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한정판, 소유욕 자극…MZ 취향저격
MZ세대 선호 브랜드 NFT 발행...시장 규모 더욱 커질 것
신규 NFT 마켓플레이스↑, 특정 블록체인 지지하는 마켓 등장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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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최근 전 세계 투자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아트 투자시장은 호황기를 맞고 있다. 국내 상반기 미술시장 거래액은 5,328억 원 으로, 다가올 하반기가 상반기만큼만 받쳐준다면 1조 원대 진입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규모가 커진 아트시장 중 NFT 아트테크가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중국 등 10개국 고액 자산가 콜렉터 중 절반 이상이 20~30세대가 시장의 주축인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끈다. 이처럼 MZ세대가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까닭에 기성 미술품보다는 NFT-디지털 아트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정판에 열광하는 MZ세대, NFT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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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미술 시장은 항상 ‘위작’ 문제에 시달려 왔다. 위작 논란을 잠재우는 하나의 해결책으로 NFT(대체 불가능 토큰, Non-fungible token)가 떠오르면서 블록체인을 이용한 미술 작품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 오프라인 경매보다 접근성이 쉽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NFT 아트는 사랑받고 있다. 

글로벌 소비자 연구 플랫폼 핍세이(Pipsay)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의 밀레니얼 세대 중 각각 41%, 45%가 NFT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인 열풍으로 인해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이 다른 세대보다 긍정적인 MZ세대는 이더리움으로 NFT를 구입하는 과정이 크게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NFT를 소장하는 사람들의 기본 심리는 디지털 자산의 희소성을 수집하고자 하는 욕망을 바탕으로 움직인다. 그 중심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있다. 한정판에 열광하는 MZ세대는 ‘재미’도 함께 추구한다. 이전에는 없던 독특한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으로 무장되어 발행되는 NFT에 MZ세대가 반응하는 이유다. 

지난 3월 에버랜드는 튤립축제 30주년을  기념하여 에버랜드 캐릭터 ‘튤리’를 재해석한 NFT 11종 330개를  NFT 유통서비스 ‘클립드롭스’(Klipdrops)를 통해 발행했다. 5일간 하루 60~90개씩 순차 판매된 튤리 NFT 가격은 50~70클레이(6만 8,000원~9만 5,000원 상당)로, 매일 15초 만에 완판됐다.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XEXYMIX)도 3D 캐릭터 ‘제시아’를 내세운 NFT를 발행해 완판을 기록했다. 이처럼 독특한 캐릭터를 내세운 에버랜드와 젝시믹스의 완판 배경에는 한정판 콘텐츠 소장욕구를 지닌 MZ 세대의 영향이 컸다. 

앞으로도 MZ 세대가 열광하는 나이키, 아디다스, 구찌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NFT를 선보일 계획으로 당분간 NFT 시장을 이끄는 큰손은 MZ 세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NFT 마켓플레이스 증가 추세

사진=슈퍼레어
사진=슈퍼레어

NFT 시장이 커질수록 NFT를 만들거나 판매하고, 구입하는 마켓플레이스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이더리움 외 플로우, 솔라나 등 다양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NFT가 늘어나는 만큼, 특정 블록체인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마켓플레이스도 새롭게 형성되는 추세다. 

국내 NFT 마켓플레이스로는 클립드롭스, 업비트거래소, 메타파이 등이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는 디지털 아트 및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유통 서비스 클립드롭스를 운영중이며,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도 디지털아트플랫폼 ‘엑스엑스블루’(XXBLUE)를 통해 NFT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해외의 유명 플랫폼은 오픈시, 슈퍼레어, 파운데이션, 니프티게이트웨이 등이 있다. 이더리움 대표 NFT 마켓 오픈시(OpenSea)는 2017년에 선보인 최초의 NFT 오픈 마켓플레이스다. NFT의 세계에 입문한 초보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는 오픈시는 2021년 기준으로 누적거래액이 한화로 4,000억 원에 달한다. 오픈시에서는 디지털 아트를 필두로 수집품, 음악, 가상 부동산,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 게임 아이템 등이 거래되고 있다. 

슈퍼레어(SuperRare)는 다른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되지 않은 독점 디지털 아트를 판매한다. 해당 마켓플레이스 내 활성화된 커뮤니티가 있으며, 유명 수집가나 요즘 뜨고있는 창작자의 정보를 다루기도 한다. 작년에는 삼성이 슈퍼레어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더리움 기반 NFT 거래소 파운데이션(Foundation)에서는 누구나 회원 가입이 가능하나 NFT를 판매를 하고 싶다면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투표를 받아야한다. 또한 커뮤니티의 지지에 의해 창작자가 등단하는 시스템으로, 퀄리티 높은 작품을 선보인다. 파운데이션은 스스로를 ‘예술가, 큐레이터, 수집가를 위한 놀이터’라고 부르며, 사용자가 파운데이션 계정을 각자의 소셜미디어에 연동할 것을 권장한다. 

니프티 게이트웨이(Nifty Gateway)는 상위 1% 고급 NFT 마켓플레이스를 추구하기 때문에 유명 셀럽과 브랜드의 NFT만을 판매한다. 실제로 비플과 에미넴, 패리스힐튼과 같이 스타들의 NFT가 이곳에서 판매되었다. 이곳에서는 암호화폐 이외에 신용카드로도 거래를 할 수 있어 암호화폐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외에도 폴리곤(Polygon)은 최근 대기업과 연달아 협업을 맺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블록체인이다. 이더리움의 사이드 체인으로 시작한 플리곤은 최근 NFT 시장을 휩쓴 레딧의 블로체인이기도 하다. 특히 디즈니, 스타벅스, 인스타그램,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이 애정하는 블록체인으로, 루나-테라 사태 이후 대거 이주한 NFT가 폴리곤 생태계에 합류하며 주목을 받았다. 향후 폴리곤의 대표 NFT 마켓플레이스 엘리먼트(Element)를 두고 마켓플레이스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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