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분기 NFT 판매액 2조 2,400억 원 기록
고유 가치 지닌 디지털 자산, NFT 활용 가능
메타버스, 웹3.0 등장으로 NFT 활성화∙∙∙예술품, 게임 등 활발하게 활용

김태현 엠나인파이브 대표가 14일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린 395회 선명부동산융합포럼에서 ‘NFT 기술 및 비즈니스’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태현 엠나인파이브 대표가 14일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린 395회 선명부동산융합포럼에서 ‘NFT 기술 및 비즈니스’를 주제로 강연했다

[스타트업투데이] 김태현 엠나인파이브 대표가 14일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린 395회 선명부동산융합포럼에서 ‘NFT 기술 및 비즈니스’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김태현 대표는 NFT 정의를 비롯해 해당 기술이 비즈니스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NFT 정보제공 사이트 넌펀저블닷컴(NonFungible)에 따르면 NFT 판매액은 2021년 1분기에만 20억 달러(약 2조 2,400억 원)를 기록했다. 2020년 전체 판매량이 3억 3,800만 달러(약 4,050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2년 새 7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김 대표는 “예술품, 이미지, 동영상, 게임, 명품 등의 시장에서 팬덤 구축을 위해 NFT를 통한 각종 미디어 콘텐츠 거래가 구축되고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탈중앙 NFT 거래 플랫폼과 서비스가 많이 출현했다”고 설명했다. 

 

NFT의 ‘희소성’ 주목∙∙∙디지털 원본 확인 가능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NFT’는 토큰마다 고유한 값을 가진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으로 상호교환이 불가능한 가상자산이다. ‘희소성’이라는 개념이 적용된 만큼, 미술품, 수집품, 리미티드에디션(한정판 제품, Limited Edition) 등 고유의 가치를 가진 디지털 자산을 NFT로 활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NFT가 ‘희소성’ 때문에 투자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흔히 사용하는 지폐는 어떤 것을 주고받아도 동일한 가치를 가지기 때문에 ‘대체 가능하다’(Fungible)고 볼 수 있다”며 “만약 2009년 발행 당시 가장 빠른 일련번호가 새겨진 5만 원권 지폐를 경매에 부친다면 ‘대체 불가능하다’(NonFungible)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메타버스(Metaverse)와 웹3.0(WEB 3.0)의 등장으로 디지털 소유권 증명 기술과 함께 NFT가 주목받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글로벌 소셜미디어 페이스북(Facebook)은 지난해 10월 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며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를 운영하며 사이버 공간 안에서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와 같은 온라인상에서 주고받는 영상이나 이미지는 여러 번의 복제 과정을 거친다. 그동안 데이터 위∙변조를 막기 위해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캡처방지 등 다양한 콘텐츠 방지 기술이 나왔지만, 위∙변조를 원칙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의 증가로 메타버스를 통한 경제활동의 디지털 아이템 등에 대한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느냐에 따른 이슈가 있다. 

김 대표는 “소유권은 ‘당사자’에게만 있다는 점, 위∙변조가 불가능하도록 블록체인에 기록된다는 점 등을 볼 때 NFT가 디지털 원본을 확인한 데 매우 합리적”이라며 “이런 사고에 공감하는 사람이 점차 늘면서 NFT가 활성화된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별 NFT 활용 방법

NFT는 실제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 NFT 거래 플랫폼 오픈 씨(Open Sea)에 따르면 지난해 월별 NFT 거래 규모는 1월 800만 달러(약 96억 원)에서 2월 9,520만 달러(약 1,120억 원)로 한 달 사이에 11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2분기 기준 시장분포는 수집품이 48%, 예술품이 43%, 메타버스가 3%, 게임이 2% 등을 차지하고 있다. 

 

크립토펑크 NFT는 지난해 6월 글로벌 경매사 소더비에서 약 132억 원에 팔렸다(사진=크립토펑크)
크립토펑크 NFT는 지난해 6월 글로벌 경매사 소더비에서 약 132억 원에 팔렸다(사진=크립토펑크)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수집품 NFT는 유명인과 유명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더리움(Ethereum) 기반인 크립토펑크(CryptoPunks) NFT는 지난해 6월 글로벌 경매사 소더비(Sotheby’s)에서 1,180만 달러(약 132억 원)에 팔렸다. 

김 대표는 “크립토펑크 NFT가 비싼 값에 팔린 이유는 ‘외계인’”이라며 “외계인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SNS 트위터(Twitter) 역시 NFT를 커뮤니티 활동이 가능한 멤버십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프로필 사진에 NFT를 설정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게임 영역에서도 NFT가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김 대표는 “플레이어가 게임 캐릭터를 육성할 때 아이템이 필요한 데, 해당 아이템의 소유권은 플레이어가 아닌 게임 개발사”라면서 “플레이어가 오랜 기간 캐릭터를 육성시켜 아이템을 취득해도 게임사가 파산 등으로 문을 닫게 되면 플레이어의 게임 아이템도 함께 소멸되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NFT는 게임에서 사용되는 디지털 아이템을 온전히 플레이어에게 종속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았다”고 덧붙였다. 

 

사진=사이버콩즈
사진=사이버콩즈

실제로 플레이투언(P2E, PlayToEarn) 게임에서 사용되는 아이템 대부분은 NFT로 발행되고 있다. 사이버콩즈(CyberKongz)는 지난해 3월 제네시스 사이버콩즈(Genesis CyberKongz) 1,000개를 발행했는데 한 달에 6, 700만 원 정도의 수입이 발생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하루에 채굴된 바나나코인은 10개로 알려졌다. 

베트남 국민게임으로 알려진 엑시인피티니(Axie Infinity) 역시 애완용 캐릭터 액시(Axie)를 NFT로 발행했다. 플레이어는 액시를 3마리 이상 구매해야 게임을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게임 보상이 코인으로 나오고 거래소에서 해당 코인을 현금화할 수 있다”며 “베트남뿐만 아니라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에서 국민게임으로 불리는 등 엄청난 트래픽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품 거래에도 NFT가 활용된다. 즉, 화가의 미술품을 NFT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는 지난해 11월 블록체인 디지털 아트 업비트NFT 베타버전을 론칭했고 출범 첫날 수수료로만 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전해진다.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에브리데이즈(Everydays) NFT는 지난해 3월 크리스티(Cristie) 경매에서 6,930만 달러(약 828억 원)에 낙찰됐다. 

이외에도 실물 작품과 함께, 또는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만 제공하는 등 다양한 NFT 사례가 나와 있다. 

 

김태현 엠나인파이브 대표가 14일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린 395회 선명부동산융합포럼에서 ‘NFT 기술 및 비즈니스’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태현 엠나인파이브 대표가 14일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린 395회 선명부동산융합포럼에서 ‘NFT 기술 및 비즈니스’를 주제로 강연했다

한편 김 대표는 “NFT가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며 ▲법적 보호장치 미비 ▲원본의 정의 ▲자금세탁 ▲수수료 및 네트워크 부하 ▲느린 처리속도 등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런 과제는 앞으로 기술이 발전되면서 겪는 과정”이라며 “여러 법적, 기술적 장치가 보완된다면 해결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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