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 창업보육기업, 라이스클레이

‘라이스클레이’는 쌀 소비 활성화를 위한 우리 쌀 요리 콘텐츠 사업으로 제품 생산과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이다. 또한 쌀 요리에 대한 교육 콘텐츠 개발로 글로벌 진출도 진행하고 있어,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 민제원 라이스클레이 대표를 만나 먹거리와 교육 콘텐츠를 융합한 사업모델에 대해 들어봤다

178회 선명투자융합포럼에서 IR을 진행하는 민제원대표
178회 투자융합포럼에서 IR을 진행하는 민제원대표

Q. 라이스클레이는 어떤 회사인가요?

라이스클레이는 100% 국내산 쌀과 천연재료를 사용해 클레이(점토)처럼 떡을 재미있게 만들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반죽입니다. 2014년 7월에 창업해 국내외 최초로 국내산 쌀과 천연재료를 사용한 독자적인 기술로 라이스 도우를 개발했습니다. 관련 특허도 받았습니다. 

떡을 먹거리로만 생각했던 기존 개념을 깨고, 떡에 클레이라는 개념을 결합해 라이스 도우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아기가 손에 쥐거나 입에 물어도 안전하고 떡을 좋아하는 고령자에게도 안성맞춤이어서,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사랑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떡을 클레이처럼 가지고 놀면서 인성, 감성, 창의성을 발달시킬 수 있으며, 웰빙 안심 먹거리라는 최고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방법으로 오감자극 요리교육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내 쌀 소비 촉진 및 떡 문화 보급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우리 쌀의 세계화를 목표로 라이스클레이를 알리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활동 영역을 꾸준히 넓히고 있습니다.
라이스클레이는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직영 제조공장에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개발부터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특히 철저한 품질관리를 위해 최신식 설비를 갖춘 완벽한 위생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재 라이스클레이는 안전하고 깨끗한 먹거리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식품 품목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NTT도코모의 자회사인 ABC쿠킹스튜디오를 방문했을 때 모습
NTT도코모의 자회사인 ABC쿠킹스튜디오를 방문했을 때 모습

떡의 특성에 아이와 부모의 요구를 결합하다

Q. 라이스클레이를 창업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제 아이는 아토피가 심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천연 재료나 먹을 것, 입을 것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그런데 어느 날 지인이 떡으로 케이크를 만들더군요. 케이크 위에 절편(떡살로 눌러 모나거나 둥글게 만든 떡)으로 장식을 하는데, 떡을 쪄서 뜨거운 상태로 색깔을 입히는 등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20여 분 안에 만들어야 하는 시간적 압박도 있었습니다. 떡이 굳으면 다시 30분을 쪄서 20분을 작업해야 했습니다. 케이크를 만들면 가치는 높지만 시간이나 노력 등 너무 많은 자원이 소비됩니다. 이런 문제점이 떡집에서 케이크가 사라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상황을 보면서 고민했습니다. 장식을 잘 할 수 있다면 파티에 우리의 쌀로 만든 떡 케이크가 올라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 것이죠. 대부분 생일상에는 서양 케이크가 올라오는데, 쉽고 예쁘게 만들 수 있으며 대중과 소통할 수 있다면 떡 케이크가 이를 대체할 경쟁력을 지닐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라이스 도우는 화학적 클레이와는 달리 수분을 머금는 특유의 따뜻한 질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떡 반죽을 이용한 장식을 만드는 데 활용할 뿐 아니라 먹어도 안전한 클레이로 확대 발전시키고 싶었습니다. 아기들은 습관적으로 물건을 입으로 가져가는 특성이 있습니다. 클레이가 EQ(감성 지수) 발달에 좋은 것은 알지만 아이들이 입으로 가져갈까봐 부모들이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만들면서도 먹어도 문제없는 떡 반죽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사업화를 결심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떡 데커레이션에 초점을 맞췄는데 아토피가 있는 아이에게서 영감을 받아 몸에도 해롭지 않은 라이스 도우를 만들게 됐습니다. 쌀은 밀가루와 달리 글루텐이 전혀 없어 위장 장애 등의 문제가 거의 없습니다.

Q. 창업하면서 어떤 애로가 있었는지요? 

창업지원 관련 제도를 잘 몰랐습니다. 오로지 아이템만으로 시작을 한 탓에 자금 문제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템을 어디에 제안하고,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은행 대출로 초기 창업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일을 진행하면서 R&D 지원 사업에 선정  되기도 했지만,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초기 창업 자금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창업하려는 분들은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오롯이 입소문만으로 성장해 온 것 같습니다. 6,000여 명의 강사들이 씨앗이 돼서 회사를 살린 셈이죠. 전국 각지에서 수업을 할 때 필요한 재료를 구입하고, 강사들이 새로운 콘텐츠에 대해 교육을 받는데, 이 과정에서 수익이 창출됩니다.

