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본인가 획득
홍민택 대표, 온라인 기자간담회서 비전과 향후 계획 밝혀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사진=토스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사진=토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스타트업투데이] 토스뱅크가 본인가를 획득하며 인터넷은행 출범 소식을 전한 가운데,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토스뱅크의 비전과 방향성을 공유했다.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나선 홍 대표는 “토스가 본인가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동일한 질문을 던져왔다”면서 '기존 은행들과 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을까' 지속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은행 문턱은 누군가에게는 왜 높을까', '기존 은행들은 왜 비슷한 상품을 내놓을까' , '은행 상품들은 왜 복잡하고 어려울까' 고민했고, 금융시장 소비자들에게는 두 가지 관점의 결핍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고객 포용 관점 측면에서 은행이라는 제1금융권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고객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복잡한 상품으로 인해 고객들의 상품에 대한 결핍이 크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시장의 문제가 크다는 것은 기업에게 기회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장의 문제가 크기 때문에 토스뱅크에게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토스뱅크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은행 라이센스 획득에 도전했고 은행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고객 포용과 경험 혁신 측면의 문제를 토스가 해결해왔다며 인터넷은행업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토스 앱은 2천만 명이 사용 중이며, 누적 송금액은 150조 원, 월평균 활성이용자 수는 1,100만 명, 월 송금액은 6조 원이다.

그는 “공급자 관점이 아니라 고객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해왔던 토스의 DNA를 뱅크 라이센스로 풀어보려고 한다”며 상품 제공 과정 역시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점에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의 방향성은

향후,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에게 제1금융권이 제공할 수 있는 대출 기회를 부여하며, 예·적금의 경우 고객이 복잡한 상품을 공부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한다. 결제 측면에서는 여러 카드의 혜택을 비교하지 않아도 하나의 카드로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다양한 라이센스, 토스 증권, 토스 페이먼츠, 토스 인슈어런스 등 다른 토스 플랫폼과 연계해 다양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서비스를 구상하고 모색하고 있다”는 계획도 전했다. 

토스뱅크는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도 도입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시중 은행들이 수십 년 동안 2천만 명이 넘는 고객들의 신용평가를 해왔지만 중저신용자에게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토스뱅크의 경우, 누구보다 많은 데이터를 확보했기 때문에 기존과 다른 신용평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대출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수년간 신청하고 심사받았던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기존 신용평가 모델의 경우 신용 대출을 사용했던 결과만 보고 판단했기 때문에 구조적 모순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토스뱅크의 신용평가는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을 더해 자유로운 판단과 해석을 넣어 신용평가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결과, 기존 신용등급으로 해석했을 때 4등급 이하였던 중저신용자의 80% 중 30%가 등급이 상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또 절반은 고신용자로 분류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홍 대표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 했던 고객들에게 1금융권 대출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용카드 내역, 대출 이력이 없어도 제1금융권에서 제공하는 공평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고객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2년 전 사업을 준비할 때 던졌던 질문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별도 앱 출시않는 이유는

토스뱅크는 토스 원 앱 전략도 수립했다. 별도의 토스뱅크 앱을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토스 앱 안에 토스뱅크를 출시한다는 것. 

토스뱅크는 별도의 앱을 출시하지 않는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토스 앱에는 2천만 명의 가입자가 있고, 1,1100만 명이 월에 한 번 이상 접속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잠재 고객이 토스 앱에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고객들 역시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쉽게 이용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 측은 별도의 앱을 출시하고 알리기 위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 고객 혜택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 점 역시 토스뱅크 앱 미출시의 이유로 들었다. 

두 번째 이유는 보안이다. 홍 대표는 “토스 앱은 6년 이상을 거치면서 안전한 보안체계를 갖췄다. 이를 토스뱅크에 공유함으로서 초기에 많은 고객들에게 단기간에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모태는 스타트업

홍 대표는 토스는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스타트업의 정신을 살려 금융보다는 서비스 관점에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토스에서는 스타트업에서 흔히 도입하고 있는 애자일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기존 조직들이 도전을 목적으로 디자인된 반면, 토스 구성원은 협력과 공동의 목표를 위해 구성됐다.

금융 본연의 업무의 경우, 애자일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조직을 구성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상품과는 별개로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형태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금융 본연의 업무의 경우, 애자일이 아닌 기존 금융 방식 중 좋은 부분들을 가져와서 안정적인 운영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홍 대표와의 일문일답.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왼쪽)가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토스 유튜브 영상 갈무리)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왼쪽)가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토스 유튜브 영상 갈무리)

▲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앞선 인터넷은행이 있었는데 토스뱅크의 차별화 전략은 뭔가.

- 카카오뱅크, 케이뱅크가 시장에 출범하고,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에 대해서 영감을 얻고 시사점을 살펴보고 있다. 금융서비스는 전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다. 앞선 두 인터넷 전문 은행과 차별화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금융 사용자의 문제, 기존 방식이 해결하지 못한 부분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고객 포용적 관점에서 제1금융 이용이 불가능한 이들을 위한 상품을 만들고자 한다. 또한, 고객이 학습하지 않아도 되는 금융을 제공할 수 있는 편의성을 고민하고 있다.

 

▲ 원 앱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배경은.

- 토스 앱과 별개로 모바일 뱅킹 앱을 출시했을 때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느낄 것인지 논의했고, 그렇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토스 앱에서 뱅크를 출시하는 것이 2천만 명의 가입자에게 즉각적인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시너지 혜택이 있다. 또한, 별도 앱을 구축하면 해야 할 일이 많다. 인프라 구축, 보안 측면에서 투자해야 하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많이 세이브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고객에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이 많아졌다.

 

▲ 보안전략은.

- 토스 앱 자체가 굉장히 단단한 앱이다. 고객의 개인정보를 보관, 조회하는 등 대용량으로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트래픽을 소화할 수 있는 앱은 많지 않다. 이러한 측면에서 토스뱅크가 토스 앱의 보안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고객들의 신뢰감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토스 조직 내에 독립적 보완체계를 가지고 있다. 토스뱅크는 여기에서 가장 좋은 점을 취사선택했다.

 

▲ 토스앱이 다운되도, 토스뱅크는 사용할 수 있나.

- 할 수 있다. 토스 앱이 다운되도 토스뱅크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체계를 만들기 위해 많은 엔지니어들이 애써줬다. 이 부분은 금융감독과의 협의를 거쳤으며, 본인가 심사 결과에도 포함되어 있다.

토스 앱 화면. (사진=비바리퍼블리카)
토스 앱 화면. (사진=비바리퍼블리카)

▲ 토스의 경쟁상대는.

- 경쟁상대는 없다. 이 말은 반대로 해석하면 모두가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 고객 관점에서 가장 좋은 서비스를 개발해 선택받게 하는 것이 목표이고 따라서 시중 은행들이나 기존 인터넷은행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크게 고려하고 있지 않다. 

 

▲ 기존 토스 고객을 기반으로 하는 올해 토스의 목표 고객 수는.

- 1,100만 월간 활성사용자 중 최대한 많은 이용자들을 토스뱅크 고객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 향후, 토스 앱 메인화면은 어떻게 구성되나.

-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메인 화면이 결정될 것이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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