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월경 타입에 맞춰 AI가 제품 추천
10만 건 이상의 데이터로 16가지 월경 타입 M-Type 구축
주기 조절 및 피임 관리 서비스 론칭 예정
"뷰티나 패션이 아닌 건강, 인권 등 여성의 진짜 문제 해결하고파"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디에이엘컴퍼니 공동대표 3인.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스타트업투데이]  ‘모든 당연한 것의 변화가 시작되는 곳’

디에이엘컴퍼니는 이 사명을 중심으로 월경, 피임, 여성 질환, 성병 부문의 헬스케어를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로 혁신하고자 하는 펨테크(Female+Technology) 스타트업이다. 정주원 대표를 포함한 공동창업자 3인은 그동안 당연하게 감내해왔던 고통과 불편함을 4차 산업혁명 기술로 해결하는 여성 특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유니콘을 꿈꾼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프로토타입을 론칭해 올해 4월 법인을 설립했다.

“작년부터 월경 패턴 데이터를 체계적이고 쉽게 모으기 위해 개인의 월경 타입에 맞는 월경 용품과 웰니스 제품, 개인 맞춤 월경 분석 보고서를 한 키트에 넣어 판매하는 커머스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네이버 D2SF의 지원을 받으면서 그해 가장 큰 상금이 걸려있던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창업경진대회 ‘청청콘’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 등의 실적을 이뤘습니다.”

디에이엘컴퍼니는 이렇게 쌓은 10만 건의 월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올해 월경·피임 관리 서비스 ‘달채비’를 새롭게 론칭했다. 최근에는 이대목동병원과 함께 질환·성병 관리 공동 연구개발에 착수해 팁스(TIPS) 프로그램까지 수행하고 있는 디에이엘컴퍼니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월경 용품의 변화로 월경 생활의 질을 높이다

달채비는 여성의 삶의 한 부분을 반드시 개선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졌다.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달채비는 여성의 삶의 한 부분을 반드시 개선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졌다.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정주원 대표는 달채비를 ‘월경 용품판 넷플릭스’라고 소개한다. 

“자신에게 꼭 맞는 월경 용품을 찾기 위해서는 약 3년의 기회비용이 든다고 해요. 그것도 1달에 한 번씩 다른 것을 써봐야 하는데 생리대, 월경 컵, 탐폰 등 많은 제품을 모두 테스트해 볼 사람은 사실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이냥저냥 대기업 제품을 쓰면서 불편할 수밖에 없죠. 몇 년 전에는 여성 용품 성분 이슈도 있었고요. 

82.1%의 여성이 생리 중에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없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저희는 월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와 늘 함께 하는 ‘제품의 문제’부터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질환과 같은 더 딥(deep)한 문제가 해결되고, 월경 생활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개인의 월경 타입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맞춤 제품을 추천하고, 개인별 월경 분석 보고서와 청결제·세정제와 같은 웰니스 제품까지 함께 키트로 제공하는 AI 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개인 월경 타입을 분석할 수 있다.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개인 월경 타입을 분석할 수 있다.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달채비 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을 위해선 우선 개인의 월경 타입 분석을 위한 몇 가지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 주로 이용하는 월경 용품의 종류, 생리 주기·기간·양·증상, 뭉친 혈 빈도수, 생리통의 정도, 월경 시 생활·운동 패턴 등에 대한 질문이다. 이에 대한 답변을 바탕으로 AI가 월경 타입을 분석한 후 개인의 ‘M-Type’을 알려주게 된다.

M-Type은 달채비에서 자체 개발한 월경 분류 체계다. ‘멘스트루에이션 타입(Menstruation Type)’의 약자로, 마치 MBTI처럼 ‘활동량’, ‘월경량’, ‘Y 존 민감도’, ‘월경 질환’  네 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총 16가지 타입으로 나뉘어 있다. 검사 응답 내용, 사용자의 앱 내 데이터 등 다양한 변수를 바탕으로 AI가 추천해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같은 타입이어도 다른 제품이 추천될 수 있다.

