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 증가, 인구 고령화 등으로 노인 복지 서비스 수요↑
‘대한민국 요양 인프라’ 구축∙∙∙‘또 하나의 가족’ 목표
노인에게 가장 적합한 요양보호사 연결∙∙∙본사에서 직영 관리
“노인에게 필요한 서비스 무엇인지 고민해 나아갈 것”

케어링 김태성 대표(사진=케어링)
케어링 김태성 대표(사진=케어링)

[스타트업투데이] 평균 수명 증가와 이에 따른 인구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노인에게 필요한 복지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화∙도시화에 따른 핵가족화로 노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도 필요한 상황이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기존 요양서비스 산업의 문제점으로 보호자는 본인 대신 부모님을 믿고 맡길 만한 서비스인지 확신하지 못한다는 점, 요양보호사는 불안정한 일자리와 낮은 급여로 고민한다는 점, 요양센터는 행정적인 업무처리가 많아 노인 돌봄 자체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점 등을 지적해왔다. 

케어링은 요양센터-요양보호사-보호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요양서비스에 정보통신기술(IT)을 결합했다. 

김태성 대표는 “IT 기술을 통한 행정 효율화와 이를 통해 아낀 비용을 요양보호사에게 급여로 돌려준다면 양질의 요양보호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대한민국 요양 인프라’를 촘촘히 구축해 돌봄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또 하나의 가족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김태성 대표로부터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 봤다. 

 

사진=케어링
사진=케어링

 

개인 특성 고려한 노인-요양보호사 연결 핵심  

노인이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해지면 장기요양등급판정을 받게 되는데 등급에 따라 재가요양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건강이 좋지 않다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생활하지만, 대부분의 집에서 서비스를 받는 재가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2019년 설립된 ‘케어링’(Caring)은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은 노인에게 가장 적합한 요양보호사를 매우 빠른 속도로 찾아주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한 프랜차이즈가 아닌 돌봄이 필요한 노인을 본사에서 직영으로 관리한다. 건강상태는 물론 성향, 주거 환경, 성격, 질병 등을 고려해 노인과 요양보호사를 연결하는 게 서비스의 핵심이다. 

특히 케어링은 노인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주간보호센터 ‘케어링 커뮤니티케어’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급자는 한 종류의 서비스만 이용하는데, 케어링은 주거, 보건의료, 요양, 돌봄, 독립생활지원 등 개개인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지역사회 안에서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통합재가서비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거동이 어려운 노인에게는 병원 예약 및 동행, 이∙미용, 식사∙이동 지원 등 지역사회 안에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김태성 대표는 “노인이 매일 이용하는 주간보호센터는 무엇보다 재미있어야 한다”며 “노인이 재미있고 건강하게 다닐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연구∙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200~300평 정도의 공간에 노인들이 매일 모여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거나 평소에 잘 받지 못하는 피부관리서비스를 받는다. 스마트 인지재활기구 등 다양한 기기를 활용해 매일 다른 프로그램을 즐긴다. 노인의 영양을 고려해 식사도 고령친화식으로 구성했다. 치매전담실도 운영한다. 

이밖에도 노인 돌봄에 필요한 기저귀나 식사대용 음료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공동구매 서비스, 휠체어 등 복지용구 대여∙판매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 대표는 “이런 활동이 주간보호센터가 가져야 할 기본”이라며 “노인이 억지로 오는 공간이 아닌 자발적으로, 재미있어서 오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커뮤니티케어를 전국 어디서나 차별 없이 이용하는 인프라 구축이 목표”라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질 좋은 서비스 위한 시장 변화 반드시 필요”∙∙∙노유자시설 인∙허가 개선 촉구 

김 대표는 케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 보호자 등으로부터 “케어링이 있어서 다행이다” “부모님을 자녀인 본인보다 더 잘 모시는 것 같아 안심이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설립 후 지난 4년간 1만여 명의 노인과 보호자 등이 서비스를 이용한 만큼, 성장세도 꾸준하다. 요양보호사에게 높은 급여를 지급하는 등 일자리 창출도 지속해서 이뤄가고 있다. 건강 악화로 입원한 사례를 제외하면 케어링 서비스를 종료하는 경우가 거의 없을 만큼, 리텐션(고객이 자사 브랜드의 제품 혹은 서비스를 지속해서 사용하는 것, Retention) 비율이 높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를 토대로 2021년에는 보건복지부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앞으로 재가요양서비스 시장이 정부의 방향성에 맞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인에게 품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시장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3차 장기요양기본계획」은 돌봄 서비스를 개선하고 장기요양기관의 난립을 막기 위한 엄격한 관리 방향성을 지닌다. 같은 이유로 일각에서는 다양한 통합재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적이면서도 규모 있는 기관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대표는 통합재가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커뮤니티케어와 같은 주간보호센터가 더욱 필요하지만, 노유자시설(교육∙복지 시설군에 속하는 시설)에 대한 인∙허가가 까다로워 주간보호센터 설립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방에 거하는 노인도 좋은 시설에서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유자시설 인∙허가 개선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재가요양서비스 시장에서의 노인과 보호자 요구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며 “식사 및 이동 지원이나 재활 서비스 등 지금의 재가요양서비스에서 받기 힘든 영역이 급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케어링은 이런 변화에 앞장서서 대응하고 노인에게 정말로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고민해 나아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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