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혁실기술개발에 정부 지원

ICT에서 인공지능이 2018년을 주도할 최고의 이슈로 꼽혔듯이, 대부분의 산업이 센서로 연결되면서 데이터를 주고받고 인공지능에 의해 분석되는 프로세스를 갖춰가고 있다. 이로 인해 물류와 유통은 일대 혁신을 경험할 것이라는 의견이 등장하고 있다. 

2017년 3월 위험물질을 운송하는 차량의 위치 추적을 위해 통합 단말기를 부착하고 사전 운송 계획 정보를 제출하는 등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위한 물류정책기본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2018년 3월부터 전면 시행을 앞두고 위험물질 운송 차량 중 300여 대에 시범적으로 단말기를 부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 등의 발전에 힘입어 물류 산업은 점차 고도화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 


무인이동체 기술로드맵 발표

정부는 교통 및 물류 분야를 위한 예산을 편성해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예산안 중에는 교통 및 물류에 1조 1,448억 8,300만 원이 책정되어 있다. 또한 국가기간 교통망 확충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1조 3,000억 원 증액한 19조 원으로 결정됐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2018년에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성장동력을 육성한다는 전략 하에 예산을 편성했다. 이 안에는 빅데이터 기반 도시운영체제를 마련하기 위한 스마트 시티 구현을 위해 국가전략 R&D(국토부 44억 원, 과기부 33억 원),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32억 원), 드론 안전기반 구축(310억 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7년 12월 7일, ‘무인이동체 기술혁신과 성장 10개년 로드맵’을 발표해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무인선박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집약체인 무인이동체를 핵심동력으로 육성한다고 발표했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비롯해 인간의 직접적인 간섭 없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무인이동체는 스스로 외부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해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무인이동체 기술로드맵 기획위원회를 구성한 후 국토교통부, 산업자원부 등 관계부처 5곳의 의견을 수렴해 로드맵에 반영했다. 

이 로드맵에서의 공통된 핵심 기능 기술은 탐지·인식, 통신, 자율지능, 동력원·이동, HMI(Human-Machine Interface), 시스템 통합 등 6개 분야로 구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6개 분야를 통해 향후 무인이동체의 용도를 극한환경형, 근린생활형, 전문작업형, 자율협력형, 융·복합형으로 구분해 플랫폼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탐지·인식은 실내·비가시권 등 운용을 위한 정밀 항법·항행 기술을 개발하고 기존 기술(탐지, 회피 센서 등)의 소형화와 성능향상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는 것이다. 특히 실내나 지하, 수중처럼 위성항법을 사용할 수 없는 가혹한 환경에서 무인이동체의 위치 추정을 위한 관성 복합 항법 센서 개발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통신 분야는 수중·광 통신 등 기술력이 열악한 분야의 원천기술 확보, 불법행위 방지 기술 개발을 통한 운용 안정성 및 신뢰성 제고를 목표로 한다. 자율지능 분야에서 무인이동체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상황인식 기술 등을 우선적으로 개발하고, 이동체 간의 협력 기술은 장기적 관점에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동력원·이동은 무인이동체용 경량·고효율 동력원 시스템 개발 및 이종 동력원 간의 결합을 통해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같은 신개념 기술을 선점할 계획이다. HMI와 관련해서는 ▲조종자의 실수와 피로도를 최소화하기 위한 AR·VR 기반의 원격 운용 체계와 음성·제스처 등 보다 직관적인 조종 방식 개발, ▲시각·청각·촉각 등 다양한 방식을 결합한 상호교감 기술 개발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시스템 통합을 위해 무인이동체에 신기술을 쉽게 적용·검증할 수 있는 개발체계 연구와 무인이동체 공동 SW 아키텍처의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와 드론 간 분리·합체가 가능한 무인이동체, 무인선박과 무인잠수정 간의 상호협력이 가능한 무인이동체 등 차세대 시장을 선도할 신개념 플랫폼의 개발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선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8년 120억 원 규모의 무인이동체 핵심기술개발 R&D를 우선 지원하고 향후 지원확대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10년, 5,500억 원)를 추진하는 등 관련 연구개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블록체인으로 유통이력 관리한다

