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기계공학과 황보제민 교수가 설립한 교원 창업 기업
‘라이보’ 양산 체제 구축 및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계획

마라톤에 참여한 라이보(사진=라이온로보틱스)
마라톤에 참여한 라이보(사진=라이온로보틱스)

[스타트업투데이] 라이온로보틱스(Raion Robotics)가 SBVA,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퓨처플레이, 산은캐피탈, IBK기업은행, IBK벤처투자로부터 총 23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16일 밝혔다.

라이온로보틱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주력 제품인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Raibo)의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라이온로보틱스는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과 황보제민 교수가 설립한 교원 창업 기업이다. 황보 교수가 이끄는 카이스트 로봇지능연구실(Rai Lab)은 로봇 설계 및 보행 제어 분야에서 10년 이상 축적된 연구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라이온로보틱스의 핵심 기술을 탄생시켰다.

라이온로보틱스의 대표 모델인 ‘라이보’는 강화 학습 기반의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지형의 특성을 스스로 파악하고 경사진 산지, 계단, 눈밭, 모래사장 등 어떠한 비정형 지형에서도 안정적인 보행이 가능하다. 특히 핵심 부품 내재화를 통해 기존 상용 로봇보다 3배 이상 긴 8시간의 구동 시간을 확보했다. 이는 장시간 임무 수행이 필수적인 국방, 재난 구조, 건설 현장, 물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라이보는 인간과 함께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라이온로보틱스의 기술력이 실험실 수준을 넘어 실제 환경에서의 안정성과 내구성을 입증한 쾌거로, 글로벌 로봇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SBVA 홍상우 수석심사역은 “라이온로보틱스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행로봇 기술력을 보유한 팀”이라며 “카이스트에서 오랜 기간 축적된 연구 성과와 황보제민 대표의 강력한 리더십이 결합돼 이제는 실험실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으며, 글로벌 로봇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주역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이강수 대표는 “초기 시드 투자부터 라이온로보틱스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왔다”며 “이번 시리즈 A 투자를 통해 본격적인 양산과 사업 확장에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퓨처플레이 전아람 수석심사역은 “창업 초기부터 뾰족하게 상업화에 집중해 짧은 시간 내에 글로벌 방산 시장에 대한 마켓핏을 증명해낸 것이 고무적”이라며 “라이온로보틱스가 내재화한 기술 포트폴리오는 확장성이 뛰어나 향후 확대될 고객의 요구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매우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라이온로보틱스 황보제민 대표는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발판삼아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 위험한 환경에서의 작업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혁신적인 로봇 솔루션을 제공해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라이온로보틱스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라이보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한편, 다양한 산업 현장의 요구에 맞춘 특수 목적 로봇 라인업을 확장하며 국내∙외 로봇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스타트업투데이=최슬기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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