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줄인 탄소,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인정받아
“그린 모빌리티, 미래 도시 이동수단으로 자리잡게할 것”

사진=라이트브라더스
사진=라이트브라더스

[스타트업투데이] 자전거 전문 플랫폼 라이트브라더스(대표 김희수)가 지난 1일 자전거 이동 거리에 따른 탄소저감량 검인증을 마치고 탄소배출거래 플랫폼 팝플과 자발적 탄소배출권 실체화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오랜 기간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널리 알려진 자전거 이동으로 저감된 탄소배출량의 실효성을 대외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탄소 배출권 검인증이 주목받고 있다. 이전까지 자전거가 무탄소 이동수단이라는 ‘정성적’ 인식은 있었지만, 개인의 자전거 주행을 정량적으로 구체화하고 대외적으로 검증한 곳은 없었다. 

라이트브라더스는 GPS 기반 주행거리 측정과 유저의 설문 답변을 활용해 산정대상 기록 분류와 총 저감량을 계산한다. 공신력 있는 비영리 인증기관의 제3자 검증과 자발적 탄소배출권 거래 플랫폼 팝플의 인증까지 완료했다. 

탄소 배출권 시장은 정부가 할당량 지정부터 배출권 거래와 제출을 관리하는 규제적 시장과 할당 대상 밖의 기업과 단체가 탄소 저감∙포집을 제3자 인증을 통해 발급받는 자발적 시장으로 크게 나뉜다. 

정부가 관여하는 규제적 탄소 시장은 할당된 특정 기업과 외부 사업만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제 전세계 기업의 3분의 1이 넷제로 또는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했는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실제 배출량 저감뿐만 아니라 저감, 포집 크레딧을 통한 상쇄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 유럽의 탄소국경세, 미국의 「청정경쟁법」(Clean Competition Act) 등의 탄소 배출 규제도 강화되는 상황에서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자발적 시장의 활성화가 필연적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 UN과 잉글랜드 은행(Bank of England) 전 총재 마크 카니(Mark Carne)의 주도로 설립된 자발적 탄소시장 관리기구 TSVCM(Taskforce on Scaling Voluntary Carbon Markets)은 2030년까지 시장규모가 1,800억 달러(약 227조 6,1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흐름에 맞춰 라이트브라더스는 2020년부터 지속가능성 TF팀을 발족하고 2021년부터는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그해 9월 최초로 ‘자전거 탄소계산기’를 제작해 중고거래 시 저감되는 탄소량을 계산했다. 지난해 5월 부터는 탄소 저감 활동을 탄소배출권 시세에 연동해 적립해주는 ‘스윗스웻 포인트’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스윗스웻 포인트는 중고거래와 자전거 이동 거리에 따른 탄소저감량을 포인트로 환산해 개인에게 직접 보상하는 서비스다. 지속가능성 성과를 개념을 넘어 실제 혜택으로 전환해 꾸준한 참여를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탄소배출권을 활용한 카드사 포인트 전환 특허까지 등록 완료한 라이트브라더스는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진출과 함께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돈이 되는 새로운 순환구조 모델로 사업을 확장해 갈 계획이다. 탄소 저감 활동에 동참하는 개인이 늘어나면 탄소시장에 탄소배출권 수량이 늘어나고 배출권 수익 증가로 민간 기업도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탄소중립 실천 혜택 제공이 가능한 셈이다. 

최종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될 수 있는 탄소배출권 거래 모델은 탄소배출이 많은 사업체와 협업할 경우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도 기대된다. 실제로 라이트브라더스는 이미 국내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종합상사 등과 라이트브라더스의 탄소배출권 구입, 카드사와 포인트 전환 및 사용 제휴 협업 방식을 논의 중이다. 

라이트브라더스 김희수 대표는 “탄소 저감 활동을 도덕 숙제처럼 의무화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후 위기의 위험성을 전달하는 뉴스도 물론 임팩트가 있지만, 지속가능한 활동에 혜택, 재미, 가치를 부여하면 더욱 빠른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계 탄소 배출의 70%가 도시에서 나오고 도시의 탄소 배출량 30%가 교통으로 인한 배출이라는 통계도 있는 만큼, 자전거 주행 탄소배출권과 스윗스웻 포인트가 활성화돼 자전거를 포함한 그린 모빌리티가 미래의 도시 대표 이동수단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트업투데이=김석진 기자] sj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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