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이사회, 샘 올트먼 전 CEO 해임
“샘 올트만-이사회 간 ‘소통 단절’로 원인∙∙∙MS와의 관계 여전”
샘 올트먼 전 CEO 다음 행보 주목

[스타트업투데이] 챗GPT(ChatGPT) 창시자 샘 올트먼(Sam Altman)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OpenAI)를 떠난다. 다만, 새로 선임된 미라 무라티(Mira Murati) 임시최고경영자(ICEO)가 샘 올트만과 그렉 브록만(Greg Brockman) 전 CEO를 다시 고용할 계획이라고 알려지며 오픈AI로의 복귀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결국 샘 올트먼 전 CEO는 새로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설립하기로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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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창시자였던 샘 올트먼 CEO 해고, 이유는?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19일(현지시각) 미라 무라티 오픈AI ICEO는 애덤 단젤로(Adam D’Angelo) 오픈AI 이사회장과 샘 올트만과 그렉 브록만 전 CEO의 복귀와 관련해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애덤 단젤로 이사회장은 미국 IT 기업 쿼라(Quora) 공동창립자 겸 CEO다. 

앞서 오픈AI 이사회는 지난 17일 샘 올트먼 전 CEO를 돌연 해임했다. 샘 올트먼 전 CEO의 해임은 일리야 서츠캐버(Ilya Sutskever) 오픈AI 수석과학자가 이끄는 이사진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오픈AI는 샘 올트만 CEO를 해임한 즉시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를 ICEO로 임명하고 후임자를 찾겠다고 밝혔다. 샘 올트먼 CEO가 해임된 지 몇 시간 만에 그렉 브록만 CEO는 항의의 뜻으로 오픈AI를 사임했다. 

챗GPT 창시자로 유명한 샘 올트먼 전 CEO는 지난 2015년 그렉 브록만 CEO 등과 오픈AI를 공동창립했다. 오픈AI는 비영리연구소로 시작했지만, 2019년 영리법인을 만들며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샘 올트만 전 CEO는 영리법인의 지분을 단 1주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샘 올트먼 전 CEO는 오픈AI를 비영리연구소에서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한 영리법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반면 이사회 측은 “샘 올트먼 전 CEO가 너무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며 “대중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지도 모르는 기술의 안전성에 대해 충분한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음날인 18일 오픈AI는 샘 올트만 전 CEO의 해임에 흔들리는 직원의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브래드 라이트캡(Brad Lightcap)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샘 올트먼 전 CEO 해고와 관련해 간략한 내용을 오픈AI 직원에게 전달했다. 

브래드 라이트캡 COO는 “이사회의 결정이 어떤 부정이나 오픈AI의 재무, 사업, 안전성, 보안, 프라이버시 문제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샘 올트먼 전 CEO가 보직에서 해임된 것은)이사회와 샘 올트먼 전 CEO 사이의 ‘소통 단절’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사 보유 기술을 모두 공유하는 MS와의 관계도 여전하다”며 “오픈AI는 앞으로도 탄탄한 기업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픈AI 샘 올트먼 CEO(사진=샘 올트먼 CEO 트위터)
오픈AI 샘 올트먼 CEO(사진=샘 올트먼 CEO 트위터)

 

무라티 ICEO, “올트먼 전 CEO 복귀 고려” 

오픈AI 내부는 이미 혼란스러운 모양새다. 19일 <블룸버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라 무라티 ICEO가 샘 올트만과 그렉 브록만 전 CEO를 다시 오픈AI로 불렀고 제이슨 권(Jason Kwon) 최고전략책임자(CSO) 역시 샘 올트먼 전 CEO를 복귀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직원에게 메모를 보냈지만, 이사회와의 논의 과정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듯 보인다. 

현지 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라 무라티 ICEO가 샘 올트만과 브렉 브록만 전 CEO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이사회 이사진은 샘 올트만 전 CEO를 이을 후임자를 찾는 데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MS와 쓰라이브 캐피털(Thrive Capital)이 이끄는 투자자로부터 신랄한 질책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샘 올트먼 전 CEO를 복귀시키기 위한 노력과 새로운 CEO를 임명하기 위한 시도는 오픈AI의 깊은 분열을 의미한다는 게 현지 투자업계의 시각이다. 

또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는 “오픈AI는 투자자에게 샘 올트만 CEO의 해임에 대해 언질을 주지 않은 것은 물론 새로우면서도 널리 사용되는 제품을 출시하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벤처 및 기업 자금을 지원하는 데 일등공신인 임원을 해임한 것에 분노했다”며 “현재 이사회에는 애덤 단젤로 이사회장과 일리야 서츠케버 과학자, 타샤 맥콜리(Tasha McCauley) 지오심(GeoSim) CEO, 헬렌 토너(Helen Toner) 조지타운 보안 및 신흥기술센터(Georgetown’s Center for Security and Emerging Technology) 이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라 무라티 ICEO를 비롯한 경영진은 샘 올트만 CEO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투자자와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며 “이사회가 적합한 CEO를 찾는다는 보장이 없는 데다 샘 올트먼과 그렉 브록만 전 CEO가 오픈AI 복귀 후 궁극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지도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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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만 전 CEO의 다음 행보는? 

한편 일각에서는 샘 올트먼 전 CEO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18일 샘 올트먼 전 CEO가 새로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일리야 사츠케버 수석과학자 역시 오픈AI 직원에게 “샘 올트먼 전 CEO가 오픈AI CEO로 복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며 “에멧 시어(Emmett Shear) 트위치(Twitch) 공동창립자 겸 CEO가 ICEO를 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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