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승인 요청 ‘증가’… 업계 관심 ‘급증’
그레이스케일, BTC 62.7만개 ‘보유’∙∙∙현물 ETF 승인 기대감↑
일각에선, “탈중앙화·투명성 유지 어려워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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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최근 ‘블랙록’(BlackRock)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ETF(Exchange Traded Fund) 출시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SEC는 해당 상품의 출시 가능 여부 결정을 10월로 미뤄둔 상태다. 

업계에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는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세 상승에 긍정적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블랙록에 이어 다른 금융회사들도 본격적으로 비슷한 상품을 출시하기 시작한다면, 전체 시장에 미칠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요청∙∙∙업계 관심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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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가상화폐 시장 진출 계획이 투자자와 업계 전문가, 관련 규제당국 등에서 모두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블랙록의 투자상품 출시는 가상화폐 시장 역사상 가장 효과적인 가격 상승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대형 자산운용사로 높은 인지도를 갖춘 블랙록이 ETF 운용을 위해 상당한 양의 비트코인을 매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SEC의 승인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과 블랙록 ETF가 실제로 출시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어 지난 6일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ARK invest)는 ETF 제공업체 ‘21셰어스’와 제휴해 SEC에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참고로 ‘아크 21셰어스 이더리움’(ARK 21Shares Ethereum)이라는 이름의 해당 상품은 이더리움 현물 가격 움직임을 추적하게 된다. SEC가 이 상품을 승인할 경우, CBOE BZX 거래소에 ‘ARKE’라는 심벌로 상장될 예정이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가 빠른 시일내 승인을 받아 출시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이더리움 선물 ETF 출시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물 ETF 승인 여부를 두고 업계에서는 기대감과 함께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거대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의 시세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상화폐 시장의 탈중앙화 성격과 반대되기 때문이다. 

 

그레이스케일 BTC 현물 ETF 전환 ‘주목’∙∙∙시장 성격 변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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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상화폐 신탁투자 회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성공 여부에 대해 시장 안팎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이 크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이 약 62만7,000개의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BTC)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참고로 아캄 인텔리전스가 밝힌 비트코인 보유 순위 1위는 바이낸스로 약 65만 5,154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 다음으로 많은 물량을 보유한 곳은 비트파이넥스로,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19만 5,519개다. 

그레이스케일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를 달러로 환산할 경우, 가격은 161억 달러(약 21조 4,549억 원)다. 그레이스케일이 보유한 막대한 물량은 대부분 그레이스케일의 암호화폐 펀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의 물량이다. 

그레이스케일의 GBTC에 속한 비트코인 물량이 공개되자 GBT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은 시장 초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레이스케일의 GBT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에 성공한다면 GBTC에 속한 막대한 물량을 바탕으로 대규모의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에 속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룸버그>의 ETF 전문가 에릭 발추나스는 한 매체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시 최소 1,500억 달러(약 200억 원)의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에 유입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인지한 듯 그레이스케일은 GBTC의 빠른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협상을 위해 SEC에 공식 협상 회동을 요청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거대 세력이 비트코인 시세 흐름을 주도하게 되면 가상화폐의 근본적 특성에 해당하는 탈중앙화의 장점 및 투명성을 해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탈중앙화 특성으로 인해 모든 거래 내역이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특정 세력이 시세를 주도하기 어렵다는 투명성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가상화폐 ETF 출시를 계기로 이러한 성격이 바뀌면, 가상화폐 시장의 성격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 버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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