M-Type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 (사진=달채비 애플리케이션 갈무리)
M-Type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 (사진=달채비 애플리케이션 갈무리)

“예를 들어 평균보다 활동량이 많고(Active), 월경량이 많으며(Heavy), Y 존 피부가 민감하고(Sensitive), 증상을 봤을 때 월경 질환의 가능성이 높으면(Pain) AHSP 타입인 셈이죠. 의학자문단의 자문을 받아 특허출원을 완료한 알고리즘입니다. 그렇기에 이 대분류에 생활 패턴 데이터를 더해 가장 최적의 제품을 매칭할 수 있고, 월경 질환이나 피임 코칭도 가능합니다. 현재는 서베이 형식으로 해서 가장 정확한 데이터를 받을 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추후에는 디바이스와 연동해 다양한 생활 변수들과 여성 호르몬 주기를 측정하려고 합니다.”

달채비는 또한, 월경을 처음 하거나 잘 모르는 MZ(밀레니얼+Z)세대를 대상으로 그동안 몰랐던 월경·여성 건강 정보들을 제공해주는 '채비백서'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정 대표는 달채비를 어린 여성들이 궁금해하고, 꼭 알아야 하지만 잘 모르는 피임과 여성 질환에 대한 매력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MZ세대 타깃 서비스’라고 말한다. 그동안 비슷한 월경 서비스나 제품은 많았지만, 피임과 성병, 여성 질환의 주제를 MZ세대를 타깃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없었다는 것이다.

월경·여성 건강 정보들을 제공하는 채비백서. (사진=달채비 애플리케이션 갈무리)
월경·여성 건강 정보들을 제공하는 채비백서. (사진=달채비 애플리케이션 갈무리)

“그동안 여성 호르몬이나 월경 패턴 데이터는 연구 결과가 참 부족했습니다. 체계적으로 잘 쌓는 기업도 별로 없었고요. 저희는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저희만의 데이터와 전문 의학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커머스와 재미 요소가 있는 월경 타입 검사 서비스로 저희만의 월경 패턴 분석 학습 데이터를 10만 건 이상 모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으로 월경, 피임, 질환 관리 서비스가 가능한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의·약사와 대학 병원과도 연계해 고객이 원하는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으로까지 확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달채비의 주 소비자는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고 시도해보려고 하는 MZ세대 여성이다. 특히 주로 초경을 한 지 얼마 안된 여성이 많다. 정 대표는 아직 데이터를 쌓고 검증하는 단계라 마케팅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약 8,000명 정도의 이용자가 있다고 전했다. 올해 초에는 와디즈에서 펀딩 오픈 3시간 만에 목표치를 달성하면서 성공적으로 끝냈다. 그녀는 이를 통해 새로운 월경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개인 월경 타입을 기반으로 월경 용품, 분석 보고서, 웰니스 제품을 키트로 제공하고 있다.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개인 월경 타입을 기반으로 월경 용품, 분석 보고서, 웰니스 제품을 키트로 제공하고 있다.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개인 월경 타입을 기반으로 월경 용품, 분석 보고서, 웰니스 제품을 키트로 제공하고 있다.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개인 월경 타입을 기반으로 월경 용품, 분석 보고서, 웰니스 제품을 키트로 제공하고 있다.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개인 월경 타입을 기반으로 월경 용품, 분석 보고서, 웰니스 제품을 키트로 제공하고 있다.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개인 월경 타입을 기반으로 월경 용품, 분석 보고서, 웰니스 제품을 키트로 제공하고 있다.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개인 월경 타입을 기반으로 월경 용품, 분석 보고서, 웰니스 제품을 키트로 제공하고 있다.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개인 월경 타입을 기반으로 월경 용품, 분석 보고서, 웰니스 제품을 키트로 제공하고 있다.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여성 헬스케어 시장을 혁신하기 위해 모인 여성들

 

디에이엘컴퍼니는 이화여자대학교 창업 수업 팀 프로젝트에서 처음 만난 공동대표 3명이 각각 최고경영자(CEO), 최고소통책임자(COO), 최고마케팅경영자(CMO)로 시작한 회사다. 그 뒤로 개발, 디자인, 마케팅 부문의 인재들이 같은 비전을 갖고 합류했다. 

