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새로운 작품∙공간 제작
아트스테이 방문객에게 미술관에서 자는 듯한 경험 제공
각 분야 전문가로 이뤄진 스페이스팀이 공간 작업 진행
올해 약 70개 국내∙외 호텔 객실 아트스테이로 전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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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인그룹 정창윤 대표(사진=다이브인그룹)

[스타트업투데이] 미술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예술 작품은 고가의 투자 상품 혹은 소수를 위한 향유 영역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예술가들 역시 작품 제작부터 전시, 판매까지의 일련의 과정에서 자금 및 전시 기회∙공간 부족 등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이브인그룹은 아트와 공간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으로, 예술 작품을 경험하는 새로운 공간과 서비스를 만들어간다.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작품과 공간을 만들고, 이를 통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아티스트에게는 작품에 필요한 공간과 서비스를, 대중에게는 일상에서 예술 작품을 쉽게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다이브인의 대표 비즈니스 모델은 갤러리형 숙박 공간 ‘아트스테이’(ART STAY)다. 아트스테이는 단순하게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형태를 넘어 숙박 안에서 자연스럽게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정창윤 대표는 “다이브인그룹은 작가가 자신의 작업에 ‘몰입’하고, 소비자가 작가의 작품 세계에 ‘몰입’하게 만드는 ‘몰입형 아트 플랫폼’을 추구한다”고 소개했다.

정창윤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예술 작품 경험하는 새로운 공간∙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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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인 연남 이너스페이스(사진=다이브인그룹)

다이브인그룹은 2019년 7월 설립됐다. 앞서 정창윤 대표는 패션∙인플루언서 매니지먼트 회사 ‘에스팀’을 시작으로 글로벌 부동산 컴퍼니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브랜드 콘셉트 기획 컨설팅 회사 ‘컨셉추얼’ 등을 거쳤다.

정 대표는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대학생 시절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 현장 분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아티스트와 교류하며 일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고 전했다.

이어 “동시에 공간에 대한 관심이 커 항상 여행을 가면 특색이 있거나 이야기가 있는 공간을 찾아갔다”며 “자연스레 아티스트와 공간을 엮어 새로운 비즈니스 활로를 찾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정 대표는 2019년 5월, 연남동에 ‘다이브인’이라는 이름으로 작은 빌딩 2채를 통임대했다. 여기에 갤러리, 아트숍, 아뜰리에∙작업실부터 아트스트 클래스 및 요가를 진행할 수 있는 라운지와 갤러리형 숙박 공간 ‘아트스테이’를 한 공간에서 모두 즐길 수 있게 오픈했다.

그는 이후 여러 시행착오와 공간 발굴, 외부 프로젝트 추진 등의 과정을 거쳐 아트스테이 확장에 매진했다. 그는 2020년 가을, 서울 인사동 소재 호텔의 3개 객실을 임대했다. 3명의 아티스트와 협업을 진행해 이듬해 1월 아트스테이 ‘다이브인 인사’를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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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인 다니엘신 아트스테이 부산 (사진=다이브인그룹)

아트스테이는 온전히 한 명의 작가의 작품 세계에 빠져 하룻밤을 경험할 수 있는 숙박 공간이다. 객실을 캔버스로 치환해 벽에 그림을 그리거나 다양한 작품을 한 공간에 배치해 마치 미술관에서 잠자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아트스테이에 소개된 작품은 구매도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숙박 공간이기 때문에 편히 쉬고 자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편안한 색감과 작품 배치를 최우선으로 기획하고 있다. 여기에 아티스트의 작품과 세계관을 입혔다.

다이브인그룹은 단독으로 건물을 임대해 운영하는 초기 방식에서 벗어나 현재 주로 3성급 호텔과의 협업으로 아트스테이를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 영도에 위치한 ‘시타딘커넥트호텔 하리 부산’의 한 층을 모두 다이브인 아트스테이로 변신시킨 ‘다이브인 부산’을 오픈했다. 다이브인 부산은 9명의 아티스트와 협업해 16개 객실을 모두 아트스테이로 기획했다.

정 대표는 “이외에도 2019년 연남동에서 보여준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더 큰 규모에서 촘촘하게 해내고 싶었다”며 “다이브인그룹이 하는 일은 결국 아티스트와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한 일로, 아티스트와의 긴밀한 호흡을 유지하고 그들의 작업을 보여주는 일을 다시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다이브인그룹은 지난해 9월, 과거 구두공장으로 쓰였던 성수동 공간에 갤러리, 아트숍, 카페가 어우러진 복합예술공간 ‘다이브인 성수’를 오픈했다.

 

커머스 기능을 공간에 흡수∙∙∙경험형 비즈니스로 차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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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인 성수(사진=다이브인그룹)

아트스테이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국내∙외 이용자가 방문하고 있다. 주로 호텔의 안정적인 서비스와 환경을 선호하면서도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객실 스타일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방문객이다. 특정 작가를 선호하거나 특별한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찾는 경우도 많다.

정 대표는 “다이브인 인사 오픈 당시 코로나19 영향이 컸음에도 객실 점유율 70%를 유지하며 호텔 및 부동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며 “3개 객실 내 작품 판매로 약 1,5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아트스테이는 기존 객실 판매가의 1.5배에서 많게는 3배까지 업세일링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많은 호텔에서 협업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이브인그룹은 건축, 법률, 디자인, 연출, 호텔 운영, 브랜드 마케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이뤄진 스페이스팀을 꾸려 작가마다 특색을 살린 공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객실을 예쁘게 꾸미는 인테리어 영역이 아닌, 커머스 기능을 공간에 흡수하는 경험형 비즈니스로 차별성을 두고 있다.

정 대표는 “다이브인그룹은 공간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동시에 콘텐츠 IP 개발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신진∙중견 작가의 작품은 호텔이라는 공간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통이 가능하고, 호텔은 기존의 단순한 경험∙서비스에서 업세일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어 새로운 비즈니스 활로를 개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브인 조윤진 아트스테이 부산 1 - 메인컷
다이브인 조윤진 아트스테이 부산(사진=다이브인그룹)

이런 차별성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다이브인그룹은 지난해 윤민창의투자재단, 와이앤아처, 엠와이소셜컴퍼니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프리 시리즈A 라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자금은 국내∙외 호텔 객실 규모 확장 및 스케일업에 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예약, 커머스 서비스 등의 고도화 작업도 진행한다.

한편 다이브인그룹은 올해 약 70개의 국내∙외 호텔 객실을 아트스테이로 전환해 내년까지 총 200개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최종적인 목표는 아트스테이 모델을 확장해 아트 호텔의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하면서 전 세계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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