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AR 융복합 기술 활용∙∙∙사진 1장으로 신체 사이즈 산출
의류 데이터 기반으로 정밀 사이즈 추천 기준 정립
쇼핑몰, 별도 개발 없이 바로 사용 가능∙∙∙B2B 시장 최적화

아이미마인 박익수 대표(사진=아이미마인)
아이미마인 박익수 대표(사진=아이미마인)

[스타트업투데이] 많은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옷을 구매할 때 사이즈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 브랜드∙국가마다 다른 사이즈 체계는 소비자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사이즈 선택에 실패한 주문은 반품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마케팅 시장 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에 의하면 이커머스 몰에서 발생하는 반품률은 약 20%로 오프라인 매장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패션 업계에서는 의류조건표에 근거한 의류 생산이 아닌, 초개인화 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의류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 유니클로, 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부터 지그재그, 에이블리와 같은 국내 기업까지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여러 시도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미마인은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융복합 기술을 활용해 사진 1장으로 신체 사이즈를 최대 98% 정확하게 산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적용해 사이즈 측정∙추천 솔루션 ‘사이즈마인’을 선보였다. 

박익수 대표는 “영어를 처음 배울 때 ‘나는’(I)을 배우는 것처럼, 사이징 솔루션을 접하는 사람들이 제일 처음 만나는 솔루션이 ‘아이미마인’(Imemine)이길 바란다”며 사명에 담긴 뜻을 설명했다. 

박익수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피팅 솔루션 개발 

사진=사이즈마인 블로그 갈무리
사진=사이즈마인 블로그 갈무리

박익수 대표는 대기업, 코스닥 기업 등에서 20년 이상의 정보기술(IT) 기획 및 마케팅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전(前) 회사에서 가상 피팅 시뮬레이션 기획 및 마케팅을 책임졌다”며 “이때 많은 쇼핑몰에서 반품으로 인한 뮬류 비용 부담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반품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아이템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한 범용성 높은 피팅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2017년 아이미마인을 설립했다. 

사이즈마인은 B2B 시장에 최적화된 신체 사이징 정밀 측정 및 의류 치수 매칭 솔루션이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솔루션으로 앱∙웹 상관없이 연동 가능하다. 카페24, 고도몰 등 CMS 기반 쇼핑몰은 별도의 개발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쉽고 간편하게 사이즈마인을 이용할 수 있다. 솔루션이 도입된 쇼핑몰 사이트 내에서 사이즈마인 버튼을 클릭하면 팝업∙반응형 형식으로 사이즈마인 창이 뜨게 된다. 소비자는 정확한 측정을 위해 키, 몸무게, 나이, 성별 등의 정보를 입력하고 사진 1장을 업로드하면 된다. 

사이즈마인은 입력된 정보를 분석한 후, 의류 데이터에 기반한 정밀 사이즈를 추천하게 된다. 더욱 디테일한 사이즈 추천을 위해 핏,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할 수 있는 상품 태그 기능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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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미마인

박 대표는 “문서, 채팅 등과 달리 이미지는 산출 값이 확실한 데이터를 산출해야 하기 때문에 데이터의 양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어려웠다”며 “이에 AI 자체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AI와 AR 융복합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양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국인 표준신체 데이터를 조사하는 ‘사이즈코리아’와의 협업을 통해 데이터를 형성했다”며 “추후 자부담 및 관계부처의 지원을 통해 산출 데이터양을 확보하면서 정확도를 한층 더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시장 진출 계획∙∙∙글로벌 데이터 제공업체 목표 

아이미마인은 최근 사이즈마인의 상용화 버전을 출시했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 수선 솔루션 ‘얼핏’(All Fit)에 솔루션을 납품한 바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5억 원으로, 향후 3년 내 34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기존의 경쟁사들은 모바일 앱을 통해 치수를 측정했지만, 이는 시장에 적합하지 않은 방식”이라며 “B2B 시장에서 쇼핑몰 및 플랫폼 업체는 개인정보 유출 등의 이유로 솔루션 활용을 위해 고객 데이터를 연동하는 것을 걱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즈마인은 SaaS를 기반으로 한 줄의 코딩으로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다”며 “커스터마이징이 쉽고, 반응형 웹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다양한 디바이스 환경에 적용 가능하다”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이런 강점을 인정받아 아이미마인은 2021년, 이스라엘 연구∙개발(R&D) 전문 투자업체 ‘요즈마그룹코리아’로부터 초기창업투자를 유치했다. 현재는 시드 투자 모집 중으로 오는 7월 내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스파크랩의 참여가 확정됐으며, 나머지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이미마인은 ▲2021 서울산업진흥원(SBA) ‘패션산업 융복합 기술사업화 지원사업’ 선정 ▲2022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메가 콘텐츠랩’ 데모데이 대상 수상 ▲2022~2023년 2년 연속 데이터바우처 AI 수혜기업 선정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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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미마인

현재 아이미마인은 국내 대형 패션몰부터 ‘우커머스’(WooCommerce), ‘쇼피파이’(Shopify)와 같은 글로벌 업체들과 솔루션 도입 협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는 해외시장 진출을 중점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할 계획이다. 글로벌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SHEIN)과의 협의는 올해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주최하는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 진출 컨설팅 지원사업에 선정돼 11월 미국 기업설명회(IR) 대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중소벤처기업부의 ‘2023년 KSC 글로벌 진출 창업기업 사업’을 통해 스웨덴 초기 창업 투자업체 ‘펜벤처스’(Pen Ventures)와의 투자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미마인의 최종 목표는 전 세계인의 신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다양한 산업군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 데이터 제공업체가 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아이미마인의 기술은 패션시장뿐만 아니라 영화산업의 사용자 데이터 기반 가상 환경 영화 제작 및 각종 시물레이션 환경 등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메타버스, 디지털트윈, 버츄얼 휴먼 등에 사용자 데이터를 제공하고 가상 피팅을 적용하는 등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시장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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