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식당 경영자들의 공통점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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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보통 식당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은 두 가지로 나뉜다. 직접 요리를 하는 타입과 하지 않는 타입이다. 즉, 오너셰프와 경영자로 나뉜다. 거창하게 오너셰프, 경영자라고는 했지만, 혼자밖에 없으면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해야 한다. 

식당의 운영형태는 어떻든 간에 대부분 사람들은 식당창업 시 아이템에 대해서 신경을 쓴다. 즉, 어떤 음식을 팔 것인가에 집중한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 또는 해외에서 히트친 것, 아니면 치킨처럼 최소한 기본은 하는 아이템 등 다양하다. 

그런데 정작 가장 중요한 본인에 대해서는 생각 안 한다. 다시 말해, 본인이 식당을 할만한 자격이 되느냐에 대해서는 셀프검증이나 심각하게 고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의사, 변호사 이른바 ‘사’자 들어가는 라이센스 필요한 일도 아닌데 왜 자격을 논할까. 

지금부터 얘기하는 자격들은 순전히 내 주관이 아니다. 일본과 한국에서 수천 군데의 식당을 다니며 그중에서 잘되는 레스토랑의 셰프, 경영자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색을 열거하는 것이다. 식당을 하고자 하는 사람 중에, 본인이 이 중에 반도 해당되지 않는다면, 식당을 하지 말 것을 권한다. 

첫 번째는 좋은 카피라이터가 되어야 한다. 카피라이터가 뭔지 모르고 네이버를 찾는다면 식당을 하는 것을 말리고 싶다. 내 식당의 음식, 서비스를 좋은 카피로 뽑아낼 줄 알아야 한다. 

두 번째는 본인의 성격이 심하게 까칠해야 한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불평러인지를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다른 식당가서 부족하고 불편한 게 많이 보여야지 본인 식당을 개선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눈이 뒤통수에도 달려있을 정도로 눈치가 빨라야 한다. 도쿄의 일류 술집 마담들은 눈이 뒤에도 달려있다고 한다. 앞에 있는 테이블을 신경 쓰면서 뒷테이블에서 일어나는 일도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네 번째는 호기심이다. 식당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방금 전까지 다른 뭔가 일을 하다 들어온 사람이다. 이 세상 사람들의 관심사에 내가 호기심이 많은지를 생각해보라. 

다섯 번째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조명, 머그컵, 접시, 냄비 등을 몇 개나 사본 적이 있는지 혹은 그런 주방용품의 브랜드를 몇 개나 알고 있는지 체크해 보라. 혹시 본인이 남자라서 경험이 없어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자격미달이다. 

여섯 번째는 매주 즐겨보는 요리 관련 TV프로그램이 2개 이상 되는지 체크해 보라. 혹은 유튜브로 보는 것도 괜찮다. 

일곱 번째 하루에 손을 몇 번 씻는지 체크해 보라. 아침∙저녁으로 세수하면서 씻는 것 빼고, 하루에 5번 이상이 되는지 세어 보라. 

여덟 번째 식당을 하려고 하기 전에 걱정이 앞서는지 설렘이 앞서는지 생각을 해보라. 정답은 설렘이 앞서야 한다. 

아홉 번째 오픈하고 나서 손님이 제대로 모일 것 같은 시기를 몇 개월로 생각하고 있는가. 3개월 이상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열 번째 당연한 말이지만, 다른 것 먹고살게 없어서 한다면 식당을 제발 하지 말 것을 권한다. 

이상의 10가지에서 메뉴의 독창성이나 맛에 대한 얘기는 없다. 너무 동떨이진 이야기라고 생각하거나 니가 해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창업해서 잘 될려고 하는 것 아닌가. 

10가지 각각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유를 설명하겠지만, 한 가지만 얘기하겠다. 아홉 번째에 대한 이유를 조금 더 설명하겠다. 현재는 예전같이 식당 차려놓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서 단골이 모이는 세상이 아니다. 3개월도 많이 봐준 것이다. 

 

유현수 SURF 대표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광고대행사 제일기획을 거쳐, 스포츠마케팅, 콘서트, 골프포털, 여행사업을 했다. 현재는 한국과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레스토랑과 고객을 이어주는 플랫폼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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