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해임한 오픈AI 이사회, 에멋 시어 트위치 CEO 영입
오픈AI 임직원, 이사회 결정에 반발∙∙∙사표 물론 MS로의 이직 경고
MS, 새로운 AI 그룹 운영 위해 샘 올트먼 영입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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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챗GPT(ChatGPT) 창시자 샘 올트먼(Sam Altman) 전 최고경영자(CEO)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류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샘 올트먼 전 CEO가 오픈AI로 돌아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미국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일리야 서츠캐버(Ilya Sutskever) 수석과학자 등 오픈AI(OpenAI) 이사회는 지난 17일(미국시각) 샘 올트먼 전 CEO를 전격 해임했다. 이사회의 결정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그렉 브록만(Greg Brockman) 역시 사임했다. 에멧 시어(Emmett Shear) 트위치(Twitch) 공동창립자 겸 CEO를 새롭게 임명했다. 

반면 오픈AI 임직원은 이사회의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하며 샘 올트먼 전 CEO의 복직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복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표는 물론 샘 올트먼 전 CEO가 이끌 MS의 인공지능(AI) 자회사로 이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사진=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사진=마이크로소프트)

 

MS가 샘 올트먼 영입하려는 이유는?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MS CEO는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MS 내 새로운 AI 그룹을 운영하기 위해 샘 올트먼과 그렉 브록만 전 CEO를 고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MS는 오픈AI의 대표 투자사로 지난 2019년과 2021년, 2022년 총 세 차례에 걸쳐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11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를 투자했다. 

세 번째 파트너십을 체결했을 당시 사티아 나델라 CEO는 “오픈AI와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며 “오픈AI와 최첨단 AI 연구를 진행하고 새로운 AI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샘 올트먼 전 CEO 해임 건과 관련해 사티아 나델라 CEO는 “샘 올트먼 전 CEO가 오픈AI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샘 올트먼 전 CEO가 MS에 합류하든, 몇몇 오픈AI 투자사가 원하는 대로 오픈AI로 돌아가든, MS와는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샘 올트먼 전 CEO와 이사회 간 ‘소통 단절’ 외에 그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전혀 들은 게 없다”고 밝히면서도 “MS는 샘 올트만 전 CEO의 리더십과 능력을 확신하고 있고, 이것이 MS가 그를 환영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사티아 나델라 CEO는 “오픈AI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그곳에는 거버넌스 변화가 필요하다”며 “MS는 단지 오픈AI와 잘 협력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도록 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MS 없이 일어나는 주요 변화는 좋은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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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티 CTO∙권 CSO 등 오픈AI 구성원, 이사회 결정 반발 

현재 오픈AI 구성원은 공개서한을 통해 이사회의 결정에 반발하며 샘 올트먼 전 CEO의 복직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앞서 오픈AI 이사회는 샘 올트먼 전 CEO를 해임하자마자 미라 무라티(Mira Murati) 최고기술자(CTO)를 임시최고경영자(ICEO)로 임명하고 후임자를 찾겠다고 밝혔다. 

미라 무라티 ICEO와 제이슨 권(Jason Kwon) 최고전략책임자(CSO)는 MS 등 투자사를 만나 샘 올트만과 그렉 브록만 전 CEO를 다시 오픈AI로 부르기 위해 노력했지만, 일리야 서츠캐퍼 수석과학자는 이내 에멋 시어 트위치 CEO를 오픈AI의 새로운 CEO로 임명했다. 

오픈AI 직원은 샘 올트먼 CEO의 복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표를 내겠다며 샘 올트먼이 이끄는 MS AI 자회사로 이직하겠다고 경고도 했다. 미라 무라티 전 ICEO와 제이슨 권 CSO 등 오픈AI 구성원은 “(이사회는)오픈AI를 감독할 능력이 없다”고 비난하며 “(오픈AI 구성원은)역량, 판단력, 배려가 부족한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픈AI 투자사 역시 샘 올트먼 전 CEO의 복귀를 바라는 모습이다.  20일 미국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는 샘 올트먼 전 CEO 해임 이후 투자자 보호를 위해 쓰라이브 캐피털(Thrive Capital), 코슬라벤처스(Khosla Ventures),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Tiger Global Management) 등 오픈AI 투자사와 비밀 협상에 돌입했지만, 대부분 투자사는 샘 올트먼 전 CEO가 CEO 자리로 다시 돌아오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샘 올트먼 전 CEO는 지난 2015년 그렉 브록만 CEO 등과 오픈AI를 공동 창립했다. 처음에는 비영리연구소로 시작했지만, 2019년 영리법인으로 전환하며 MS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샘 올트만 전 CEO는 영리법인의 지분을 단 1주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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