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복 분야 재귀반사 필름 대체∙∙∙넓은 면적으로 안전성↑
산업자재, 건축자재 등에 확장 적용 가능
‘안전이 가미된 패션’ 시장 개척 목표

제263회 BTCN벤처포럼에는 이노탠 송경재 대표가 참여해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제263회 BTCN벤처포럼에는 이노탠 송경재 대표가 참여해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스타트업투데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대중 및 투자업계에 소개하는 스타트업 피칭무대 ‘BTCN벤처포럼’이 1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렸다. 

BTCN과 선명회계법인이 공동주최하고, 한국M&A협회와 SMB투자파트너스가 후원하는 이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는 이노탠 송경재 대표가 참여해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노탠은 2015년 6월 설립된 기업으로 융복합 재귀반사 원단 브랜드 ‘퓨전텍스’(Fusiontex)를 선보였다. 그동안 작업복에만 국한되던 재귀반사 원단이 모든 패션 시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재귀반사 기능 적용이 가능한 특수 코팅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송경재 대표는 퓨전텍스 원단의 특징, 활용 방안, 성과 및 계획 등을 설명했다.

자체 개발 스프레이 방식으로 제작한 융복합 재귀반사 원단

일반 작업복(위)에 사용되는 재귀반사 필름은 낮에도 회색 테이프 모양이 보여 의류로서의 자연스러움이 없지만, 이노탠의 재귀반사 원단(아래)은 평범한 의류처럼 보인다(사진=이노탠)
일반 작업복(위)에 사용되는 재귀반사 필름은 낮에도 회색 테이프 모양이 보여 의류로서의 자연스러움이 없지만, 이노탠의 재귀반사 원단(아래)은 평범한 의류처럼 보인다(사진=이노탠)

반사의 종류는 크게 정반사, 난반사, 재귀반사 등 3가지로 나뉜다. 재귀반사는 특정 표면에 입사한 광선을 광원으로 되돌려 보내는 반사로, 빛이 들어온 방향으로 다시 나가는 것을 뜻한다. 

재귀반사는 어둠 속에서 빛을 받으면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일상생활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테이프 모양으로 생긴 재귀반사 필름은 환경미화원, 경찰관, 소방관, 건설 현장 노동자 등의 작업복 제작 시 안전을 위해 사용된다.

송 대표는 “작업복에 흔히 사용되는 재귀반사 필름은 미국 3M사에서 제작한 반사 테이프를 의류에 부착하는 방식”이라며 “이는 낮에도 회색 테이프 모양이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의류로서의 자연스러움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사 필름이 부착된 의류는 ‘현장 노동자’라는 인식 때문에 착용자의 자존감과 연결되며, 대부분이 이를 낮에 입고 돌아다니는 것을 꺼리곤 한다”며 “또 여름에는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도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이노택스 재귀반사 원단으로 제작한 의류는 넓은 면적으로 높은 시인성을 가진다(사진=이노탠)
이노택스 재귀반사 원단으로 제작한 의류는 재귀반사 필름이 부착된 작업복보다 넓은 면적으로 높은 시인성을 가진다(사진=이노탠)

이노탠은 원단 자체를 재귀반사 원단으로 제작하는 스프레이 시스템을 개발했다. 모든 종류의 일반 원단에 재귀반사 조성물을 분사해 건조와 표면처리 공정을 거치면 재귀반사 원단으로 제조할 수 있다.

재귀반사 원단으로 제작된 옷은 의류 전체에 재귀반사 프린트가 되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필름이 없다. 낮에는 평범한 의류처럼 보이지만 밤에 자동차 헤드라이트 등의 빛을 받으면 옷 전체에서 재귀반사 기능이 나타나게 된다. 이로 인해 필름 부분만 눈에 띄던 기존의 작업복과 달리 넓은 면적으로 높은 시인성을 갖게 된다.

송 대표는 “스프레이를 미세하게 골고루 뿌려 편차가 없고, 세탁을 해도 기능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개발했다”며 “쾌적한 통기성과 부드러운 촉감 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퓨전텍스 재귀반사 원단은 안전과 관련된 작업복 외에도 다양한 패션 분야에서 적용 가능하다. 니트, 스판덱스, 메쉬 등 모든 종류의 원단에 도포할 수 있어 레깅스, 모자, 가방, 신발 등 넓은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또 청바지 워싱 공정을 견디는 세탁 내구성까지 갖춰 진스웨어 패션에 적용하는 등 ‘안전이 가미된 패션’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다.

송 대표는 “이외에도 자동차 범퍼, 전봇대 부착방지 플라스틱, 현수막 등에도 전면 도포가 가능해 산업자재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나아가 보유한 스프레이 기술력을 건축까지 연결해 EPS 패널에 사용되는 난연성 건축 자재까지 개발했다”고 밝혔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 이후 경쟁력↑∙∙∙시장 진입 계획은?

이노탠 원단 생산라인(사진=이노탠)
이노탠 원단 생산라인(사진=이노탠)

이노탠은 앞서 2017년 미국 VF 코퍼레이션(VF Corporation) 그룹과 라이선스 및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VF 코퍼레이션은 미국 작업복 시장의 55%를 점유하고 있으며 반스(Vans), 더노스페이스(The North Face) 등 세계적인 브랜드 30여 개를 소유하고 있다.

2020년에는 포천시에 자가 공장을 설립하고 전면적으로 새로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첨단 스프레이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 같은 해 13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2021년 ‘경기섬유의 날’에서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등록 특허 2건 및 출원 특허 4건 보유 ▲7억 원 규모 팁스(TIPS) 과제 수행 ▲1억 5,000만 원 규모 디딤돌창업수행과제 R&D 성공 판정 등의 성과를 갖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해 4월 조달청 벤처나라에 산업교통안전용 조끼, 바람막이, 점퍼 등을 등록했다”며 “10월에는 한국철도공사 재귀반사 원단 철도용품 규격서 피복 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아가 12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집배 우의’ 재귀반사 원단 규격서 채택이 됐다”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시행되면서 공공기관, 공무원 등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재귀반사 원단을 찾는 곳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어둠 속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라이더, 운전자 등의 안전을 보장한다(사진=이노탠)
어둠 속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라이더, 운전자 등의 안전성을 높여준다(사진=이노탠)

이노탠은 재귀반사 원단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융복합 소재인 만큼, 바이어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미국 ‘퀵스타트’, 일본 ‘마쿠아케’, 한국 ‘와디즈’ 등 크라우드 펀딩 진행 ▲’프리뷰 인 서울 2021’ 등 전시회 참가 ▲샘플 무료 제작 이벤트 진행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또 품질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공인인증시험기관과 재귀반사성능 측정방법을 개발했다. 

송 대표는 “그동안 융복합 섬유소재는 새로운 분야의 소재이기 때문에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부터 품질 테스트를 받을 수 없어 시장 진입에 매우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현재는 테스트 방법 협의가 이뤄져 품질 검증이 가능해지면서 시장 진입에 큰 걸림돌이 제거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후가공이 아닌, 새로운 소재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높은 품질과 뛰어난 기술력으로 세계 원단 시장에 큰 반항을 일으키겠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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