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테크 기반 미술품 거래, 일반 대중 사이에 자리 잡아
이영선 대표 “미술품 거래 시장, ‘성장’ 구간의 초입 단계”
딜링아트, C2C 기반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안전성’ 초점
투명한 경매 과정 공개∙∙∙작품 상태 체크부터 운송까지 책임

맨션나인 이영선 대표(사진=맨션나인)
맨션나인 이영선 대표(사진=맨션나인)

[스타트업투데이] 아트테크(Art Tech)를 기반으로 한 ‘미술품 거래’가 일반 대중 사이에서도 자리 잡고 있다. ‘아트테크’는 예술을 의미하는 ‘아트’(Art)와 재테크의 ‘테크’(Tech)를 합쳐 만들어진 신조어다. 말 그대로 ‘미술품을 통한 재테크’다. 

미술품은 오랜 기간 부유층이나 기업의 전유물류 여겨졌던 만큼,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었다. 이른바 ‘보는 눈’이 없으면 작품성 있는 미술품, 가치 있는 미술품을 고르기가 쉽지 않은 데다 경매 참여로 미술품을 사고 싶어도 경매업체 정회원 등록부터 낙찰 후 구입까지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최근 미술품 거래 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추세다. ‘그들만의 세상’이었던 미술품 시장이 MZ세대를 중심으로 대중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맨션나인은 미술품 거래 시장, 즉, ‘아트테크’에 주목했다. MZ세대는 물론 대중도 쉽게 미술품을 접하고 경쟁력 있는 작가를 발굴∙육성해 미술 소비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영선 대표는 지금의 미술품 거래 시장을 ‘성장’ 구간의 초입 단계로 보았다. 그는 “미술품은 취향재”라며 “취향을 재화로 소비하는 환경은 ‘생존’이 아니라 ‘만족’의 라이프스타일 가치가 성립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영선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자신의 미술 소장품을 직접 사고팔 수 있다면? 

딜링아트 메인 페이지(사진=맨션나인)
딜링아트 메인 페이지(사진=맨션나인)

‘맨션나인’(MANSION9)은 2019년 미술품 갤러리의 문턱을 낮추고 미술 향유의 대중화를 이루기 위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시작한 예술 기업이다. 

맨션나인은 지난해 7월부터 운영 중인 ‘딜링아트’(Dealing-art)는 개인이 갤러리나 경매업체를 통하지 않고도 자신의 소장품을 직접 사고팔 수 있는 개인 간(C2C) 미술품 거래 플랫폼이다. 전통적인 미술품 거래 방식의 불편을 없애고 미술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춰 누구나 쉽게 미술품을 향유∙소비하는 문화를 만드는 게 목표다. 

특히 이영선 대표는 ‘온라인’과 ‘직거래’ 등 두 가지 키워드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컬렉터와 창작자가 직접 소장 중이거나 본인의 작품을 자율적으로 거래하도록 했다. 

이영선 대표는 “그동안 수많은 컬렉터를 만나 왔는데 이들은 공통으로 ‘소장품 거래 채널 대안’에 대한 니즈가 있었다”며 “판매 방식을 경매 또는 정찰 중 희망하는 형태를 선택하고 기간과 금액 역시 판매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딜링아트가 사용자 자율 거래에 기반을 둔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인 만큼, ‘거래 시 안전성’에 집중했다. 미술품 거래가 개인 간, 게다가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다 보니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고객 문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먼저 딜링아트에서는 ‘작품 보증서’ 또는 ‘인보이스’(매매계약 조건을 정당하게 이행했음을 밝히는 서류, Invoice)가 있는 작품만 등록하고 거래할 수 있다. 미술품에 대한 진위 문제를 사전에 막은 셈이다. 또 경매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물론 자체 운송서비스로 작품의 상태 체크부터 운송까지 책임지고 있다. 

 

작품성∙유망성 있는 청년작가 발굴∙∙∙“작가의 작품, 대중에게 각인” 

맨션나인 매니지먼트(사진=맨션나인)
맨션나인 매니지먼트(사진=맨션나인)

또 이 대표는 맨션나인의 경쟁력으로 ‘유망한 작가 발굴 능력’을 꼽았다. 2021년 하반기 맨션나인은 인지도가 낮지만, 작품성과 미래 유망성이 있는 청년작가 발굴을 위해 창작자 중심의 매니지먼트 사업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현재 맨션나인에는 강민기(Kang Minki), 고헌(Koh Hon), 김미숙(Kim Mi suk), 넌지(NONE Z) 등 24명의 아티스트가 활동 중이다. 이들은 신세계, 더현대, 이랜드, 삼성증권 등 국내 대기업과의 파트너쉽 체결하며 매니지먼트 작가의 전시기획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500명이 넘는 창작자의 포트폴리오 검토부터 100회가 넘는 전시 기획까지 맨션나인만의 경험으로 작가 발굴 체계를 마련해왔다”며 “전시 기획, 지식재산권(IP) 협업, 미디어 홍보 등 작가의 작품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표에 따르면 딜링아트를 통해 거래된 금액은 총 7,000만 원 수준이다. 딜링아트가 출시된 지 채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미술품 거래 대중화에 한 발짝 앞서 갔다는 평가다. 지난해 2월에는 7억 원가량 시드(SEED) 투자를 완료한 데 이어 1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한 ‘예술분야 투자유치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미술품 거래시장, MZ세대 중심으로 더욱 성장할 것” 

사진=맨션나인
사진=맨션나인

한편 현시대는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는 미술 콘텐츠를 쉽게 접하는 시대다. 미술에 대한 심리적 거리도 짧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미술품 거래시장이 지금보다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양한 기업의 미술품 콜라보레이션, 창작자로서 미술품 시장에 참여하는 인플루언서의 증가 등으로 일반 대중이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며 “MZ세대를 중심으로 본인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작품이 등장하고 경제적 여유가 뒷받침되면서 미술품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맨션나인은 매니지먼트를 통해 더 많은 국내 유망한 창작자를 발굴∙육성하는 여건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온라인 플랫폼 딜링아트와 오프라인 공간을 연결해 온∙오프라인 플랫폼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전략적 투자(SI)와 재무적 투자(FI)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처음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시작될 때 관련 투자업계는 회의적인 시선으로 사업을 바라봤다고 한다”면서도 “지금의 BTS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시작∙발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술 산업 역시 그 갈림길에 서 있다”며 “미술 산업의 혁신이 지금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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