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성 서강대 산학협력단 단장

“산학클러스터가 산학 협력의 궁극의 모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희성 서강대 산학협력단 단장은 자립형 산학클러스터가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제대로 작동이 된다면 산업계와 학계가 공존·공생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며 앞으로 산학협력단의 주력 사업으로 산학클러스터를 꼽았다. 산학클러스터는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한데 모여 서로 간에 긴밀한 연결망을 구축해 사업 전개, 기술 개발, 부품 조달, 인력과 정보의 교류 등에서 상승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한 곳을 가리킨다.

서강대는 지난해 산학클러스터 사업의 하나로 ‘스마트 컨테이너’사업에 착수했다. KT 등 대기업과 한국표준협회 등 연구기관, 아이오티봇 등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기업이 참여한 이 사업은 교역과 운송의 필수품인 컨테이너를 IOT(사물인터넷) 기술과 접목시켜 관리하는 사업이다. 즉, 각각의 컨테이너에 대해서는 도난여부, 온도 및 습도 체크, 물품의 파손 여부 등은 물론 위치추적을 통한 경로 확인, 실시간 통신, 데이터 분석 등 고객에게 컨테이너가 최종적으로 배달되는 모든 과정을 관리한다. 이 단장은 “국제적인 테러 위협 등으로 컨테이너를 비롯한 물류의 보안 기술과 통합관리 시스템이 국가 안보차원에서도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응용 분야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훌륭한 산학클러스터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강대 산학협력단에서는 9개의 산학클러스터를 구성해 각각 10여개 내외의 기업 및 연구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단장은 “산학클러스터를 6개월 정도 운영했는데 지금까지의 운영 성과 등에 대해 올해 초 점검을 하고 향후 진행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라면서 클러스터의 개수 보다는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서강대 산학협력단의 첫 외부 출신 단장이다. 전자과 81학번으로 동문이기는 하지만 인텔코리아에 25년간 몸담으면서 나중 10년간은 대표를 지낸 전문 경영인 출신이다.
“인텔에서 대기업 등과의 협력 모델을 탐색하고 개발하는 분야에서 주로 일 했기 때문에 산학협력단의 일과 다르지 않다”면서 “기업들이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분야별 협력 관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포, 마곡, 구로, 판교 잇는 창업벨트 구상

서강대는 마포구와 함께 마포비즈니스센터, 마포비즈플라자 등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창업지원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이 단장은 “마포는 물론이고 바이오와 ICT 관련 연구소들이 많이 입주하고 있는 마곡지구와 구로, 나아가 판교까지 연결하는 창업 교육 및 보육 벨트를 만들고 싶다”면서 산학협력과 인큐베이팅이 함께 이뤄지는 랩을 설립해 직장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 연구와 창업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근의 연구과제 트렌드에 대해 이 단장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과거와 달리 시장선도적 연구에 대한 비중이 커지고 있다면서 국가나 기업 모두 전략적 분야에서의 선도적 연구가 성과를 내려면 연구결과와 연구 인력을 승계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