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시장규모 2021년 113조 원→2030년 1,820조 원 전망
“통신인프라,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의 핵심”∙∙∙새로운 먹거리로써 기술 융합 가능
SKT 이프랜드, KT∙LG 교육에 초점∙∙∙통신3사 메타버스 활용 현황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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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국내 통신3사가 메타버스 서비스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현실세계를 가상세계에 연결해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전달한다. 

메타버스는 통신업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서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규모가 2021년 957억 달러(약 113조 원)에서 오는 2030년 1조 5,429억 달러(약 1,82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의 업계가 소비자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통신업계 역시 플랫폼 비즈니스로 진화하거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메타버스에 집중했다는 게 관련 업계의 관측이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통신 인프라는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의 핵심”이라며 “기술적 유사성이 높아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면서도 통신, AI 등의 기존 사업과 융합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신사가 메타버스에 경쟁력을 갖춘다면 통신을 기반으로 한 기존 사업과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라고 말했다. 

국내 통신3사는 메타버스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SKT, ‘이프랜드’로 통신사업자의 새 가능성 제시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통해 통신사업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통해 통신사업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통해 통신사업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평가다. 

SK텔레콤(대표 유영상, 이하 SKT)은 지난해 7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새롭게 선보였다. 메타버스 사용 편의성은 높이면서도 다양한 가상공간과 아바타를 통해 이용자의 메타버스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SKT는 당시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메타버스 세상을 즐기도록 프로세스 간소화와 사용성에 중점을 뒀다. 이프랜드 앱을 실행하면 화면 상단에 즉시 사용자의 아바타와 프로필이 등장해 현재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하단에는 현재 개설된 메타버스 룸을 볼 수 있으며 사용자는 관심사에 따라 검색도 가능하다. 

지난 7월 이프랜드 출시 1주년을 맞은 SKT는 그동안의 성과를 발표했다. SKT에 따르면 이프랜드 출시 6개월 후인 지난해 12월 누적 다운로드 수는 290만 회를, 그로부터 또다시 6개월 후인 지난 6월에는 870만 회를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거리두기 해제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크게 영향받은 상황이었는데도 월 평균 이프랜드 이용자 체류 시간이 3월 기준 55분에서 해제 이후인 6월 기준 61분으로 10%가량 증가했다. 

SKT 측은 “이프랜드는 국내 유일의 라이브 영상 중계 기능과 국내 최대 131명 동시 접속 지원의 강점을 바탕으로 시장에 메타버스 모임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라며 “각종 기업과 단체로부터 2,000건 이상의 제휴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SKT는 ‘이프랜드2.0’에 사용자의 서비스 참여를 강화하기 위한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먼저 이용자가 출석, 미션 수행 등 지속적인 활동에 참여하면 추후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경제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전략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향후 메타버스 내 참여 보상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메타버스 세상에서도 다양한 경제 활동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이프랜드가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면 K팝과 한류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지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메타버스 공연이나 팬미팅 등이 크게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린이부터 직장인까지” 메타버스 통한 교육 서비스 초점

KT는 지난 2월 IT서비스 자회사 KT DS와 온∙오프라인 교육전문기업 ‘이투스’의 온라인 메타버스 교육플랫폼 ‘엘리펀’에 KT 클라우드를 적용했다(사진=KT)
KT는 지난 2월 IT서비스 자회사 KT DS와 온∙오프라인 교육전문기업 ‘이투스’의 온라인 메타버스 교육플랫폼 ‘엘리펀’에 KT 클라우드를 적용했다(사진=KT)

KT와 LG유플러스는 메타버스를 통한 교육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KT(대표 구현모)는 지난 2월 IT서비스 자회사 KT DS와 온∙오프라인 교육전문기업 ‘이투스’의 온라인 메타버스 교육플랫폼 ‘엘리펀’(Elifun)에 KT 클라우드를 적용했다. 교육 전문기업에 KT 클라우드 기반 메타버스 솔루션을 공급한 것은 KT가 최초다. 

앞서 이투스는 지난해 12월 엘리펀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KT DS가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솔루션 ‘K-바람’(K-VaRam)을 토대로 이투스의 주요 학원교육 서비스를 메타버스로 구현했다. 

KT 클라우드∙IDC사업추진실장 윤동식 부사장은 “KT의 탄탄한 기술력이 교육 플랫폼에 메타버스 솔루션을 접목한 새로운 강의 모델을 구현하는 토대”라면서 “앞으로 KT는 교육 플랫폼 분야의 메타버스 솔루션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숙명여대 전용 메타버스 서비스 ‘스노우버스’를 정식으로 오픈했다(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숙명여대 전용 메타버스 서비스 ‘스노우버스’를 정식으로 오픈했다(사진=LG유플러스)

한편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 이하 LG U+)는 국내 최초로 어린이만을 위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기획했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KidZania)와 ‘아이들 전용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메타버스에서 어린이가 아바타 캐릭터를 고르고 직업에 따라 복장을 꾸미면 이 아바타는 우주비행사가 되거나 역사 체험 현장 속 고고학자가 되는 등 어린이용 메타버스 기획∙개발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최근에는 AI 기반의 ‘U+키즈동물원’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린, 곰, 호랑이 등 30여 종의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브라키오사우르스, 티라노사우르스 등 20여 종의 공룡 등 멸종된 생물도 만나볼 수 있는 메타버스 동물원이다. 

대학교육에도 메타버스를 접목했다. 지난 4월 숙명여대 전용 메타버스 서비스 ‘스노우버스’(Snowverse)를 정식으로 오픈했으며, 이보다 앞선 3월에는 서강대와 ‘메타버스 유니버시티 조성을 위한 기술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밖에도 직장인을 위한 ‘U+가상오피스’는 출근부터 퇴근까지 아침 인사, 스몰톡, 개인 면담, 화상회의, 업무 협업 등 실제 사무실에서의 업무 과정과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이상민 LG U+ 부사장은 “다양한 메타버스 형식의 서비스 및 콘텐츠 개발과 사업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온라인에서의 고객 경험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줄 수 있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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