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네트워크 구축, 기술창업 지원 강화

강원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하 강원중기청)은 강원지역 경제의 주축인 중소·벤처기업, 창업기업을 비롯해 전통시장 등 소상공인에 대해 자금, 컨설팅, 수출, 판로, 공공구매, 인력, 기술지원 등 전반적인 사항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공인 집적지구 지원, 경영·교육 지원, 상권 활성화 및 전통시장 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 정영훈 강원지방중소벤처기업청 청장은 향후 강원도 내 제조업 비중을 높여 지역경제 및 수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강원중기청은 현장 중심의 행정을 중요시한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간담회, 설명회, 업체방문 등을 통해 애로사항을 접수, 해소하고 중요 사항에 대해서는 본부(중소벤처기업부)에 전달함으로써 중소·벤처기업의 입장이 정책 수립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본부에서 수립한 중소기업 지원 사업이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집행과정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는 기능별 유관기관과 연계해 적재적소의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강원도와 본부를 연계해 도내 중소기업을 위해 필요한 신규 사업 지원과 전국 단위의 행사 유치 추진 등도 중요한 업무다. 

정영훈 강원지방중소벤처기업청 청장
정영훈 강원지방중소벤처기업청 청장

내수 중심에서 수출 중심으로

강원도를 연상하면 산, 바다, 호수 등 수려한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한 관광 자원이 떠오른다. 실제 서비스업이 주 산업모델이기도 하다. 현재 강원도에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은 전체 12만 개 업체 중 10.8만 개로 90.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에 대해 정영훈 강원중기청 청장은 “서비스업 중에서 음식업과 숙박업체수의 비중은 30%로 전국 평균보다도 10% 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인 반면, 제조업체수는 전체의 6%를 점유하고 있어 전국 평균보다 5% 포인트 낮고 수출은 17억~18억 달러 수준으로 내수 중심의 경제구조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 청장은 강원중기청의 목표에 대해 ‘스위스의 창업 생태계’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는 정 청장이 제시한 강원도 내의 제조업 육성과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 중에서 스위스의 창업 생태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스위스하면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많이 떠올립니다. 국토면적은 강원도의 2배이면서 인구는 800만 명에 불과하고 수력 이외의 지하자원도 없습니다. 보통 스위스를 방문하면 아름다운 자연환경, 자연친화적인 개발, 관광이 아닌 제조업 중심의 경제구조 등 3가지 사실에 놀란다고 합니다. 강원도가 주목해야 할 것은 스위스가 제조업 육성을 위한 기술인재 교육시스템, 기술인재 우대, 제조업 지원프로그램 등 육성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잘 구축해 놓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위스의 제조업과 창업 활성화는 전체 인구가 800만 명으로 자체 시장 규모가 작은 탓에 글로벌 기업 육성을 통해 해외 시장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환경 때문이다. 스위스의 주요 경제 지표를 보면,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2위 수준인 8만 7,000달러, 수출액은 2,20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어 유럽의 대표적인 강소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정 청장은 이러한 측면에서 비슷한 면적과 자연환경을 지닌 스위스를 강원도의 경제발전 모델로 삼아 제조업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제 활성화와 수출 증대를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일 계획이다. 

2017년 9월 13일, 미국 FDA CLIA Waiver를 확보한 바디텍메드의 헤모글로빈 분석기인 헤모크로마 플러스(Hemochroma PLUS) (자료: 바디텍메드)
2017년 9월 13일, 미국 FDA CLIA Waiver를 확보한 바디텍메드의 헤모글로빈 분석기인 헤모크로마 플러스(Hemochroma PLUS) (자료: 바디텍메드)

의료기기 및 바이오 중심의 성장

“강원도의 창업생태계는 원주의 의료기기산업, 춘천의 바이오산업, 강릉의 세라믹신소재 산업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특히 의료기기 및 바이오산업은 국내에서 초창기인 1990년대 후반부터 생태계를 조성하기 시작해 정부 및 지자체 등의 지원으로 별도의 특화산업 지원기관을 설립했고, 200여 개의 창업기업 보육 등을 통해 2016년 기준으로 매출 1조 2,000억 원, 고용 6,300명, 수출 5.6억 달러, 코스닥 상장사 9개사 등을 배출하는 등 괄목할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러한 생태계를 통해 성장한 사례로 정 청장은 바디텍메드와 메디아나를 꼽았다. 바디텍메드는 1998년 한림대학교 교수가 창업한 체외진단기기와 진단시약을 개발·제조하는 기업으로, 현재 매출 530억 원, 종업원 300명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환자 감시장치 및 심장충격기 전문기업인 메디아나도 1995년 창업해 매출 524억 원, 종업원 249명 규모다. 두 기업 모두 현재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다. 

“강원도의 대표적인 창업성공신화를 이룬 바디텍메드는 한림대학교 창업보육센터 1호 입주기업으로 시작해 지속적인 R&D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과 글로벌 시장 개척에 주력한 결과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현재 제2의 바디텍메드로 주목할 만한 기업은 원주 한라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오쎄인’이라는 기업입니다.”

