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기술 혁신으로 소비자 관광 경험 크게 바꿀 것”
오예커뮤니케이션, 중소여행사 간 기술 역량 뒷받침∙∙∙국내 여행산업 경쟁력↑
오아스, 국내 중소여행사 디지털 전환 지원 위한 ERP 시스템
국내∙외 여행 관련 상품∙서비스 실시간 예약 가능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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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코로나19 이후 관광산업에서 트래블테크 기업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동시에 산업 현장에서도 트래블테크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느는 추세다.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관광산업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메가트렌드 분석’(Analysing Megatrends to Better Shape the Future of Tourism)에 따르면 디지털 플랫폼의 성장,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의 기술 혁신이 소비자의 관광 경험을 크게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국내 트래블테크 시장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하위권을 차지하는 데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 Online Travel Agency) 기업과의 격차는 비교 불가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보수적인 대한민국 여행 시장은 기존의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어려워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오예커뮤니케이션은 국내 여행산업의 경쟁력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중소여행사 간 힘을 모아 기술 역량을 뒷받침하고자 시작됐다. 무엇보다 한국 여행사의 가장 큰 취약점이 여행 전문가가 직접 설립한 트래블테크 기업이 없다는 점, 15년간 여행업에서 경험을 갖춘 이상훈 대표가 2016년 설립했다는 점 등이 경쟁력이자 강점으로 언급된다. 

이상훈 대표는 “수많은 지역과 항목을 다루는 여행산업은 굉장히 복잡하고 까다로운 편”이라며 “여행업과 관련된 경험이 없는 개발사 또는 중소여행사가 여행업 전반을 아우르는 시스템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정보기술(IT) 강국인 만큼, 변화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며 “글로벌 OTA 시장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전국 2만 개가 넘는 중소여행사가 지닌 오랜 역량과 노하우를 토대로 작은 여행사가 함께 모여 연결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트래블테크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상훈 대표의 전략은 무엇일까. 

 

오아스 시스템(사진=오예커뮤니케이션)
오아스 시스템(사진=오예커뮤니케이션)

 

‘오아스’ 개발, 여행사 업무 자동화∙효율성 향상 초점 

트래블테크 시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자체 OTA를 개발하는 시장, 다른 하나는 여행 업무를 지원하는 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Software as a Service) 솔루션이다. 

코로나19 이후 여행 시장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빠르게 모바일화∙디지털화 되고 있다. 전 세계 항공사를 연결한 GDS(Global Distribution System)처럼 단순히 여행 업무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넘어 여행사의 모든 업무를 통합하고 모바일화까지 지원하는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오예커뮤니케이션’(OYE Communication)은 여러 여행사를 연결하는 여행 업무 자동화 시스템 ‘오아스’(OAAS, OneStop As a Service)를 개발해 여행사 업무의 자동화 및 효율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오아스는 국내 중소여행사의 디지털 전환(DX)을 지원하기 위한 ERP(전사적 자원관리,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이다. 항공, 호텔, 골프, 여행상품 등 여행사에서 다루는 상품 예약 및 고객관리, 정산 등의 복잡한 업무를 하나로 통합했다. 글로벌 GDS와 숙박 플랫폼, 골프 부킹 시스템 등을 연동해 실시간으로 티켓, 패스, 현지투어, 교통, 어트랙션, 푸드, 의료, 놀이공원 등 국내∙외 여행 관련 상품과 서비스의 실시간 예약도 가능하다. 

이상훈 대표는 “여행사와 랜드사(현지에 있는 전문 여행사)를 비롯해 항공발권대리점(BSP), 시스템 개발 등 여행업에 필요한 모든 분야의 사업을 직접 운영 중”이라며 “실무에 필요한 시스템을 직접 운영∙적용함으로써 여행 업무를 가장 잘 알고 최적화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500여 개 여행사에서 오아스 시스템을 이용 중”이라며 “오아스 시스템의 항공발권이 가장 편리하고 사용하기 쉬워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또 “여행사가 필요로 하는 B2C 홈페이지를 다양한 템플릿을 통해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 편리하다는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오예커뮤니케이션
사진=오예커뮤니케이션

 

“세계적 경쟁력 갖춘 트래블테크 기업으로 성장 목표” 

오아스로 전 세계 여행사를 하나로 연결한 오예커뮤니케이션은 잠재성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업계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지난 3월 커머스 및 애드테크 기업 지니웍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후 베트남 무이네(Mui Ne)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관광기업혁신바우처 지원사업과 여행업계 디지털 전환 지원사업, 성장관광벤처기업 등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되며 여행업계에서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이밖에도 네이버여행 멕시코 칸쿤 지역 허니문 지정 여행사, 대한중소여행사협동조합 공식 시스템 제공 업체, LG유플러스 데이터커머스 플랫폼 ‘U+콕’ 여행상품 공급업체, SBS골프 TV 여행상품 공동사업, 빌리어즈TV 여행상품 공동사업 등으로 국내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탄소배출권 기후행동 플랫폼 기업 ‘윈클’(WinCL)과 탄소배출 상쇄 항공권 예약 서비스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항공권에 탄소배출권을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몽골, 베트남 등 아직 IT 역량이 부족한 국가에 오아스 시스템을 제공해 글로벌 트래블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며 “글로벌 트래블테크 시장에 뛰어들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수많은 여행사가 다양한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여행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부사업이 있지만, 수많은 여행사가 모두 혜택을 누리기 위해 지원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여행산업은 다양한 분야 간 통합이 필요하다는 특성상 단일 여행사만 지원하는 것이 아닌 분야별 핵심 역량을 갖춘 전문 여행사를 모집해 글로벌 OTA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플랫폼 개발도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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