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택배 기사, 택배사 연결하는 ‘윈-윈-윈’ 서비스
택배 기사, 택배 분류 작업 생략으로 시간∙에너지 절약∙∙∙수익 증대 가능
API 연동 없이 여러 택배사 송장 정보 획득∙∙∙“7~14만 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
올해 200개 아파트 단지 대상 서비스 구현 목표
[스타트업투데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대중 및 투자업계에 소개하는 스타트업 피칭무대 ‘BTCN벤처포럼’이 3월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렸다.
BTCN과 선명회계법인이 공동주최하고, 한국M&A협회와 SMB투자파트너스가 후원하는 이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는 클린씨 진무두 대표가 참여해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클린씨는 공동주택 배송 일원화 서비스 플랫폼 ‘마일엔더’(Milender)를 운영 중이다. 고객에게 배송되는 가장 마지막 단계인 ‘라스트마일’ 배송에 주목하고, 현장에서 라스트마일이 실제로 효용성을 가지고 구현∙안착될 수 있도록 마일엔더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택배 시장의 문제점은?
택배 기사와 아파트 사이의 갈등은 몇 년째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1월 세종시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는 택배 기사에게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정기적으로 부과하려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아파트 단지 내 택배 차량 지상 출입이 불가능해 손수레를 통해 일일이 물품을 배송하는 경우도 신도시나 수도권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현재의 공동주택, 아파트 택배 시장은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 공공주택의 주민은 택배 기사가 엘리베이터를 독점해 불폄함을 호소한다. 이로 인한 마찰은 택배 기사 업무에 지장을 준다.
택배 기사가 겪는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택배 시스템상 택배 기사는 물류 분류 작업에 많은 에너지와 체력을 소모하고 있다. 실제로 배송 전 물류를 캠프 및 물류센터에서 세부 구역∙택배 기사별로 분류하는 일명 ‘까대기’ 작업은 택배 기사들의 잇따른 과로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분류 작업에 많은 시간을 사용하면서 수익 창출에도 제한이 생기게 된다.
일반 택배사는 이런 분류 작업에 추가로 비용을 쓰는 것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 새벽배송∙당일배송 등을 제공하는 경쟁 플랫폼이 증가하면서 이탈한 택배 기사 인력을 충족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진무두 대표는 “대한민국에는 약 1만 7,000개의 아파트 단지가 있으며 국민 60%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며 “이렇게 많은 아파트 단지에 최소 16개 이상의 배송사가 16대 이상의 차량을 이용해 16명 이상의 인력으로 16번 이상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배송하는 구조”라고 현재 택배 배송 프로세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라스트마일 배송에 집중∙∙∙수령부터 분류, 배송까지 한 번에
클린씨는 택배 기사, 아파트, 택배사 사이를 연결하는 라스트마일 일원화 거점 배송 서비스 마일엔더를 새로운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마일엔더는 현재 택배 시장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해소하는 ‘윈-윈-윈’(Win-Win-Win) 서비스로 공동주택에 배송하는 모든 택배사의 택배 물품을 받고 분류해 라스트마일 배송을 대행한다. 16개 이상 존재하는 모든 배송사의 택배 물품을 아파트에서 그대로 수령하고 분류해 배송까지 하는 것이다.
마일엔더 서비스는 하루에 1회만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며 오후 5시 이전에 모든 택배 배송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나의 아파트에는 변하지 않는 ‘안심 배송원’이 배송을 하게 된다. 택배 분류 과정을 생략했기 때문에 택배사에는 빠른 출고와 기사 운용 안정화를, 택배 기사에게는 하루 배송량∙수익 증대의 기회를 제공한다.
클린씨는 주민과의 합의 및 공동주택 서비스 공급 계약 선행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클린씨는 한국주택관리협회, 대한주택관리사협회와 MOU를 체결하고 아파트 운영위원회와의 계약으로 아파트 내 마일엔더 센터 구축을 제안하고 있다. 아파트 관리 주체가 원하는 경우에는 직접 마일엔더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일엔더 센터 입고 시 택배 배송 완료 처리를 하는 배송 수령 대행 서비스도 특허 출원 중이다.
클린씨는 또한, 배송 관리 프로세스의 신뢰성과 운용 효율성 확보를 위한 기술도 개발∙적용하고 있다. 마일엔더는 광학문자판독(OCR) 비전(VISION) 인공지능(AI)으로 개별 택배사의 송장에 표기된 정보를 읽어내 실시간 입고 데이터를 생성한다. 배송을 위해 분류하는 배송 일원화 자동 처리 시스템도 도입했다. 이렇게 동 단위로 분류된 택배 집하 데이터는 저장되고, 마일엔더의 배송원은 동별 택배를 각 호로 배송하게 된다. 배송이 완료된 정보는 마일엔더 서버로 송신되며 마일엔더 서버에서 각 택배사로 배송 완료 정보를 송신한다.
“스마트시티 도심물류 최적 솔루션 될 것”
진 대표는 “마일엔더의 강점은 AI 딥러닝을 이용해 여러 택배사의 송장을 마일엔더 프로그램 하나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많은 업체에서 택배사 송장을 읽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보유하고 있지만,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연동이라는 필수적인 조건이 따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실현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빅이슈 코리아> 설립자이자 사회적 기업가로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마일엔더를 통해 전국 아파트 단지마다 5~10명의 일자리, 총 7~14만 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씨는 지난해 상반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행했다. 명확한 서비스 구현을 위해 고층 아파트부터 지상층만 있는 아파트까지 다양한 24개 아파트 단지 5만 6,558세대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전문 배송 기사부터 중년 부부, 여성, 청년 아르바이트생, 지역 자활센터 취약계층 등 다양한 경우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장 실험을 하고 있다. 현재 쿠팡, 우체국과의 계약을 통해 서초, 경기, 인천 지역에서 실용화 가능성을 확인 중이다.
클린씨는 수도권 내 200개 아파트 단지에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구현해 최소 4개의 배송사를 연결하는 것을 올해의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 2025년까지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해 2027년에는 연 매출 4,050억 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두 차례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더 많은 투자 유치로 시리즈A, 시리즈B 이상으로 나아간다는 전략이다.
진 대표는 “물류를 뜻하는 단어 ‘로지스틱스’(LOGISTICS)는 최첨단 기술(LOGIC), 최고의 인력(IST), 최첨단 장비(ICS)가 결합돼 군사용어에서 시작됐다”며 “클린씨는 마일엔더를 통해 스마트시티 도심 거점(BASIC)으로 인력(IST)과 장비(ICS)가 결합되는 ‘베이지스틱스’(BASISTICS)를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