“월경 생활을 혁신하고자 하는 여성들이 모여 여성 헬스케어 시장에서만큼은 우리가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여성을 위한 서비스를 여성 기획자·개발자·디자이너·마케터가 만들고, 여성 공동대표들이 이끌고 있기 때문에 가장 고객을 잘 이해하며 움직일 수 있는 팀이라 생각합니다. “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디에이엘컴퍼니 팀원들.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정주원 대표는 국내외 여러 컨설팅 프로젝트들을 거치면서 사업을 경험하던 중, 샌프란시스코 비영리재단에서 다양한 벤처기업가들을 만나는 일을 하게 됐다. 

그녀는 당시 운영되는 펀드를 관리했는데,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스타트업이나 소셜벤처들과 교류하다 보니 흔히 생각하는 ‘착한 기업’과는 결이 달랐다고 전했다. 그들은 영리하게 그들의 가치를 전하고 싶은 곳에 플라이휠을 설계하고, 실제로 시장성을 증명하면서 환경, 여성 인권, 노숙인 문제 등을 해결하고 있었다.

“한국에 돌아오면 내가 사회에서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시장성을 증명하는 스타트업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것이 구체화된 것은 공동창업자들이 모이고, 사소한 프로젝트를 조금씩 시도하면서부터예요. 거창하게 ‘창업 이제부터 시작!’하면서 팀을 모은 것은 아니었어요.”

디에이엘컴퍼니 역시 단순히 ‘좋은 일을 하는 기업’보다는 ‘기술과 시장성으로 증명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주목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시장의 판을 키우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그동안 월경, 피임, 성병, 여성 질환 같은 것들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특히나 헬스케어 시장은 임상 시험조차 남성 중심으로만 연구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전혀 다른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여성 맞춤 연구가 필요한데도 말이죠. 심지어 애플 ‘헬스키트’가 출시됐을 때에도 남성 개발자가 대부분이다 보니 여성에게는 매우 기본적인 ‘피어리어드 체크(Period check)’ 기능을 빼먹었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원인이 단순히 남녀차별 같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성 플레이어가 테크 산업군에 부족하기도 하지만, 뷰티나 패션이 아닌 여성 건강·인권 등 진짜 해결돼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시장성을 보여준 롤 모델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달채비는 이렇게 시장의 메이저에서 다소 소외된 여성의 사적인 일상을 수면 위로 올리고 혁신하고 싶습니다.”

제2회 월경박람회 포스터.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제2회 월경박람회 포스터.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그녀는 이와 동시에 가장 중요한 사명과 가치를 잃지 않기 위해서도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디에이엘컴퍼니는 연간 행사로 달채비 월경박람회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월경박람회는 터부시되는 월경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함께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이야기의 장을 만들고, 월경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전시 및 강연을 진행하는 행사다.

“올해는 제3회 월경박람회로, 초등젠더교육연구회 아웃박스와 함께 초등 교사들을 대상으로 초경 지도 교육을 진행합니다. 또한, 직접 개발한 초경 타입을 기반으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도입해서 10대 소녀들에게 기부 행사를 열게 됐습니다.”

디에이엘컴퍼니는 주기 조절 및 피임 관리 서비스 론칭도 준비 중이다. 커머스 사업을 하면서 쌓은 데이터로 ‘가장 부작용 확률이 낮은 피임약 복용 코칭’부터 이대목동병원 여성의학과와 함께 ‘PMS 등의 질환 코칭’까지 매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우선 이용자 수를 많이 모아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해 코칭 코스는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달채비 누적 회원 수 100만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시리즈 A까지의 투자를 기획하고 있다.

 

예비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전해줄 수 있는 노하우는?

