해 2027년에는 601억 달러(약 70조 4,10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피문데이는 ‘더 많은 여성의 건강한 삶’을 미션으로 추구하는 월경 중심 펨테크 기업이다. 월경을 여성 건강의 주요 지표로 바라보고 월경 날에 마주하는 다양한 고민을 해결하고자 한다. 

김도진 대표는 2016년 『초경 가이드북 어바웃 문데이』를 출판하고 ‘걱정 없는 1년 생리대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 건강 영역에서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를 발견하고 부혜은 최고기술경영자(CTO)와 함께 해피문데이를 공동 창업했다.

그는 문제점을 크게 ▲제품 ▲서비스 ▲콘텐츠 등 세 가지로 구분했다. 김도진 대표가 해피문데이를 통해 제시하는 해결책은 무엇일까. 

여성을 위한 제품∙서비스∙콘텐츠로 라이프스타일 개선

(왼쪽부터)해피문데이 유기농 생리대와 탐폰(사진=해피문데이)
(왼쪽부터)해피문데이 유기농 생리대와 탐폰(사진=해피문데이)

김 대표는 기부 프로젝트 진행 당시, 생리대와 같은 월경 ‘제품’에 관한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것을 깨달았다. 재료, 제조 과정, 기능 등 소비자가 월경 용품을 선택할 때 참고할 정보도 충분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믿고 쓸 수 있는 유기농 순면 생리대를 직접 만들기 위해 2017년 7월 월경 케어 브랜드 해피문데이를 론칭했다. 월경 용품의 목적에 충실한 뛰어난 흡수력을 구현하면서 동시에 인체에 무해한 재료를 이용하고자 했다. 이후 사탕수수 원료 어플리케이터를 탑재한 유기농 탐폰, 온열 팩, 약산성 여성청결제 등으로 브랜드 제품 품목을 넓혔다. 또 에디션∙큐레이션 제품을 선보이며 질 건강, 성생활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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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문데이 정기구독 서비스(사진=해피문데이)

김 대표가 두 번째로 주목한 부분은 ‘서비스’다. 김 대표와 부 CTO는 모두 창업 전 IT 기업에서의 근무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기술적인 측면을 중요하게 여기고 브랜드 론칭 당시 월경주기에 맞춰 월경 용품을 정기 배송하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함께 선보였다.

나아가 2020년에는 월경 중심의 건강 앱 ‘헤이문’을 정식으로 출시했다. 이용자는 월경주기에 따른 몸과 감정의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다. 정확한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블로그’ 탭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여성 건강 관련 궁금증을 질의응답 형태로 해소하는 ‘고민해결’ 탭과 월경∙건강 제품을 구독∙구매할 수 있는 ‘쇼핑’ 탭을 추가하면서 슈퍼 앱으로 고도화했다.

김 대표는 “하나의 앱에서 배란일, 가임기 계산부터 전반적인 건강 관리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헤이문은 출시 2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MZ세대 사이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월경 중심 건강 앱 헤이문(사진=해피문데이)
월경 중심 건강 앱 ‘헤이문’(사진=해피문데이)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유용하고 정확한 ‘콘텐츠’ 부재 문제에 집중했다. 해피문데이는 여성 건강 정보를 일상에서 쉽게 찾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 배송 상자에 ‘건강 팁카드’를 동봉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달 여성 건강 정보를 담아 전송하는 뉴스레터 ‘28레터’와 블로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28레터는 구독자 14만 명을 돌파했으며, 블로그에는 140개 이상의 콘텐츠가 있다. 모든 콘텐츠는 전문의와 전문약사의 자문 검수를 받거나 간호학∙약학 전공자가 직접 작성해 신뢰도를 높였다.

대체 불가능한 종합 헬스케어 경험 제공 목표

덕성여대에서 진행한 팝업 행사(사진=해피문데이)
덕성여대에서 진행한 팝업 행사(사진=해피문데이)

해피문데이는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에 선정돼 월경 주기 예측 알고리즘 및 헤이문 앱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받았다. 창업허브 성수에 입주하는 등 서울산업진흥원(SBA)의 지원도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110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해피문데이는 지난 6월 이화의료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펨테크 컨소시엄’ 구성 계획을 밝혔다. 학계와 의미 있는 협력을 도모하고 여러 분야의 여성 건강 기업, 관련 투자사와 함께 국내 펨테크 생태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여성 건강 분야에서 다채로운 기술을 발굴하고 적용할 예정이다.

 

덕성여대에서 진행한 팝업 행사(사진=해피문데이)
덕성여대에서 진행한 팝업 행사(사진=해피문데이)

해피문데이의 궁극적인 목표는 대체 불가능한 종합 헬스케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커머스, 서비스,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각 영역의 경쟁력을 모두 갖춘 펨테크 기업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해피문데이는 현재 소비자가 어떤 월경 용품을 이용하더라도 최선의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브랜드에 새로운 라인업을 추가하고 기존 제품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헤이문의 커머스 역량 고도화와 탭 사이 연결성 향상에도 집중하고 있다. 헤이문 내에서의 유기성을 높여 엔드 유저(End User)가 더욱 쉽게 종합 헬스케어 경험를 누리게 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더 많은 사람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월경 케어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며 “소비자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여성 건강에 실제로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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