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시대, 메타버스∙데이터 기반 기술 역량 강화” 분석
SKT, 이프랜드 출시∙∙∙ “가상공간 속 마켓플레이스 열 것”
KT, 블록체인 전담조직 신설∙∙∙“KT그룹의 자산 활용한 생태계 조성”
LG U+, PUF USIM 세계 최초 상용화∙∙∙디지털 지갑 통한 자산거래 가능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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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이 기존 산업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공연계에서는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의 주연배우 굿즈를 NFT로 발행했고, 미술계에서는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NFT 작품이 경매가 6,930만 달러(약 828억 원)에 낙찰됐다. 

미국 5대 빅테크 기업은 각 사업 영역에 맞게 NFT를 적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3대 통신사 역시 블록체인 및 NFT 도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단순한 통신 사업이 아닌 디지털 전환 시대에 메타버스(Metaverse)와 데이터 기반의 기술 역량을 키우겠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 노경탁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NFT, 메가트렌드가 될 것인가’를 통해 “디지털 아티스트의 작품이 높은 가격에 팔리고 금액으로 환산될 수 없었던 유∙무형 자산이 NFT 로 수익화되기 시작했다”며 “실생활과 각종 산업에 NFT 기술 적용으로 메타버스 내 새로운 경제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3대 통신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NFT 적용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SKT, 코빗 지분 인수∙∙∙ “T우주∙피치스 NFT 선보일 계획”

유영상 SKT 대표는 지난 28일(현지 시각) MWC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년은 5G 상용화 이후 3년간 결집된 노하우로 탄생한 SKT의 넥스트 빅테크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SK텔레콤)
유영상 SKT 대표는 지난 28일(현지 시각) MWC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년은 5G 상용화 이후 3년간 결집된 노하우로 탄생한 SKT의 넥스트 빅테크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하 SKT)은 메타버스, AI반도체, 양자암호 등 3대 넥스트 빅테크(Next Big-tech)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진출을 선언하며 NFT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유영상 SKT 대표는 지난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년은 5G 상용화 이후 3년간 결집된 노하우로 탄생한 SKT의 넥스트 빅테크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SKT는 지난해 8월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 인공지능(AI)과 NFT 기술을 탑재했다. 플랫폼 콘텐츠를 강화하면서도 수익성을 늘려 지속가능한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SKT는 이프랜드를 올해 80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이용자가 이프랜드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형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게 SKT 측의 설명이다. 

SKT 측은 “NFT, 블록체인 등 크립토 기술을 적용한 가상 공간 속 마켓플레이스(Market Place)를 여는 등 서비스 업그레이드로 이용자 편의를 높일 것”이라며 “향후 이프랜드를 AI 에이전트(agent)와 콘텐츠∙경제시스템∙백엔드(backend) 인프라 등이 상호 연결된 하나의 아이버스(AIVERSE) 서비스로 진화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KORBIT)의 지분을 인수하며 NFT 기술 역량 확보에도 나섰다. 코빗은 지난달 13일 SKT 구독 플랫폼 T우주와 자동차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치스(Peaches)의 NFT를 자사 마켓 플레이스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SKT와의 제휴로 새로운 NFT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업계 최초로 NFT 서비스를 시작한 선구자로서 NFT 마켓플레이스의 다양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T, 텔코→디지코 변화 선언∙∙∙ 웹소설∙웹툰 활용한 NFT 발행

통신기업(텔코)에서 디지털 플랫폼(디지코)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KT는 첫 번째 NFT 발행에 웹소설∙웹툰을 활용하기로 했다. 

 

KT는 그룹사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콘텐츠를 활용해 첫 번째 NFT를 발행한다(사진=KT)
KT는 그룹사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콘텐츠를 활용해 첫 번째 NFT를 발행한다(사진=KT)

KT는 지난달 8일 그룹사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콘텐츠를 활용해 NFT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달 중 KT는 KT NFT 베타 서비스(가칭)를 출시하고 KT그룹이 직접 제작∙유통하는 콘텐츠의 NFT를 발행하기로 했다. 콘텐츠와 관련된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스토리위즈는 2020년 KT가 웹소설∙웹툰 사업을 분사해 설립한 콘텐츠 전문 기업이다. <회귀의 전설> <디버프 마스터> <최종 보스> 등 다수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스토리위즈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KT는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 기반의 NFT를 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KT가 스토리위즈 외에도 부동산, 스포츠 등 다양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디지털 자산 사업의 기반을 갖추기 위한 제휴협력을 검토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KT는 지난 2017년 블록체인 전담조직을 신설했고 NFT를 비롯해 지역화폐, 분산식별자(DID) 시민증, 전자문서 보관∙유통,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기원, 아티너스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블록체인 및 NFT를 활용한 바둑콘텐츠 디지털 자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영식 KT DX플랫폼사업본부장은 “NFT는 디지털혁신을 이끄는 중요한 키워드지만, 장기적인 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선순환 생태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여러 자산을 보유한 KT그룹의 역량을 바탕으로 생태계 조성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LG U+, 메타버스∙NFT 기반 신사업 역량 강화 나서

LG유플러스(이하 LG U+) 역시 메타버스와 NFT 기반 신사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LG U+는 지난해 10월 ICTK홀딩스와 PUF USIM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사진=LG유플러스)
LG U+는 지난해 10월 ICTK홀딩스와 PUF USIM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사진=LG유플러스)

LG U+는 지난해 10월 ICTK홀딩스와 ‘물리적 복제 방지기능 기반 유심’(PUF USIM)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고 디지털 자산과 실제 자산을 연동하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스마트폰 사용자는 기기 내 디지털 지갑을 이용하면 NFT와 메타버스 공간에서 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 

금융, 디지털 자산관리 등 다양한 분야 서비스의 보안 강화는 물론 디지털 지갑에 신분증, 출입카드, 자동차 키, 공연티켓 등을 저장하는 것만으로도 편리하고 안전한 이용이 가능하다. 

 

이덕재 LG유플러스 CCO(사진=LG유플러스)
이덕재 LG유플러스 CCO(사진=LG유플러스)

최근에는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역량 강화 방안도 마련했다. 

지난 1월 LG U+는 이덕재 전 포디리플레이(4DREPLAY) 콘텐츠 본부장을 최고콘텐츠책임자(CCO)로 영입했다. 이 CCO는 지난 26년간 방송제작, 콘텐츠 사업 전략과 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끈 미디어 콘텐츠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CJ ENM 미디어 콘텐츠부문 대표, CJ ENM 아메리카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포디리플레이에서는 영상 기술과 결합한 신규 콘텐츠 제작을 주도한 바 있다. 

앞으로 이 CCO는 메타버스, NFT 등 LG U+ 신사업의 생태계를 조성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K콘텐츠 및 K플랫폼을 구축해 나아간다는 전략이다. 그는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공 노하우를 활용해 콘텐츠 경쟁력을 대폭 강화시킬 것”이라며 “LG U+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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