2021 디캠프 디데이에 참가한 모습.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2021 디캠프 디데이에 참가한 모습.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2021 디캠프 디데이에 참가한 모습.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2021 디캠프 디데이에 참가한 모습.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청청콘'에서 대상을 수상한 모습.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청청콘'에서 대상을 수상한 모습.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디에이엘컴퍼니는 예비창업패키지, 청년창업사관학교, 디지털일자리지원사업, 미래청년지원사업, TIPS 프로그램, 캠퍼스타운 사업 등 정석이라고 불리는 정부 지원 사업들을 모두 다 밟았다. 정 대표는 특히 운영에 필요한 교육과 자금, 네트워크를 모두 얻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청년창업사관학교’를 꼽았다. 단순히 자금 혜택를 받기 위해 거쳐 가는 사업이 아니라, 혁신 스타트업을 양성하는 사업이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에는 첫 투자를 유치했다. 정 대표는 2가지가 주요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첫 번째는 꿈대비 주가비율(Price to Dream Ratio·PDR)입니다. 달채비는 헬스케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외에 진출해 비대면 산부인과 진단·피임 코칭 및 약 배달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성병, 여성 질환 관리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어 우선 스케일업 계획이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팀의 역량입니다. 저희는 글로벌 컨설팅 경험이 있는 CEO, 개발과 데이터에 특화된 최고운영책임자(COO), 퍼포먼스 마케팅에 특화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필두로 AI 전문가와 콘텐츠 마케터, HCI 전공 디자이너로 팀이 이뤄져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레퍼런스를 구축한 팀 구성이죠. 달채비 서비스의 확장성과 기술력, 팀의 역량을 인정받아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것 같습니다.”

디에이엘컴퍼니는 지금까지 투자와 TIPS를 제외한 지원 사업과 상금만으로 5억 원을 조달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정 대표는 초반에는 누구나 그렇듯 방음이 안 되는 화장실이 딸린 작은 공간에서 밤을 새우던 시절이 있었다고 전했다.

네이버 D2SF의 지원을 받았다.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네이버 D2SF의 지원을 받았다.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처음으로 네이버 D2SF의 지원을 받아 강남에 첫 사무실이 생겼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갑자기 너무 좋은 사무실에서 내로라하는 기술 스타트업 사이에서 일하게 되면서 벅차올랐던 마음이 생각이 나네요. 가장 뿌듯한 순간은 이용자들이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알게 됐고, AI가 골라준 제품만으로도 이렇게 일상생활이 개선될 수 있을지 몰랐다’면서 곧 나올 피임·질환 관리 서비스를 기대해 주실 때입니다.

실제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달채비 이용 전후로 최대 400% 이상의 만족도 증가가 일어났습니다. 저희는 이를 굉장히 고무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월경이라는 것이 보통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한 번에 쉽게 올라가기가 쉽지는 않거든요. ‘삶의 질 개선’이라는 말이 고객의 입에서 직접 나왔을 때 짜릿합니다.”

그녀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서비스에 대한 확신이 아직 가설 수준에 머물러 있거나 불투명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런 불확실성을 빨리 해결하려면 최대한 빠르게 선택해야 하고, 선택을 옳은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모두 하나의 팀이 되어 움직이고 검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창업의 길은 험난하고, 하나의 고비를 넘으면 하나의 고민이 또 찾아오게 됩니다.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왜’ 이 사람들과 함께 하는지를 계속 생각하고 이를 어두운 길을 밝혀주는 등불로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스타트업 운영이 어렵고 힘든데도 저희가 이것을 하는 이유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를 가장 크게 내 맘대로 세상에 소리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이 세상에서 꼭 강조하고 싶은 가치가 있다면 ‘왜’라는 등불과 함께 위대한 시작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정 대표는 여성의 삶의 한 부분을 반드시 개선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달채비를 운영하고 있다. 여성이 살만한 세상을 위해, 모든 당연한 불편함과 불안함을 해소하는 기업이 돼 많은 여성에게 영감이 되는 그날까지 디에이엘컴퍼니의 도전과 성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개인 맞춤형 월경 키트 달채비. (사진=디에이엘컴퍼니 제공)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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