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급격한 금리인상에도 AI 스타트업 호황
AI 앱 시장, 2023년 5조 원→2026년 130조 원 성장 예측
이센셜AI, 휴메인 등 AI 스타트업 투자 활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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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챗GPT(Chat GPT)의 흥행하며 인공지능(AI)에 대한 미국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부분 수익모델이 분명하지 않은 AI 스타트업에 투자금이 몰리면서 회사 운영 경험이 없는 AI 연구원이 본인의 회사를 설립하도록 장려하는 등 경쟁을 부추긴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각) 올해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관련 벤처∙스타트업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Silicon Valley Bank)의 파산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 생태계가 위기를 맞았지만, AI 스타트업만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성형 AI는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유사한 콘텐츠를 새로 만들어내는 AI 기술이다. 사람 간의 대화는 물론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컴퓨터 코드 등을 생성한다.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피치북(PitchBook)은 지난해 45억 원(약 6조 원)을 기록했던 미국 내 생성형 AI 기업에 대한 벤처투자가 올해 몇 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미국의 벤처 투자금은 55% 급감한 370억 달러(약 49조 원)에 그쳤지만, AI 관련 투자는 여전히 호황기라는 게 피치북의 분석이다. 또 AI 앱 시장이 올해 430억 달러(약 57조 원)에서 2026년 980억 달러(약 13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MS, 오픈AI에 투자∙∙∙美 5대 빅테크 기업도 AI에 관심 

사진=오픈AI 공식 페이스북
사진=오픈AI 공식 페이스북

미국 비영리연구소 오픈AI가 지난 2020년 6월 챗GPT를 공개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AI 붐이 불고 있다. 실제로 오픈AI는 텍스트를 생성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의 알고리즘을 구축하며 빠르기 성장해왔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지난해 1월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2조 원)를 추가로 투자한데 이어 애플(Apple), 메타(Meta), 구글(Google), 아마존(Amazon)까지 5대 빅테크 기업도 생성형 AI 시장 열풍에 합류했다. 

애플은 자사의 AI 기술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했으며 메타는 새로운 LLM ‘라마’(LLaMA)를 개발했다. 구글은 AI 스타트업 안트로픽(Anthropic)의 지분 10%를 확보했고 아마존(Amazon)은 대화형 AI 스타트업을 육성 중이다. 

 

휴메인 임란 쵸드리와 베타니 본지오르노 공동창립자(사진=휴메인)
휴메인 임란 쵸드리와 베타니 본지오르노 공동창립자(사진=휴메인)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머신러닝(ML) 및 AI 스타트업 이센셜AI(Essential AI)는 올해 초 설립과 함께 5,000만 달러(약 660억 원) 이상의 평가자금을 확보했다. 음성 AI 스타트업 일레븐랩스(Eleven Labs)와 AI 기반 디바이스 제조 스타트업 휴메인(Humane)은 각각 벤처 투자사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와 저명한 투자사로부터 1억 달러(약 1,323억 원)를 모금했다. 특히 휴메인은 지난 3월 SK네트웍스가 2,200만 달러(약 290억 원)을 투자하며 지분 2.6%를 확보한 곳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챗봇 앱 개발기업 캐릭터AI(Character AI)는 최근 진행한 투자 라운드에서 1억 5,000만 달러(약 1,986억 원)를 유치했고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캐나다 생성형 AI 스타트업 코히어(Cohere)는 2억 5,000만 달러(약 3,31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모았다. 

 

“투자자 압박 심해질까” 우려 목소리 나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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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북은 수익모델이 분명하지 않은 AI 스타트업에 투자자의 투자금이 몰린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의 압박이 심해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회사 운영 경험이 없는 AI연구원 출신이 설립한 스타트업을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이센셜AI는 구글에서 생성형 AI 기반 기술을 구축했던 AI 연구원 출신인 니키 파머(Nikki Parmer)와 아시시 바스와니(Ashish Vaswani)가 세운 스타트업이다. 휴메인의 경우 애플에서 설계 및 엔지니어링을 담당했던 임란 쵸드리(Imran Chaudhri)와 베타니 본지오르노(Bethany Bongiorno)가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현지 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익모델이 분명하지 않아도 AI를 학습시키는 데 기술과 연간 수천만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투자자가 몰리는 것”이라고 분석하며 “일부 투자자는 시드 라운드 단계의 스타트업이 수천만 달러 이상의 가치평가를 받도록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VC 퍼스트마크(FirstMark) 맷 터크(Matt Turck) 매니징 디렉터는 “생성형 AI는 현시대의 부인할 수 없는 주요 변곡점”이라며 “훌륭한 제품과 회사가 건설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전의 과대광고 사이클(hype cycles)에서와 마찬가지로 AI 중 많은 부분이 좋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은 어설픈 아이디어를 지닌 백만 개의 회사를 갑자기 지탱할 수 없는 데다 골드러시(gold rush) 같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피치북은 “기업과 투자자는 생성형 AI가 영화 제작부터 고객서비스, 식료품 배달까지 비즈니스 활용을 변화시키길 바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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