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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크로스보더(Cross-border) M&A는 국경(border)을 넘어 이루어지는 M&A다. 이는 투자 주체에 따라 국내기업의 해외투자를 의미하는 아웃바운드(Outbound) M&A와 해외기업의 국내투자를 의미하는 인바운드(Inbound) M&A로 구분된다. 미·중 통상분쟁, 글로벌 경기 부진 등 녹록지 않은 여건하에서는 제값을 인정받는 인바운드 M&A가 국가 경제에 단비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손에는 DB, 또 다른 손에는 펀드를 쥐고 국가투자유치전담기구로서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인베스트코리아(Invest Korea) 장상현 대표를 만나 현황을 들어본다.

 

인베스트코리아(이하 IK)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IK는 외국인투자촉진법 제15조에 근거, 외국기업의 성공적인 국내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내에 설립됐다. 1995년 KOTRA에 외국인투자유치 지원기능이 추가됐고, 1998년에는 정부에 의해 KOTRA가 국가투자유치전담기구로 지정된 바 있다. 

IK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 투자를 유치하는 업무를 수행하며,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상담에서부터 투자신고, 기업설립, 국내 활동지원, 경영 애로 해결 등을 담당한다.

연 50회 이상의 해외 국가 투자환경 설명회(IR)를 개최하고, 매년 외국인투자주간(Invest Korea Week·IKW) 행사를 개최하는 등의 투자 유치 활동과 함께 해외투자가와 국내기업의 매칭, 투자가 원스톱 지원서비스, 경영 애로 해소, 인큐베이팅 지원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018년 269억 달러로 역대 최대 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했고, 미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분야의 권위있는 전문지인 ‘사이트 셀렉션 매거진(Site Selection Magazine)’으로부터 아태지역 최우수 국가 투자유치기관으로 3년 연속 선정됐다. 

2018 외국인투자주간. (출처: 인베스트코리아)
2018 외국인투자주간. (출처: 인베스트코리아)

지난 9월로 재임 1년이 됐다. 소감과 그동안의 성과는 어떠한가? 

젊은 힘으로 성과 창출을 위해 현장에서 발로 뛰는 세일즈맨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생각한다. 취임한 후부터 올해 9월까지 15건의 해외 IR 사업을 수행했는데,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된다. 신규로 추진하는 사업들로는 세계투자진흥기관연합(WAIPA) 아태지역 이사로 선임된 것과 유럽 글로벌기업 오픈이노베이션(6월), Start up Korea(11월) 등 우리 스타트업을 위한 글로벌 벤처캐피탈 유치 사업을 들 수 있다. 조직 내부적으로는 격의 없이 직원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간소한 슬리퍼 차림을 허용하는 등 조직 내에 창의적인 분위기와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 투자를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한국 시장의 매력이다. 크게 세 가지다. 국토는 좁지만 세계 14위의 내수시장과 세계 7위의 전자상거래(e- commerce) 시장이라는 점, 발 빠른 정보력과 남다른 구매력, 까다로운 안목을 지닌 5,000만 명의 소비자가 있는 최고의 테스트베드(Test-bed) 시장이라는 점이다. 아울러 한국은 동아시아 중심부에 위치하며 글로벌 3대 시장인 미국·중국·EU 모두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유일한 G20 국가라는 점이다.

 

한국에 투자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방법은 무엇인가?

크게는 그린필드(green field) 투자와 M&A형 투자 방식으로 구분된다. 전자는 해외투자가가 국내에 직접 법인을 설립하고 스스로 부지를 확보해 생산라인을 만드는 투자형태이고, 후자는 이미 설립된 회사의 지분을 사들이는 투자 형태다. 투자방식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가장 유리한 방법을 특정할 수는 없으나, M&A형 투자 방식은 초기 설립 비용이 들지 않아 저렴하게 인력과 생산 라인의 확장을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왼쪽부터 인베스트코리아플라자 외부 전경, 로비, 스타트업 피칭 라운지. (출처: 인베스트코리아)
왼쪽부터 인베스트코리아플라자 외부 전경, 로비, 스타트업 피칭 라운지. (출처: 인베스트코리아)

한국에 투자하는 형태 중 M&A 비중과 현황은 어떠한지?

