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배송 로봇 기반 물류 업체 지향 선언

소형 자율주행 배송로봇을 개발하는 미국의 스타트업 마블(Marble)이 1천만 달러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4월 24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렘노스(Lemnos), 크런치펀드(Crunchfund), 메이븐(Maven) 외에도 중국의 텐센트도 참여했다. 마블의 누적 투자유치액은 1,500만 달러 규모이다.

마블은 이미 지난 해부터 엘프(Yelp)의 자회사인 이트24(Eat24) 및 도어대시(DoorDash)와 제휴하여 로봇을 활용한 음식 배달 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다. 이 로봇은 라이다(LIDAR) 시스템을 탑재해 인도에서 사람이나 장애물을 피해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싣고 다니는 음식이 식지 않거나 차갑게 유지되도록 하는 온도조절 장치도 갖추고 있다.

 

도어대시가 테스트 중인 마블의 자율주행 배송로봇 (출처: 도어대시)
도어대시가 테스트 중인 마블의 자율주행 배송로봇 (출처: 도어대시)

 

마블의 메튜 딜라니(Matthew Delaney) CEO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단순한 음식 배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품을 배달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 밝히면서, 자사를 ‘라스트마일 물류업체(last-mile logistics company)’라고 지칭했다.

상품 배달용 자율주행 로봇은 이미 여러 업체가 출사표를 던진 상황인데, 스타쉽 테크놀로지(Starship Technology)가 가장 대표적이다. 스타쉽은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 많은 업체들과 협력해 배송 사업을 테스트 중이다. 

중국에서도 이커머스 업체인 징둥(JD.com)과 쑤닝(Suning)이 자체적인 자율주행 배송 로봇을 개발하여 운영 중이다. 이 상황에서 텐센트가 마블에 투자를 단행했다는 사실은 중국에서 마블의 로봇을 활용한 배송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중국에서 로봇 기반의 배송 경쟁이 본격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쑤닝의 자율주행 배송로봇 (출처: 쑤닝)
중국 쑤닝의 자율주행 배송로봇 (출처: 쑤닝)

 

이처럼 참여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국제로봇연맹(IFR, International Federation for Robotics)은 2019년까지 17만 5천여대의 로봇이 배달 서비스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의 경우 아직 배송용 로봇에 대한 관심은 적지만, 대형 마트나 상가에서 무거운 짐을 싣고 이용자를 따라가는 카트형 로봇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미 네이버와 LG전자가 카트 로봇을 발표하고 시험운영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신세계가 상품 위치 안내와 결제까지 가능한 ‘일라이(eli)’라는 자율주행 쇼핑카트 로봇을 발표하고 향후 이마트에서 활용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이마트에서 활용될 자율주행 쇼핑카트 (출처: 이마트)
이마트에서 활용될 자율주행 쇼핑카트 (출처: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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