오쎄인은 통증측정기기와 골대체재를 개발·제조하고 있다. 통증측정기인 ‘페인뷰(PAIN-VIEW)’는 매출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며, 골대체제 R&D에 주력해 잇몸뼈 재생을 촉진하는 ‘오쎄본’ 유통을 앞두고 있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오쎄인은 R&D 중심의 기업으로 구성원 10명 중 9명이 R&D 인력이다. 2013년 설립 이후 3년간 R&D에만 30억 원을 투자했으며, 4개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기관별 연계 협력 네트워킹 창업시스템 구축

강원중기청은 바디텍메드나 메디아나와 같은 성공사례를 지속적으로 배출하기 위해 강원도의 창업생태계 기반 강화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17년 7월 말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중소기업청이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하고 동시에 전(前)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산업자원통상부의 테크노파크, 금융위원회의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돼 강원도 내에 일관된 창업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에 강원중기청은 기관별 연계 협력 네트워킹 창업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17년 9월에는 창업 초기 기업의 제품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연구지원 교수, 장비 등 연구 인프라가 잘 갖춰진 강릉원주대학교에 연구마을을 설치해 현재 20여 개의 기업들이 입주, 2년간 집중 지원을 받고 있다.
 
“창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는 만 39세 이하의 예비창업자, 3년 미만의 창업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1년간 창업 전 과정을 집중 지원해 유망한 청년 CEO로 양성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원주에 설치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강원중기청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수한 인재들이 강원도에서 다양한 유형의 기술 창업을 이룰 수 있도록 창업생태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일자리 창출 기업 중심의 ‘Scale-Up’ 지원

2018년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은 크게 소득주도 일자리 창출, 혁신성장, 공정경제 조성에 있다. 이에 발맞춰 강원중기청은 본부 및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일자리 창출 활성화를 위한 일자리 창출기업과 일자리 창출 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Scale-Up’을 적극 지원하고, 4차 산업혁명 등 신기술 분야와 의료기기, 바이오 분야에서 제2의 벤처창업 붐이 조성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정 청장은 이를 위해 “수출, 인력, 공공구매 등 판로, 기술 지원기관과 수평적 협력 네트워킹을 강화해 효율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강원중기청은 강원도 벤처 창업생태계 기반 확충 및 강화를 위해 강원테크노파크(강원TP), 기술신용보증기금, 창업선도대학, 창업보육센터 등 창업지원 유관기관 간의 연계 협력 육성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창업 초기 단계에서 우수한 아이디어를 지닌 스타트업의 사업화를 위해 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선도대학, 청년창업사관학교, 민간주도형 기술창업 프로그램(TIPS) 등의 집중 보육 및 투자 유치 지원 등 기능별 연계를 통한 창업 초기 기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창업 도약 및 성장 단계에서는 창업도약패키지 프로그램, 창업기업 R&D, 창업융자자금 및 TIPS 등 융·투자 연계를 통해 죽음의 계곡(Death Valley)를 뛰어넘어 ‘Scale-Up’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수출성공패키지사업 통한 해외진출 확대

강원중기청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바로 중소·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이다. 강원중기청은 2018년 강원도 내 중소 수출기업 및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수출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통한 성장기반 구축에 집중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500만 달러 미만의 수출 초보(내수) 기업을 위해 수출성공패키지사업을 활용한 외국어, 카탈로그 및 홈페이지 제작, 수출 교육, 해외시장 조사, 국제전시회 참가비 지원 등 수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수출액 500만 달러 이상의 중소기업과 100만 달러 이하의 벤처기업 등 혁신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강소기업 지원사업을 펼쳐 월드클래스 수준의 기업 육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 소기업 위주인 강원도의 현재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품목별로 10개사 내외의 유력 바이어를 초청하는 소규모의 수출상담회를 확대 운영하고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협상 노하우 교육, 수출계약 성사 시까지 수출전문위원 1:1 매칭 등 수출 초보 기업의 마케팅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그리고 도내 수출기업 모임인 ‘Export Club’ 활동 지원도 확대해 도내 수출성공기업과 내수기업 간의 멘토링, 간담회 등의 방식으로 스타트업과 같은 수출 초보 기업의 수출기업화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정 청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효과가 강원도 중소기업 및 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제품전시판매관(K-Mall) 설치 운영을 강원도에 제안해 강릉역과 평창 2곳에 이를 설치했다. K-Mall은 약 700여 개의 중소기업에서 만든 3,100여 개의 제품을 전시하며 2018년 1월 25일부터 3월 25일까지 2개월간 운영된다. 이를 위해 강원중기청은 판매대행 마케팅 지원과 브랜드 홍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개최지인 강릉, 평창, 정선의 전통시장과 속초, 양양, 원주 등 배후 시장에도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해 한국의 문화와 정을 느끼고 인지도를 높여 글로벌 명품시장으로의 도약을 뒷받침하는 사업도 추진했다.

향후 제조업 및 수출 중심의 지역경제를 만들어가겠다는 정 청장은 “스타트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강원도에서 다양한 사업 및 성공모델을 지닌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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