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업계가 직면한 현실적 위기 진단
민관 협력과 AC 비즈니스 모델 혁신 해법 모색
[스타트업투데이]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회장 전화성, 이하 협회)가 지난 17일 국회의원 박지혜, 김동아 의원과 공동으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초기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지속 성장 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액셀러레이터(AC) 업계가 직면한 현실적 위기를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민관 협력 체계, 지역 생태계 연계를 포함한 다각도의 정책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국내 AC 업계는 증시 악화와 투자 심리 위축 속에 생존 전략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 학계, 정치권이 한자리에 모여 창업 생태계의 현실과 개선 방향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토론회는 두 건의 주제 발제로 시작됐다. 먼저 동국대 성창수 교수는 학제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AC 프로그램의 효과성과 사회적 기여 가능성을 설명했다. 성창수 교수는 국내∙외 다양한 논문을 인용하며 “AC는 창업기업의 초기 성공률을 높이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해왔으며, 이론적으로도 검증 가능한 정책 도구”라고 말했다.
이어 벤처스퀘어 명승은 대표는 글로벌 AC의 역사와 발전 사례를 짚으며 “AC는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 사회가치 창출의 관점에서 평가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후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는 업계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민관 협력, 비즈니스 모델 다양화, 지역 생태계 연계 등 현실적 정책 대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협회 전화성 협회장은 “지금은 AC가 존재의 의미를 다시 증명해야 할 시기”라며 “이번 토론회는 AC 생태계의 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모델을 찾아가는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빅뱅엔젤스 황병선 의장은 “AC는 벤처캐피탈(VC)과 다른 길을 걸어야 한다”며 “AI 기반 컴퍼니 빌더 모델 등 새로운 구조를 실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1~2년 차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고위험 고난이도 작업이며, 이에 걸맞은 보상과 정책적 혜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동국대 성창수 교수는 “AC는 정부 지원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 중심의 벤처스튜디오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며 “AC 본연의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생태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도적 자율성과 민간 중심 정책 전환에 대한 제언도 제기됐다. 벤처스퀘어 명승은 대표는 “공공 중심의 AC 등록제는 지나친 제약을 낳고 있으며, 정책 패러다임이 민간 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AC를 위한 기능별 특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C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기존 보조금 방식에서 벗어나 바우처, 용역사업 구조로의 전환이 다수 제안됐다. 빅뱅엔젤스 황병선 의장은 “보육사업을 단순 보조금이 아닌, 서비스의 대가로 인식해야 지속 가능성이 생긴다”며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지역 생태계와 AC의 연계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참관자로 함께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김원경 대표는 “지역 AC가 민간 VC와 연계해 공동 펀드를 구성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지자체, 민간 AC가 각자의 역할을 바탕으로 협력하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빅뱅엔젤스 황병선 의장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소형 AC가 다수 존재할 수 있도록 제도적 다양성과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AC 생태계의 기초 데이터를 집계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인식하고, 오는 5월부터 AC 관련 통계 수집 및 운영지표 정비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지혜 의원은 “AC는 창업기업에 자금 지원은 물론 컨설팅과 네트워킹까지 전방위적인 보육을 제공하는 중요한 주체”라며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해 창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정책 개선에 적극적으로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아 의원은 “창업 초기 단계의 투자와 보육은 민간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이 축적된 주체들이 주도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오늘 토론회에서 제기된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제도적 장벽을 낮추고 지속 가능한 투자 생태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김석진 기자] sjk@startuptoda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