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시간 내에 테이크아웃 카페에서 제공하는 메뉴 판매
공유지갑, 쿠폰, 게임 등 기능으로 고객 경험 개선
관공서, 대학교, 대학병원, 공유오피스 등에 서비스 제공

(왼쪽부터)김유신 이사, 김지환 이사, 김형섭 이사, 최준혁 대표(사진=플랜즈커피)
(왼쪽부터)김유신 이사, 김지환 이사, 김형섭 이사, 최준혁 대표(사진=플랜즈커피)

[스타트업투데이] 현대경제연구원에 의하면 2018년 기준 한국 성인 1인당 연간 평균 커피 소비량은 353잔이다. 이는 전 세계 1인 평균 소비량 132잔보다 약 2.7배 높은 수치다. 

2019년 ‘사람인’이 직장인 1,7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직장인은 하루 평균 2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를 마시는 이유로는 ‘잠을 깨기 위해서’가 25.6%로 가장 많았으며 ‘습관적으로’(20.7%), ‘동료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15.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렇게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원동력을 얻는 직장인을 위해  많은 기업에서 사내 휴게공간에 카페 서비스를 복지로 제공한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카페를 직접 운영하기에는 공간, 인력, 비용 등의 현실적인 이유로 어려움이 있다.

플랜즈커피는 2017년 설립된 무인카페 시스템 전문기업이다. 플랜즈커피는 사람이 운영하는 카페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수요가 애매한 장소 등 현실적으로 카페를 운영하기 어려운 곳을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자체 개발한 키오스크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커피스테이션’ 무인 카페, 콜드체인 물류 유통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유신 공동창업자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카페 사각지대에 놓인 소비자 니즈 충족

한국벤처투자에 설치된 모습(사진=플랜즈커피)
한국벤처투자에 설치된 모습(사진=플랜즈커피)

‘플랜 Z’(Plan-Z)는 소비심리학의 준말로, 소비자가 구매하고자 하는 대상에서 마땅한 선택지가 없을 때 극단적으로 새로운 대상을 찾아 소비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플랜즈커피 사명에는 ‘포화된 커피 시장 내 마땅한 선택지가 없는 카페 사각지대에 놓인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플랜즈커피는 4인의 공동창업자를 필두로 운영되고 있다. 창업은 대학교 창업팀에서 시작됐다. 최준혁 대표와 김 공동창업자는 경희대 재학시절 ‘비즈니스 모델론’ 수업에서 같은 팀이 됐다. 이때 최 대표가 ‘테이크아웃 카페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인서비스’라는 아이디어를 최초로 제안했다.

김 공동창업자는 “대학생 시절 캠퍼스 내에는 가성비 카페가 없었고, 울며 겨자 먹기로 학내 카페를 이용하는 실정이었다”며 “이에 커피시장을 조사해보니 각종 종합대학, 고층빌딩, 수도권 인근의 산업단지 등에선 비슷한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최 대표의 지인인 김지환 이사, 김형섭 이사까지 팀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이 전개됐다. 김지환 이사는 포항공대 컴퓨터 공학 석사 출신으로 플랜즈커피의 개발을 맡고 있으며 김형석 이사는 홍대 전자공학 석사로 생산을 총괄하고 있다. 김 공동창업자는 프로덕트 전반을 기획하고 디자인한다.

그는 “공동창업자 모두 학∙석사 과정을 마치자마자 사업에 뛰어들어 각각 운영팀, 사용자경험(UX)팀, 개발팀, 생산팀을 이끌고 있다”며 “각자 맡은 도메인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애자일(Agile) 방법론 중 스크럼(Scrum), 칸반(Kanban) 등의 프레임워크를 적용하면서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테이크아웃 카페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인서비스

사진=플랜즈커피
사진=플랜즈커피

커피스테이션은 기본적으로 테이크아웃 카페에서 제공하는 메뉴들을 판매한다. 커피스테이션 기기에서는 별도의 조작 필요 없이 완성된 상태로 음료가 제공된다. 그라인딩 과정이 없기 때문에 음료 제작에는 한잔 평균 30초 정도가 소요된다. 에스프레소부터 스페셜티 블렌딩까지 선택이 가능하며, 저가형 분유가 아닌 멸균 생우유를 사용해 품질을 높였다.

커피플랜즈는 더 나아가 이용자에게 실제로 테이크아웃 카페에서 주문하는 경험까지 제공하기 위한 디자인을 반영했다. 미리 금액을 결제하면 카드나 핸드폰 없이도 결제할 수 있는 공유지갑, 음료 주문 시 적립되는 쿠폰, 복불복 커피내기 게임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김 공동창업자는 “주로 기업 내 사내 카페나 관공서, 대학교, 대학병원, 공유오피스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기존에 카페가 없거나, 있어도 비싼 가격에 커피가 판매되던 시장에 설치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 만족도가 대체로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또한, 커피스테이션은 상시 배송, 고객 불만 원격 대응, 월별회계 등 원스톱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커피스테이션을 도입한 기업 입장에서는 음료 수요 파악, 재료 주문 및 정리, 청소, 서비스 등 카페를 관리하면서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 없이 로봇으로 운영되는 서비스는 특성상 프로덕트의 작은 결함이 매출 손실로 이어진다. 이것이 클라이언트, 소비자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진다면 전체적인 시장 축소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플랜즈커피는 개인정보를 제외한 모든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장소별 피드백을 통해 만족도를 개선하고 있다.

김 공동창업자는 “플랜즈커피는 개발 중심의 조직이기 때문에 기기 설계, 소프트웨어 개발 등 상황에 따라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졌다”며 “문제에 대한 원격∙직접 대응이 가능하며, 물리적인 오류 또한 곧바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고 유연한 조직이기에 기존에 시장에 없던 신선한 프로덕트를 꾸준히 시도한다는 것도 강점”이라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고객 경험 및 실제 매출 개선에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 진출 및 기타 식음료 분야 도전 계획

파라다이스 그룹 본사에 설치된 모습(사진=플랜즈커피)
파라다이스 그룹 본사에 설치된 모습(사진=플랜즈커피)

플랜즈커피는 SK 청년비상으로 사업을 시작해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하드웨어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지멘스’로부터 생산 프로세스 디지털화 지원을 받아 생산 효율성 증대와 원가 절감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플랜즈커피는 사업 초 개발 비용 및 생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를 진행했다. 최근 유치한 브릿지 투자까지 여러 투자를 유치했으며, 주요 투자자로는 이지스자산운용, 퓨처플레이, 페넌트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지난 4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해 런어웨이 확보를 달성했다.

김 공동창업자는 “인바디(inbody)와 같이 단단하고 전문성 있는 하드웨어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직접 시장을 개척해 높은 점유율을 달성한 기업이 되고 싶다”며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기업이 해야 할 일이며, 양질의 프로덕트로 소비자에게 어필했을 때 이를 비로소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랜즈커피는 추후 지속해서 기기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 수도권 및 충청 북부 지역에서 좀 더 확장된 지역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체계를 계획 중이다. 더 나아가 확실한 성공을 기반으로 일본, 미국, 싱가포르 등의 글로벌 시장과 다른 식음료 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