물류 및 유통 산업의 미래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신산업 모델을 개발, 수요예측부터 배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친 혁신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2017년 3월, 유통-ICT 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유통산업 융합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융합 얼라이언스는 수요도가 높고 유망한 후보 과제를 발굴했는데, 이는 상품정보 빅데이터 구축, 구매정보 빅데이터 구축,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상품 추천, 지능형 재고·반품 관리, AR·VR 쇼핑 채널 구축,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8년부터 5년간 약 170억 원(2018년 34억 원)의 R&D 예산을 신규 투자해 상품·구매 정보에 대한 빅데이터 구축, 인공지능 기반의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AR·VR 쇼핑 등을 통한 유통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국내 대기업들은 신기술 접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일례로 2017년 12월에 개최된 4차 산업혁명 스마트 제조·물류 혁신 컨퍼런스에서 삼성SDS SL사업부의 양영태 그룹장은 “수산가공품 유통이력 관리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블록체인 플랫폼이 구축되면 진품 확인, 원산지 증명, 유통이력 관리, 유통기한·제조일자 위변조 방지 등이 가능해진다.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의 정태영 부사장은 “알리바바의 물류센터에 설치된 운송로봇처럼 국내 물류센터 현실에 적합한 무인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는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인터넷, 모바일, 오프라인 매장 등의 유통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소비자가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제품구매가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ICT로 물류의 스마트화 이루는 스타트업들

물류 스타트업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물류 혁신성장의 지원을 위해 민관이 합동으로 결성한 제2차 ‘물류 스타트업 포럼’이 2017년 12월 8일에 개최됐다. 물류 스타트업 포럼은 창업, 협업, 지원 등 3개 분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날 개최된 포럼에서는 그간의 성과와 아이디어 경진대회 우수자 시상식이 진행됐다. 국토교통부는 포럼을 중심으로 물류 창업 기반 조성, 맞춤형 창업 지원, 일자리 지원에 중점을 두고 창업을 지원해 왔다. 

특히 벤처캐피털과 함께 453억 원(ICT 융합 펀드 293억 원, 청년창업펀드 160억 원)의 물류 스타트업 투자펀드를 조성해 물류·유통, AR/VR, 물류 신기술, O2O 서비스 등 신성장 산업에 투자해왔다. 또한 보육지원(멘토링, 인큐베이팅 등), 투자연계·마케팅(데모데이, 네트워킹), 교육·구인구직(아카데미, 취업박람회,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해 왔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에 투자협의회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펀드 투자를 더욱 활성화하고 해외 우수 스타트업과의 교류 등 더욱 다양한 창업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물류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스타트업은 옵티박스로, 여러 개의 소량 제품을 한 번에 포장할 수 있는 최적화 솔루션을 제안했는데, 쇼핑몰 운영자 등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자원낭비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이 밖에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물류산업에 뛰어들어 물류의 스마트화를 이뤄내고 있다. 메쉬코리아라는 스타트업은 부릉 TMS(Transportation Management System)라는 모든 물류 과정의 통합 관리가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여기에 탑재된 엔진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패턴 마이닝 기술을 적용해 빠른 시간 내에 최적의 배차 및 배송 경로 도출이 가능하다.
 
국내 최초의 전기화물 자전거 개발회사인 이삼사는 친환경 도심물류를 포함한 새로운 도심 이동수단으로서의 입지를 확장한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은 전기화물 자전거를 판매하는 것이지만 상용화를 통해 비즈니스가 안정될 경우 전기화물 자전거를 기반으로 하는 공유서비스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증강현실(AR) 솔루션을 개발하는 렛시(Letsee)는 AR 마케팅 플랫폼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렛시는 증강현실로 정보검색이 가능한 AR신선식품 이력제라는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을 개발했다. 사용자는 이 앱으로 매장 내 물품 이미지를 인식하면 가격, 영양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인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물류산업은 첨단기술의 발전 속도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는 물류산업 환경의 변화로 이어지며, 결국 생산성, 정확성, 대응력 등 눈에 띌 정도의 발전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여러 기관에서 관련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2018년에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물류 시스템에 혁신을 일궈낼 스타트업들의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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