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개최 ‘2020 인천 스타트업파크 SPARK 콘퍼런스’서 ‘관점을 디자인하라!’ 주제로 기조강연 나서
3가지 생각 바꾸기 노하우 전해

 박용후 PYH 대표(우아한형제들 상무). (출처: 인천경제자유구역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박용후 PYH 대표(우아한형제들 상무). (출처: 인천경제자유구역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새로운 습관을 만들면 생태계를 지배할 수 있다!”

‘대한민국 1호 관점 디자이너’로 불리는 박용후 PYH 대표이자 우아한형제들 상무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개최한 ‘2020 인천 스타트업파크 SPARK 콘퍼런스’ & ‘빅 데이터 인공지능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관점을 디자인하라!’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박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거에는 관성적으로 제시된 여러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왔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은 회식을 하자고 하면, ‘치킨 먹어요’, ‘생선 먹으면 안 돼요?’라고 말한다. 관성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은 이를 두고 ‘싸가지’ 없다고 치부한다. 그러나 ‘싸가지’ 없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제는 고르는 것을 거부하고, 생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박 대표는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노하우를 세 가지로 나눠 소개했다.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첫 번째 노하우는 ‘긍정적 전제로 질문을 시작하라’이다. 박 대표에 따르면, 긍정적 전제에서 시작하면 생각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향한다.

두 번째 노하우는 ‘다르게 질문하라’이다. 박 대표는 “질문을 바꾸면 생각까지 전부 바뀐다”면서 특히 직업에 관한 질문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용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일을 하세요’라고 물었을 때, 미용사, 미장원 주인이라고 답하거나 혹은 ‘대가리 깎아요’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대답하는 사람에게 머리를 맡기면 내 머리는 ‘대가리’가 된다. 그러나 헤어 아티스트라고 답하는 사람에게 머리를 맡기면, 예술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자신의 직업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일의 수준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예로 프랑스의 조향사인 크리스토프 로다미엘의 사례를 들었다. 크리스토프에게 어떤 일을 하느냐고 묻자 “공간에 부유하는 공기입자에 감정을 입혀 재조각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또 다른 표현이 있는지 묻자, 크리스토프는 “전 세계에는 2,000여 개의 향기 재료가 존재하는데, 연구실에는 1,400개가 있다. 1,400개의 향기음반으로 향기를 작곡하는 향기 작곡가다. 향기로 당신의 마음 속에 나비가 날아다니게 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이 대답에서 크리스토프가 어떻게 세계적인 조향사가 됐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이처럼 자신의 직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일을 바라보는 생각을 바꾼다”며 ‘직업은 기능이지 신분이 아니다’라는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의 발언을 인용했다. 그는 자신을 향해서도 ‘홍보 이사 나부랭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지만, 스스로는 ‘관점 디자이너’로 소개한다며 자신의 직업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가 강조하는 세 번째 생각이 바뀌는 노하우는 ‘다르게 보기’이다. 긍정적 전제로 질문을 시작하고, 질문을 바꾸고, 마지막으로 다르게 보는 힘을 가져야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오랜 친구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말에서 관점을 다르게 볼 수 있는 해법을 찾았다. 박 대표가 김 의장에게 카카오톡 플랫폼으로 어떻게 매출을 올릴 것인지 묻자, 김 의장은 “용후야. 나는 지금 돈 버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 내 관심은 카카오톡이 전 국민의 습관이 되는 거야. 그렇게 되면 게임의 룰이 바뀔 거야”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는 “카카오는 커뮤니케이션 습관을, 네이버는 정보를 찾아보는 습관을, 카카오 T는 택시 부르는 습관을, 배달의민족은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습관을 바꿨다”며 투자 심사 때도 딱 한 가지만 집중적으로 살펴본다고 전했다. 바로 ‘사람들이 이것을 습관처럼 사용할까’라는 질문이 투자의 유일한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박 대표는 “습관은 익을 숙(熟), 익숙할 관(慣)으로 이뤄져 있다. 마케팅의 실패를 가름하는 것은 관성이 되게 하느냐, 아니냐에 달렸다”며 “습관을 뒤집어보면, 관습이다. 망하는 기업은 관습적이다. '우리가 하던 대로 해라',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으면 그 기업은 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새로운 습관을 만들면 생태계를 지배할 수 있다”며 “절대 불편함에 익숙해지지 말고, 해결 방법을 바로 상상하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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