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개입 없이 2,400마일(3,864 km) 운행
미국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스타트업인 임바크(Embark)가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탑재한 트럭의 시험운행을 완료했다고 2월 6일 발표했다. ‘빅블루’라고 부르는 자율주행 트럭이 LA에서 플로리다 잭슨빌까지 총 2,400마일(약 3,864 km)을 인간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했다는 것이다.

2016년 창업한 임바크는 트럭을 자체 생산하지는 않았다. 기존 트럭에 장착하여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다른 자율주행 기술 개발 업체들과 달리 머신러닝 소프트웨어와 트럭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이용해 차량 주변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장애물을 피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임바크는 미국의 트럭 전문 자동차 제조사인 피터빌트(Peterbilt)의 트럭 5대에 해당 시스템을 장착했는데, 연내에 추가 테스트를 위해 40대의 트럭을 더 확보할 계획이다. 임바크는 현재까지 메이븐벤처스, AME 클라우드 벤처스 등으로부터 1,72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장거리 화물배송 사업 트럭업체들은 높은 연료 비용과 운전자 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미국의 경우 운전자의 일일 주행시간 제한 규제로 인해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연중무휴 운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트럭이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기존의 자동차 제조사들뿐 아니라 웨이모, 우버, 바이두 등도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 중이며, 엔비디아도 중국의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인 투심플(TuSimple)에 투자한 바 있다. 또 다른 스타트업인 아인라이드(Einride)는 지난 해 7월 운전석 부분에 전면 유리가 없는 것이 특징인 자율주행 트럭 ‘티-팟(T-Pod)’을 공개하기도 했다.

자율주행 기술의 초기 단계로 분류되는 집단주행(Platooning) 기술은 이미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를 거치며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집단주행은 연료효율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으며 완벽한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기에, 2020년이 되면 대부분의 트럭에 기본 탑재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