라이스클레이로 만든 케잌 및 데코레이션

일본에서 쏟아지는 주문

Q. 라이스클레이가 가지고 있는 핵심 기술은 무엇인가요?

쌀의 전통은 그대로 지켜가면서 쌀로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전통을 만드는 게 목표였습니다. 초보자도 쉽게 만들 수 있게끔 쌀가루와 라이스 도우를 지속적으로 개발·제조하고, 이와 관련된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아이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누구나 쉽게 쌀 문화를 접하게 하는 것이 라이스클레이의 사업 모델입니다. 쌀을 물에 담가 불리는 습식 쌀가루를 사용하는 전통적 방법과 건식 쌀가루로 레시피를 만들어 누구나 쉽게 떡을 만들 수 있게 하는 방법, 이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한 기술개발과 교육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건식 쌀가루 레시피를 통해 떡을 만들면 장마철 등 날씨 변화에 제품이 변하지 않아 레시피(700~800개) 그대로 케이크와 떡을 만들 수 있습니다. 즉, 외부 환경 변화에도 일정하게 상태가 유지돼 해외 수출도 가능합니다.   

Q. 라이스클레이가 2017년에 거둔 가장 큰 성과는 무엇입니까?

지난 9월 한국기술벤처재단 동경사무소에서 열린 상담회에 참가해 좋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라이스 도우가 일본 현지에서 어떻게 평가받을지 궁금했습니다. 일본은 화과자 미니어처 시장이 발달돼 있는데 우리 콘텐츠가 이 정도로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습니다. 2017년 7월 입소문을 듣고 현지에서 먼저 요청이 와 일본에서 교육을 진행했는데, 수업 반응이 굉장히 좋아 상담회에 맞춰 다시 교육을 진행했을 정도였습니다. 일본의 대형복합 쇼핑몰인 ‘이온몰’은 쇼핑몰 내 문화센터에서 관련 콘텐츠를 활용하고 싶다고 했고, 결국 12월부터 일본에서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NTT도코모의 자회사인 ABC쿠킹스튜디오는 라이스클레이의 콘텐츠를 활용한 교육을 진행하고 싶다고 해 11월에 사전 미팅을 마쳤습니다. 또한 일본 자스닥에 상장된 한 업체의 자회사는 일본 내에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고 싶다는 의견을 보내와 현재 계약체결을 준비 중입니다. 일본 유통회사 3곳과 대리점 또는 지사 형태의 계약을 협의 중이다. 단국대의 창업선도대학 지원 사업에 선정됐고, 산학연과제도 11월에 선정되어 신규 개발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라이스 아트’ 문화 만들 것

Q. 라이스클레이의 성장 배경과 앞으로의 시장 확대 전략이 궁금합니다. 

생태계 구축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국내에는 약 6,000명의 강사와 86곳의 공방센터가 있습니다. 이들과의 연계를 통해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꾀한 것이죠. 다음 단계로 2017년에 B2G 시장인 유치원·학교·농업기술센터 등 관련 기관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2018년 초반까지 시장이 형성되면 마트 등 B2C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또한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된 점을 부각시키고 각종 전시회 등의 참여를 통해 기업 브랜드와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백화점이나 완구업체와의 협업, 요리 및 미술교육 시장이 주 타깃이 되겠죠. 이와 함께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은 물론 불가리아 등 유럽시장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Q. 2018년의 중점 계획은 무엇입니까?

라이스클레이는 냉동제품으로 출시되는데 유통기한은 6개월입니다. 상온으로 1년까지 유통이 가능하게 되면 유럽 등 해외로 수출할 수 있습니다. 기술개발을 통해 현재는 유통기한을 8개월까지 연장시켰습니다. 

라이스클레이는 쌀로 만든 제품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문화로 확산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2018년은 해외시장 중 일본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입니다. 또한 교육 분야는 2017년 4월 농림축산식품부 인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라이스클레이협회를 통해 라이스클레이 브랜드를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라이스 도우를 단순히 알리는 것보다 쌀에 대한 소비 촉진이나 쌀 문화를 형성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떡을 판매하는 구조가 아닌 교육하는 방법, ‘라이스 아트’라는 문화를 만드는 과정에 주력한다는 것이죠. 쌀로 할 수 있는 모든 영역을 공유하면서 쌀 문화를 세계로 확산하는 것이 협회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라이스클레이에서는 판매, 콘텐츠 발굴을 주로 하고, 협회는 문화로 확산시키는 일을 맡게 될 것입니다. 

Q. 라이스클레이가 지향하는 목표는 무엇인지요?

라이스클레이의 비전은 쌀이 빚어내는 문화 확산에 있습니다. 이를 ‘라이스 아트’로 정의하고자 합니다. 유아·청소년에게 방과 후 수업 등으로 라이스클레이 교육을 하면 아동기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노인요양원, 다문화센터 교육 등으로 사회복지사업과 연계한 교육 콘텐츠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경력단절여성들에게는 창업과 자격증 취득을 지원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라이스클레이 사훈은 ‘우리는 오늘 행복을 만듭니다’입니다. 직원이 제품을 만들고, 강사들은 가치를 공유하며, 수강생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것을 지인에게 선물하는 하나의 생태계는 곧 행복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라이스클레이는 남이 가지 않은 길을 닦아왔고 앞으로도 그런 길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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