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혼행족 위한 서비스 제공에 중점
부산∙제주도 비롯, 발리∙도쿄 등 해외까지∙∙∙다양한 문화 즐겨
UNWTO 주최, 가장 혁신적인 여성 위한 서비스 제공 스타트업으로 선정
“여성 여행자 위한 최고의 커뮤니티 서비스로 성장 중”

노매드헐 김효정 대표(사진=노매드헐)
노매드헐 김효정 대표(사진=노매드헐)

[스타트업투데이] ‘여자 혼자 여행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은 ‘위험하지 않을까’라고 반응한다. 최근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혼자 있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 범죄가 잦아지면서 여행은커녕 ‘혼자 돌아다니면 안 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020년 노매드헐이 처음 론칭됐을 때 “누가 혼행(혼자여행)을 하냐” “여성을 위한 서비스를 누가 사용하느냐”라는 반응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김효정 대표는 주변의 부정적인 말보다는 여성을 위한, 특히 여성 혼행족을 위한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전 세계 여성 여행자를 위한 앱을 선보이고 있다. 

노매드헐 앱을 통한 김효정 대표의 여행기를 들어봤다. 

 

발리에서 서핑을 함께 즐길 동행자를 찾고 싶다면? 

사진=노매드헐
사진=노매드헐

김효정 대표는 평소에 여행을 즐겼다. 노매드헐 설립 전 60개국을 혼자 여행하면서 스스로 느끼는 성취감이 컸다고 한다. 반면 어려우면서도 주저하게 되는 경험도 있었다고 한다. 

김효정 대표는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개발학을 공부하면서 다양한 국적의 여성 여행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면서도 “여성으로서 혼행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망설이는 것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노매드헐’(NomadHers)은 ‘그녀는 어디든 여행할 수 있습니다’(She Can Travel Anywhere)를 모토로 개발된 글로벌 여성 여행자 앱이다. 전 세계 10만 명이 넘는 여성 여행자가 190개국을 혼행하면서 안전하게 현지를 즐길 수 있는데 초점을 맞췄다. 

김 대표는 본인이 필요해서, 사용하고 싶어서 노매드헐을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여행을 좋아하는 ‘나 자신’이 전 세계 어디서든 믿을 수 있는 여성 여행자를 찾고 싶다는 열망에서 비롯됐다”며 “앱을 통해 만나는 또 다른 여행자와 서로 응원해주면서 세상에는 이렇게 멋진 여성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노매드헐 앱은 혼행하는 여성을 위해 만들어진 만큼, ‘여성’으로 인증받기 위한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노매드헐은 신원 인증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했으며 앱을 통해 여성 동행 찾기, 여성 맞춤 여행 정보 제공 등 여성 여행자의 안전한 혼행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여성 여행자 캠프를 자체 운영하고 있는데 부산과 제주도 등 국내는 물론 인도네시아 발리, 일본 도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해외에서 다양한 여성 여행자와 서핑, 하이킹, 문화체험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여행으로 성장하고 꿈꾸는 커뮤니티로 성장하고 싶어” 

제주해녀캠프(사진=노매드헐)
제주해녀캠프(사진=노매드헐)

노매드헐 앱이 18세부터 60세 이상까지 여행을 좋아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보다는 한국 외의 지역에서 온 여행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는 게 김효정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가 1,000여 명의 여성 여행자를 일대일(1:1)로 만나면서 이야기를 듣고 오프라인 만남으로 이뤄낸 과정인 셈이다. 

실례로 프랑스 파리 출신인 18세 A양은 최근 노매드헐 부산 서핑캠프에 참여하기 전 부모님에게 노매드헐 앱을 보여주며 부모님 걱정을 덜어줬다고 한다. 그는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서 그런지 부모님의 걱정이 많았다”며 “부모님에게 노매드헐 앱을 보여줬는데 한국에서 다른 여행자도 함께 만나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걱정을 덜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노매드헐의 경쟁력과 성장성도 인정받았다. 노매드헐은 지난 2월 UN세계관광기구(UNWTO)가 주최하는 제2회 글로벌 ESG 관광 스타트업 대회(UN Awake Tourism Challenge)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여성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인정받아 대상을 받았다. 

 

사진=노매드헐
사진=노매드헐

투자업계도 노매드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6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노매드헐은 올해 성과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에 투자 유치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그때까지 노매드헐만의 ‘색깔’을 만들고 프로덕트를 생산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2023년은 노매드헐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테스트하고 고민했던 해”라면서 “내년에는 100만 명 여성이 노매드헐을 통해 여행으로 성장하고 더 크게 꿈꿀 수 있는 커뮤니티로 성장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노매드헐은 지난 21일 서울관광재단과 글로벌 여성 여행자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100명이 넘는 전 세계의 여성 여행자가 노매드헐의 가치에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내년에는 노매드헐 페스티벌의 본 고장인 파리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노매드헐은 전 세계에서 여성 여행자를 위한 최고의 커뮤니티 서비스로 성장 중”이라며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그래서 더 크게 꿈꾸고 성장하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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