2018년에 M&A형 투자는 전체 외국인 투자의 25.6%를 차지했고, 그린필드형 투자는 74.4%의 비중이다. M&A형 투자 동향을 보면 운송용 기계, 기계장비·의료정밀, 정보통신 등 제조업 분야는 감소하는 반면, 금융·보험, 숙박·음식점, 식품산업 등 서비스업 투자는 증가되고 있는 것이 특이점이다. 

 

해외기업과 국내기업 간 크로스보더 M&A가 활성화되기 위한 방안과 IK의 역할은 무엇인지?

자동차 부품 등 업황 부진 산업의 경우 M&A형 투자유치를 중점 지원하고 있다. 이는 국내시장은 성숙했으나 신흥국 추격이 임박한 산업분야에 자금을 지원해 국내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다. 

단, 대규모 M&A는 민간 사모펀드 등을 통해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IK에서는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M&A(혹은 지분투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두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IKMP(Invest Korea Market Place)사업과 신산업 외국인투자촉진펀드(이하 외촉펀드)다. 전자는 해외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국내 기업들의 DB를 구축해 투자유치활동을 하는 사업이다. 2017년 시작됐으며, 외국인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국내 스타트업, 중소·중견기업, 공공 프로젝트 등 투자 매물을 DB로 구축해 글로벌 투자 유치 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후자는 자금력이 부족한 우수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작년 12월 국내 최초로 결성된 외촉펀드다. 산업부(100억 원), KDB 산업은행(100억 원), 한화투자증권 등 민간투자운용사(300억 원)가 출자해 총 500억 원 규모다. 외촉펀드의 선(先) 투자로 국내기업의 공신력을 높여 해외투자가의 후속 투자 를 촉진하는 것이 목적이다.

참고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경기호조 산업의 경우 그린필드형 투자유치를 추진한다. 이미 진출한 외투기업의 생산·기능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공장 증설이나 R&D 센터의 설립을 지원하는 형태다.

 

스타트업을 위한 IK의 지원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우선은 앞서 얘기한 IKMP를 들 수 있다. 그 외로는 MWC 한국관 참가 및 피칭 지원, Start Up Korea 행사, 웹서밋(Web Summit) 행사 참가 등 다양한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글로벌기업들이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orporate Venture Capital·CVC)을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데, 올해 6월 유럽 기업형 벤처캐피탈들을 초청해 개최했던 ‘유럽 글로벌기업 오픈이노베이션 with Korea’ 행사가 대표적이다. 

 

스타트업이 외국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이제는 당연한 얘기다. 시작부터 글로벌시장을 타킷으로 해야 한다. 우수한 기술을 갖추고 아이디어가 좋아도 글로벌화 되지 않은 기업은 투자받기 어렵다.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 분석을 통해 시장에 어떻게 진출할지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자신들이 어떤 기업이고, 무엇을 하기를 원하며, 얼마를 투자받기를 원한다는 내용이 구체적이어야 한다. 

 

11월 5일 있을 ‘2019외국인투자주간’은 어떠한 행사인가? 

외국인투자주간(Invest Korea Week, 이하 IKW)은 올해 15회째 맞는 우리나라 최대의 외국인 투자 유치 행사다. 작년에는 투자가 316개사 361명, 국내 참가자 371개사 561명으로 1,100여 명이 참가했다. 올해 IKW는 ‘Connect Korea, Connect Global’ 슬로건으로, 3일간 혁신성장포럼, 산업특화포럼(소재·부품·장비포럼, 전기·자율차포럼, 항공산업투자포럼), FEZ(경제자유구역)포럼, 투자가 비즈니스 상담회, 취업상담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산업특화포럼에서는 최대 경제 현안인 소재·부품·장비 산업 자립화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관기관과 국내기업을 연사로 모시고 소재·부품·장비 포럼을 최초로 진행한다. 

 

남은 재임기간 중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항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미·중 통상분쟁, 글로벌 경기 부진 등 녹록지 않은 여건 하에 우리나라 경제체질 강화에 기여하는 투자유치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또한, 일본 수출규제 등 급변하는 통상환경에 대응하고, 정부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 유치에 매진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기업의 해외진출(M&A) 및 유턴 지원 업무의 성과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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