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오픈AI 공개한 대화형 AI 챗봇∙∙∙공개 5일 만에 하루 이용자 100만 명 돌파
“애플, 생성형 AI 콘텐츠 관리 위해 나이 제한 시도”∙∙∙AI 신기술 초래할 위험 주시
“콘텐츠 생성, 고도의 인사이트 확보 위한 AI 소프트웨어 개발∙활용 안 해”

애플 스토어 강남(사진=애플)
애플 스토어 강남(사진=애플)

[스타트업투데이] 챗GPT(Chat GPT)의 등장으로 생성형 AI(Generative AI)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챗GPT’는 2020년 6월 미국 비영리연구소 오픈AI(Open AI)가 공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이다. 사용자가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춰 대화를 함께 나눌 수 있다. 공개된 지 단 5일 만에 하루 이용자가 100만 명을 돌파한 만큼, IT 업계에서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챗GPT의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애플(Apple), 메타(Meta), 알파벳(Alphabet),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5대 빅테크 기업은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모습이다. 

생성형 AI는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유사한 콘텐츠를 새로 만들어내는 AI 기술이다. 단순히 콘텐츠의 패턴을 학습해 추론 결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든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 대표는 지난 2월 아시아 최초로 열린 생성형 AI 세미나에서 “해외 매체와 관련 투자자는 생성형 AI 혁명을 14년마다 한 번씩 오는 ‘인터페이스 혁명’으로 보고 있다”며 “생성형 AI는 언어 기반의 명령이 가능한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필두로 새로운 앱 생태계를 열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스타트업투데이>는 미국 5대 빅테크 기업이 생성형 AI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애플의 생성형 AI는 어떤 모습일까. 

 

사진=블루메일
사진=블루메일

 

블루메일 업데이트 승인 거부∙∙∙이유는? 

애플은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춘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애플만의 기술로 조만간 생성형 AI가 나올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은 이메일 앱 ‘블루메일’(BlueMail)의 업데이트 승인을 거부했지만, 이내 업데이트를 다시 승인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2일(현지시각) 블루메일의 새 AI 기능이 어린이에게 부적절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는 이유로 블루메일의 업데이트를 차단 조치했고 그다음날인 3일 이를 면밀히 조사한 후 업데이트를 승인했다. 

블루메일은 무료 범용 이메일 앱으로 직관적이면서도 인터페이스(Interface)로 다양한 제공 업체의 무제한 메일 계정을 관리할 수 있다. 

앞서 블루메일은 챗GPT를 적용해 이용자의 기존 메일 내용과 캘린더에 저장된 이벤트를 토대로 자동으로 이메일을 작성하는 새로운 AI 기능을 내놨다. 그러나 애플 측은 “AI 생성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지만, 콘텐츠 필터링 기능이 미비하다”며 업데이트 조건으로 앱 사용 연령을 17세 이상으로 제한하거나 아니면 콘텐츠 필터링 기능을 포함하라고 요구했다. 블루메일의 업데이트 전 버전으로는 4세 이상이면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블루메일 개발사인 블릭스(Blix) 벤 볼락(Ben Volach) 공동창업자는 “블루메일은 이미 콘텐츠 필터링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애플의 요구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챗GPT와 유사한 기능을 도입했다고 광고하는 다른 앱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나이 제한 없이 다운로드할 수 있다”며 “17세 이상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면 다른 앱도 그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애플은 3일 오후 블루메일 업데이트를 승인했다. 

이와 관련해 <WSJ>는 “애플이 생성형 AI 콘텐츠를 관리하기 위해 나이 제한을 두려고 시도하는 것”이라고 분석하며 “이런 애플의 시도는 빅테크 기업이 AI 신기술이 초래할 위험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AI 기술 전면 재검토∙∙∙AI 운영 최적화된 차세대 CPU 개발 기대 

일각에서는 애플이 AI 기술만큼은 전면 재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 일간지 <디지타임즈(DigiTimes)>는 지난달 8일(현지시각) 애플이 AI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고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챗GPT를 계기로 최근 생성형 AI 열풍에 애플이 AI 운영에 최적화된 차세대 CPU 개발을 촉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디지타임즈>는 “애플은 이미 자체 실리콘(Silicon) 칩의 뉴럴 엔진(Neural Engine)으로 로컬 처리(Local Processing) 측면에서 상당한 우위에 있다”면서도 “최근 등장하고 있는 새로운 AI 도구가 제공하는 콘텐츠 생성이나 고도의 인사이트 확보를 위한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활용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애플이 현재 생성형 AI 도구 개발 경쟁에 적극적인 모습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최근 애플은 직원 대상으로 연례 AI 서밋을 열었지만, 자체 생성형 AI 기술보다는 헬스케어, 개인정보보호, 컴퓨터 비전 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시리GPT 등장할까? 

한편 시리GPT가 등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애플 전문매체 <나인투맥(9to5Mac)>이 지난달 1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TV(Apple TV)에 탑재되는 tvOS에서 자체 AI 음성비서 ‘시리’(Siri)의 자연어 생성(Natural Language Generation) 기능을 테스트 중이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시리의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자연어 생성 기능은 코드명 ‘밥캣’(Bobcat)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최신 tvOS 16.4 베타 버전에서 테스트 중이며 이후 다른 애플 기기용 OS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나인투맥>은 “아이폰(iPhone), 아이패드(iPad), 맥(Mac), 홈팟(HomePod) 등에도 자연어 생성 코드가 포함돼 있으나, 자연어 생성 기능은 애플TV에서만 활성화돼 있다”며 “타이머(timer) 기능에 대해서도 자연어 생성 기능을 활용하는 방안을 테스트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애플이 현재 테스트하고 있는 자연어 생성 기술을 애플TV 이외의 단말로 확장할지와 일정을 공개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현재 시리는 언어를 생성하는(language-generating) AI가 아니라 템플릿 기반 시스템으로 구동되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애플은 지난 10년간 시리는 엔지니어링 및 확장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 왔다. 궁극적으로는 자연어 생성 기술을 시리 이상으로 확장시킬 가능성도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실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나인투맥>은 “생성형 AI 언어 모델을 활용해 시리의 기능과 성능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는 것일 뿐”이라며 “애플이 시리의 자연어 생성 기능을 테스트한다고 해서 오픈AI의 챗GPT와 유사한 생성형 AI 챗봇 기능을 개발하는 것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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